“내년 캠프 재개는 상상도 못할 일”
지난 7월 4일 텍사스를 덮친 대홍수로 캠프 미스틱에서 희생된 27명 가운데 유일하게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여아의 부모가 캠프 측의 내년 재개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달라스 모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캠프 측은 최근 일부 구역을 내년에 다시 열고 희생된 캠퍼 25명과 10대 보조 교사 2명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8살 캠퍼 실 스튜어드(Cile Steward)의 시신은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운영 재개 계획은 유가족 일부의 강력한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의 부모인 시시(CiCi)와 윌 스튜어드(Will Steward)는 지난 25일 공개한 서한을 통해, “참사가 발생한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았고 여전히 1명의 캠퍼가 실종 상태인데 운영 재개를 추진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또 “캠프 미스틱은 재개와 추모 논의를 전면 중단해야한다. 무엇보다 실을 반드시 찾아야 하며 당시 발생한 죽음에 대한 귀 기관의 책임과 실패를 철저히 직시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캠프 미스틱의 운영진에는 홍수로 희생된 딕 이스트랜드(Dick Eastland)의 아내와 가족들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캠프 미스틱측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캠프의 일부 구역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결정은 우리의 신앙과 10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소녀들에게 신체적·정신적·영적 성장을 돕는 기독교 캠핑 경험을 제공해 온 사명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캠프측은 추모 공간 마련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과 보조 교사들은 ‘천국의 27명(Heaven’s 27)’으로 불리고 있다. 스튜어드 부부는 서한에 “우리와 다른 유가족들을 대표해” 서명했다. 다른 유가족이 서한 작성에 직접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대변인은 “서한이 곧 입장”이라고만 밝혔다. 운영 재개 계획에는 희생자들이 휩쓸려간 과달루페 강변 구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완전히 파괴된 해당 지역은 폐쇄된 채 남고 피해를 입지 않은 고지대 ‘캠프 미스틱 사이프러스 레이크(Cypress Lake)’ 구역만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캠프측은 최근 제정된 새로운 안전법을 준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미스틱에서 희생된 아이들과 교사의 유가족들은 다시는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법기관에 법 개정을 촉구해 왔다. 이들은 청문회에 나와 강력한 증언을 내놓으며 캠프 운영진이 재난 대비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새 법안은 위험 홍수 지역내 숙소 설치를 금지하고, 캠프 운영자가 구체적인 비상 계획을 수립·훈련하며, 경보 시스템을 설치·관리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다른 법안은 주 ‘비상 기금(rainy day fund)’에서 2억4천만 달러를 재난 구호에 투입하고, 경보 사이렌 설치와 기상 예보 개선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도록 했다. 〈손혜성 기자〉캠프 내년 캠프 미스틱측 캠프 운영진 캠프 운영자
2025.09.30.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