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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 없다더니… 코스코 '로티세리 치킨' 집단소송 제기

 코스코의 상징이자 최고 인기 상품인 로티세리 치킨(Rotisserie Chicken)이 허위 광고 혐의로 법정에 섰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브랜드로 판매하는 이 제품에 '방부제 없음(No Preservatives)'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으나 실제로는 화학 첨가물을 포함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법원에 접수된 집단 소송 소장을 보면 코스코가 제품의 보존성을 높이고 질감을 개선하려고 인산나트륨과 카라기난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을 속였다. 인산나트륨은 고기의 수분을 유지해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고 카라기난은 수분 결합을 도와 식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첨가물이다.   원고 측은 코스코가 수천만 명의 소비자를 조직적으로 속여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무방부제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데 코스코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첨가물이 들어간 닭고기를 판매한 행위는 법을 어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첨가물 포함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구매를 하지 않았거나 더 낮은 가격을 지불했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이 성분들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첨가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산나트륨과 카라기난은 규정된 범위 내에서 사용하면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많은 가공식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단순히 성분 표기 방식의 차이를 두고 법적 책임을 묻는 일은 지나치다는 시각이다.   흥미로운 점은 소송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코스코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높다. 4.99달러(미화)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보장한 제품인 만큼 성분 논란보다는 가격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부 고객은 이번 소송의 여파로 제품 가격이 오르거나 맛이 변할 상황을 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에 열 마리씩 먹는 것도 아닌데 미미한 첨가물 사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이번 소송은 현재 미국에서만 진행 중이며 코스코 캐나다와 관련한 공식적인 소송이나 보건부의 조사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에서의 판결 결과에 따라 캐나다 내 제품 라벨 표기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열려 있다.   ▲'로티세리 치킨' 한국 '통닭'과 닮은 듯 다른 매력   캐나다 마트 어디를 가나 입구 근처에서 고소한 냄새로 발길을 붙잡는 로티세리 치킨(Rotisserie Chicken)은 북미 가정식의 '치트키'와 같은 존재다. 꼬챙이에 닭을 꿰어 회전시키며 불에 굽는 방식인 로티세리는 기름기가 아래로 빠지면서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어린 시절 트럭이나 시장에서 팔던 '전기구이 통닭'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비주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리법과 문화적 맥락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닭의 크기와 육질이다. 한국식 통닭, 특히 전기구이 통닭은 주로 작고 영계에 가까운 닭을 사용하여 1인 1닭이 가능할 정도로 아담하다. 반면 캐나다의 로티세리 치킨은 코스코에서 보듯 큼직한 닭을 사용하여 한 가족이 넉넉히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을 자랑한다. 또한 한국식은 껍질의 바삭함을 강조하는 반면, 로티세리는 염지 과정을 거쳐 가슴살까지 부드럽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내용물에서도 한국과 북미의 개성이 갈린다. 기름기를 쏙 빼고 껍질의 바삭함을 살리는 한국식 전기구이 통닭의 담백함과 대비해 로티세리 치킨은 주로 소금과 후추, 허브 위주로 단순하게 시즈닝한다. 대신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닭기름을 활용해 밑에 감자나 채소를 함께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활용도 측면에서 로티세리 치킨은 한국의 통닭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한국에서 통닭이 주로 야식이나 간식, 술안주의 개념이라면, 캐나다에서 이 치킨은 훌륭한 저녁 식사의 메인 요리이자 식재료다. 따뜻할 때 바로 먹기도 하지만, 남은 살을 발라내어 샐러드, 샌드위치, 타코, 심지어 닭죽과 유사한 치킨 누들 수프의 재료로 활용하는 등 북미 주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주방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대형 마트의 가공식품 라벨에서 무방부제라는 문구를 볼 때는 성분 표기란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현행 규정상 특정 화학 보존제를 넣지 않았을 때 이런 문구를 쓸 수 있지만 식감을 개선하거나 수분을 유지하려고 넣는 다른 첨가물들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산나트륨은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코스코 치킨처럼 저렴하고 맛있는 가성비 상품을 소비할 때도 성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라벨 뒷면의 작은 글씨를 꼼꼼히 살피는 행동이 실질적인 건강 관리의 시작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집단소송 코스코 코스코 캐나다 치킨 한국 첨가물 사용

2026.0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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