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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최고 권위 콩쿠르 휩쓸며 월드 스타로 부상

‘K클래식’ 열풍이 거세다.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2022년 임윤찬(반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낭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클래식 아티스트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여년간 세계 주요 콩쿠르 결선에 오른 한인 음악가는 700여명. 그중 110여명이 우승할 정도로 K클래식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 클래식 음악인들의 주요 콩쿠르 입상이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 ‘K클래식’ 열성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생중계하고 있는 티에리 로로 감독은 2012년에 이어 K클래식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 ‘K클래식 제너레이션’을 연출해 주목받기도 했다.     ▶스타 연주자   조성진은 2015년 바르샤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라이징 스타 연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2017년 베를린 필, 2022년엔 빈필 협연에 데뷔했다. 또 런던 심포니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구스타보 두다멜·사이먼 래틀을 비롯한 유명 지휘자들의 연주자로 무대에 섰다. 올해 세계 최고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예술가로 활동한다.     2022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단숨에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결승곡 연주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글로벌 인기 동영상 3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클래식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그라모폰 상을 수상한 건 임윤찬이 처음이다. 그는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받았으며, 젊은 예술가상도 받았다. 한국 피아니스트로서 최초다.     지난달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음반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클래식 음반 전문지인 디아파종은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의 젊은 음악가상을 임윤찬의 쇼팽 앨범에 수여했다.   디아파종은 영국의 그라모폰과 더불어 유럽의 양대 음반 잡지로 꼽히며, 음반상 또한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이 유럽에서 잇달아 두 개의 상을 받은 앨범은 쇼팽의 연습곡 음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낸 첫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이다.     ▶세계 콩쿠르 한국 우승자들   지난해 국제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우승자들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피아니스트 선율이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클리블랜드 콩쿠르와 함께 손꼽히는 국제 무대다.  피아니스트 신창룡이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선율이 두 번째 우승했다.     18세 첼리스트 김태연이 폴란드 바루샤바에서 열린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것도 화제였다. 김태연은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과 하이든 첼로 협주곡 D 장조를 연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4세에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타악기 연주자 공성연은 네덜란드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에 올랐다. 1971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는 비브라폰, 마림바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로 경연한다.     지휘 분야에서도 K클래식 위상이 빛났다. 지휘자 송민규는 이탈리아 노바라 코챠 극장에서 열린 제13회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휘자 윤한결은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대강당에서 열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사단조 ‘스코틀랜드’ 등 4곡을 지휘했다.     K클래식은 작곡으로도 진격의 폭을 넓혔다. 작곡가 김태기는 몰리나리 콰르텟 작곡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캐나다 현악 4중주단인 몰리나리 콰르텟이 젊은 작곡가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작곡가 진은숙은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클래식 전 분야에서 매년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클래식계 거장들이다.     ▶미주지역 K클래식 공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4년 연속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카네기홀은 조성진이 2월 5일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연주한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공연에서 배제된 러시아 연주자 데니스 마추예프의 대타로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 뒤 ‘기적과 같은 연주’라는 평가를 받고 매년 초청을 받고 있다.   뉴욕 카네기홀은 2년 연속 피아니스트 임윤찬도 초청했다. 카네기홀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임윤찬은 4월 25일 메인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8월에는 임윤찬이 1년 만에 다시 LA 무대로 돌아왔다.     할리우드 보울에서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가 이끄는 LA필하모닉과 베토벤의 웅장한 ‘황제’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2024 할리우드보울 여름 시즌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베토벤 명곡을 LA 관객에게 선사했다.     ‘올베토벤’ 공연에서 LA필하모닉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첼로 콩쿠르 우승자 최하영과 함께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와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미국 클래식계 한인 주역   LA오페라 2024~2025시즌에는 한인 성악가들이 주연으로 분해 K성악의 힘을 보여줬다. 총 5개 오페라 작품 중 두 작품에 한인 성악가들이 출연했다. 개막작인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초초상 역은 소프라노 카라 손이 맡았다. 메조소프라노 김효나가 초초상의 하녀 스즈키 역으로, 바리톤 손형진이 야마도리 공작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작곡가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은 떠오르는 성악 스타인 한인 테너 듀크 김이 열연했다. 어바인 출신인 듀크 김은 메트오페라 콩쿠르 우승자로 LA오페라 첫 무대에 데뷔했다.     첼리스트 이정현은 보스턴 심포니의 첫 아시아 여성 첼로 단원이 됐다. 보스턴 심포니가 50년 만에 뽑은 여성 첼로 단원이기도 하다. 열 살 때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에서 게리 호프만에게 배웠고 줄리아드 음대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은영 기자K-클래식 콩쿠르 권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국제 콩쿠르 엘리자베스 콩쿠르

2024.12.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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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가는 길] 콩쿠르의 계절

어느덧 벚꽃이 떨어지고 철쭉이 졌다. 아침저녁 선선하고 낮에는 더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파릇파릇 돋아난 신록처럼 클래식 음악계에 반가운 소식들이 해외에서 전해졌다. 4월 13일 피아니스트 가주연이 스페인 하엔에서 열린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결선에서 살바도르 바스케스가 지휘한 말라가 필하모닉과 쇼팽 협주곡 2번을 뛰어나게 연주했다. 상금 2만 유로 외에도 낙소스에서 음반 녹음, 스페인과 독일 지역 연주가 잡혔다.   20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이승원이 우승했다. 결선 무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 1악장과 카를 닐센의 ‘가면무도회’ 중 ‘수탉의 춤’을 지휘했다. 콩쿠르 우승 상금 2만 유로 외에 세계 24개 주요 오케스트라 지휘를 부상으로 받았다.   26일에는 전채안(바이올린), 박은중(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이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상금 1만 유로와 청중상, 현대곡상, 지정곡 해석상 등 특별상까지 휩쓸었다.   젊은 연주자들의 땀과 눈물이 빛나는 무대, 콩쿠르의 계절은 계속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가 5일 시작돼 16일까지 펼쳐진다. 2016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위, 2021년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1위, 2023년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이수빈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었다. 올해 종목은 피아노. 19~29세 나이의 12개국 지원자들 가운데 24명이 본선에서 겨루는데, 엘리아스 애컬리, 전세윤, 김대원, 신승민이 이름을 올렸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인 손민수가 심사위원단에 포함됐다. 1라운드에는 리사이틀, 준결선에서는 실내악과 리사이틀, 결선에서는 시안 장이 지휘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협주곡을 연주한다.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재작년 최하영(첼로), 작년 김태한(바리톤)에 이어 한국이 3연속 우승자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 지원자 290명 중 70명이 선정됐고 그중 참가를 포기한 지원자를 뺀 63명이 1라운드부터 겨룬다. 본선에 오른 한국인은 7명. 최하영의 동생인 최송하, 작년 롱 티보 콩쿠르 2위에 입상한 유다윤, 올해 슈투트가르트 콩쿠르 우승자인 임도경, 에스더 양, 오해림, 김은채, 김하람이다. 작년 대회엔 심사위원 중 조수미가 포함됐었는데 올해는 강동석과 이경선 두 명의 한국인 심사위원이 초청됐다.   콩쿠르 입상자들의 이야기엔 공통점이 있다.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곡을 많이 배웠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다”는 내용이다. 참가자들 모두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수상의 영광은 그 뒤에 따라오는 선물 같은 거라고 여기면서. 류태형 /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음악회 가는 길 콩쿠르 계절 콩쿠르 우승 실내악 콩쿠르 무대 콩쿠르

2024.05.08. 20:15

오페랄리아 콩쿠르, 스테파노 박 우승

국제 성악 콩쿠르 ‘오페랄리아(Operalia)’에서 한인이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오페라에서 개최된 2023년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한인 베이스 스테파노 박(한국명 박재성·사진)과 프랑스 출신 소프라노 줄리 로지가 1등을 차지했다. 2등은 루크 서틀리프와 유진 쟌누 였으며 3등은 나바사르드 하코비안과 엘레나 빌라론이 수상했다. 청중들이 직접 뽑는 롤렉스 청중상도 한인 김태한이 차지했다.   스테파노 박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여러 도시의 공연에 참여하며 베이스 성악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페랄리아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유망한 젊은 성악가를 발굴하고 국제적 오페라 스타로 키우기 위해 1993년 처음 마련한 경연대회다. 이 대회를 통해 입상한 많은 성악가가 이미 세계적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유명 테너 롤란도 비야손, 베이스-바리톤 어윈 슈로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등이 이 대회 출신이다.   오페랄리아에서 빛을 낸 한인 성악가도 많다. 베이스 연광철(1993), 소프라노 김성은(1995), 테너 김우경(2004), 바리톤 양태중(2007), 테너 김건우(2016) 등이 이 대회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스테파노 콩쿠르 콩쿠르 스테파노 베이스 성악가 한인 성악가

2023.11.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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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생들 지역 콩쿠르 휩쓸어...디캡 오케스트라와 협연

올해 '영 아티스트 콘체르토 콩쿠르'에서 한인 학생들 3명이 입상하여 상금과 디캡 심포니 오케스트라(DSO)와의 협연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오는 21일 열리는 공연에서 솔리스트로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에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학생은 바이올린을 연주한 월튼 고교 재학생 케이트 김(16) 양이다. DSO와의 협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35, 1악장을 연주할 예정이다.     2위는 첼로를 연주한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 재학생 김지훈(18) 군이다. 김 군은 에드워드 엘가의 첼로 협주곡 4악장을 연주할 예정이다.     플루트를 연주한 월튼 고교 2학년 클로이 박 양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프란츠 도플러의 헝가리 전원환상곡을 연주한다.         21일 콘서트는 조지아 주립대 페리미터 칼리지 캠퍼스의 '콜 강당(Cole Auditorium)'에서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티켓 및 문의=bit.ly/3mbMWvf 윤지아 기자콩쿠르 한인 콩쿠르 입상 한인 학생들 고등학교 재학생

2023.03.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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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한 임윤찬군, 콜로라도 온다

 겨우 18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국제 피아노 대회인 제 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의 임윤찬 군이 콜로라도를 찾는다. 임군은 1962년 시작되어 매 4년마다 열리는 60년 역사의 이 유서깊은 국제 피아노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은 지난 6월 14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진행된 바 있다. 임군은 두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야 하는 이번 결선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압도적 기교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연주해 일제히 기립한 청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선 준결선에서도 극도의 테크닉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리스트의 ‘초절정기교 연습곡’ 12곡 전곡을 65분에 걸쳐 쉬지 않고 연주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특히, 유튜브로 중계된 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를 두고선 ‘기념비적 명연’이란 전문가들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임군은 상금 10만달러(한화 약 1억2900만원)와 음반 녹음 및 3년간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연주 투어의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6월 2일 시작된 이번 대회엔 51개국 388명의 피아니스트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30명이 경연을 펼쳤다.임윤찬은 2019년 15살 나이에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괴물급 신인’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14살이던 2018년엔 미국 클리블랜드 청소년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시작은 평범했다. 대개 그렇듯, ‘악기 하나쯤 다루는 게 좋겠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7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천재 피아니스트 계보’에선 상대적으로 늦게 피아노를 시작한 셈이다. 집안에 음악을 하는 사람도 없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가수 유재하를 좋아한다는, 여전히 소년티가 감도는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01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에게 배우고 있다. 손민수는 “음악에 몰입해 사는 모습이 마치 18~19세기에 사는 듯하다”며 제자에게 ‘시간여행자’란 별명을 붙여줬다. 임윤찬은 지난해 10월 서울과 대구, 성남에서 리스트의 ‘초절정기교 연습곡’으로 독주회를 열고, 국립심포니, 수원시향, 강남심포니 등 국내 여러 교향악단과도 협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임군은 미국 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7월 20일부터 3일간 콜로라도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7월 20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스팀보트 스프링스의 스트링스 뮤직 파빌리온(Strings Music Pavilion, 주소 900 Strings Rd. Steamboat Springs, CO 80487)에서 첫공연이 열리며(티켓구입은 stringsmusicfestival.com), 두번째 공연은 7월 30일 토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살라이다 고등학교(26 Jones Ave. Salida, CO 81201)에서(티켓 구입은 salidaaspenconcerts.org), 그리고 마지막 공연은 포트 콜린스에서 8월 1일 저녁 7시30분부터 10시까지 그리핀 콘서트 홀(Griffin Concert Hall, UCA 주소 1400 Remington St. Fort Collins, CO 80524)에서 펼쳐진다. 티켓은csuartstickets.universitytickets.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15년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이후 혜성같이 나타나 현재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하린 기자콜로라도 콩쿠르 윤이상 국제콩쿠르 피아노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2022.07.11. 15:48

"천재? 저는 노력형…노력할 용기 있어 다행"

  “천재는 절대 아니고요, 전 그냥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임윤찬(18) 피아니스트를 만난 첫 느낌은 ‘순수함’이었다. 앳된 얼굴과 목소리 탓도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콩쿠르 우승 후 당황스럽고 심란했다는 그는, 일각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절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임 피아니스트는 지난 24일 맨해튼 스타인웨이 홀에서 진행된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베토벤 같은 분이 천재”라며 “저는 그냥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 노력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게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승 무대에서 ‘악마의 곡’으로 불리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연주해 이목을 끌었다. 그의 대담함은 결국 작은 연습실에서 보낸 고독한 시간의 결과물이었다. 임 피아니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고독한 연습 시간이 가장 힘들다”며 “길을 헤맬 때도 있지만, 결국은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해법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피아니스트와의 일문일답.     -수상 소감은, 이번에 배운 점이 있다면. “입상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닌데 상을 받아서 처음에 당황을 했다. 약간 심란하기도 했다. 걱정도 되고.”   “음악을 무대에 올리기 직전까지 재검토가 수차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제 허점도 좀 찾았다.”   -피아노를 ‘평생’ 하겠다고 생각한 순간은 “사실 아직까지도 ‘평생’ 이란 확신은 안 든다. 내일 일도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 그렇지만 위대한 예술가들의 레코딩을 들었을 때 ‘나도 그분들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닌 부모님이지만 음악적 환경 조성을 잘 해주셨다. “금전적 지원 외엔 부모님이 항상 뒤에 빠져계셨고 강압적인 것은 아예 없었다. 사실 음악가들에겐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저희 부모님은 저를 거의 내버려 두셨는데, 그게 가장 도움되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는데 “천재는 절대 아니고, 그냥 노력하는 사람이다. 노력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게 다행인 것 같다.”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 생각은 왜 했나. “어릴 때 아무것도 몰라서 ‘피아노만 치며 기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가, 시간이 흐르며 결국 음악은 상업적인 것과 떨어질 수 없다는 결론에 확신이 생겼다. 그런 것을 알게 됐을 때 굉장히 실망했던 순간이 있었고 충격이었다. 산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은 그런 걸 다 버리고 음악만 하고 싶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이다.”   -가장 큰 시련은. “피아니스트들이 항상 연습은 고독한 순간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시인 릴케 역시 외로움 속에서 예술 꽃이 핀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가장 힘들다. 엄청 작은 연습실, 인테리어도 없고 같은 색만 있는 곳에서 하루에 7시간은 연습하다보니 ‘이게 뭐하는 건지’라며 길을 헤맬 때도 있다. 해법은 결국 레코딩을 듣는 것. 들으면서 아, 그래도 저렇게 연주할 수 있다면 이건 별 것 아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인 음악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 한국인이라서기보다는, 그 분들 자체가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들인데 한국인이다. 그런 것 같다.”   -모든 장르를 잘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했는데.   “천재 예술가들의 시대인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에 가장 관심이 많고, 현대음악도 굉장히 좋아해서 상반된 두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물론 있는데, 거의 매일 바뀐다. 오늘같은 경우 러시아의 전설적인 소프로니츠키 피아니스트가 좋았다. 많은 사람이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피아니스트가 좋을 때도 있고, 모두가 아시는 호로비츠도 좋아한다. 생존한 인물 중엔 예브게니 키신, 그리고 저희 선생님(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음악을 제가 가장 좋아한다."   -이제 해외투어까지 하려면 체력이 중요할텐데 "예전엔 수영·축구·야구 등 별 걸 다 했고 관심사도 많았는데 중학교 입학 후 신기하게도 피아노만 치게 됐다. 연습할 게 많으면 정말 시간이 없어서 운동은 못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쇼팽 콩쿠르에도 도전할 생각인지. “모르겠다. 아직 너무 많이 남았고, 어떻게 될 지.”   -한인들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뉴욕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해외공연 스케줄은 7월 중 공개될 예정)    글·사진=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김은별 기자뉴욕 맨해튼 반클라이번 콩쿠르 콩쿨 피아니스트 임윤찬 임윤찬피아니스트 피아노 한예종 리스트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2022.06.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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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 콩쿠르서 한국인 첫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가 세계적인 권위의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1865~1957)의 이름을 딴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양인모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선에서 양인모는 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의 네이선 멜처,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각각 차지했다.   양인모는 콩쿠르 1위와 더불어 위촉곡을 가장 잘 연주한 참가자에게 주는 현대작품 최고해석상도 수상했다. 이번 대회 위촉곡은 마그누스 린드베리의 ‘카프리스’였다.   양인모는 우승으로 3만 유로(약 3만22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시벨리우스 콩쿠르 사상 처음으로 NFT(대체불가토큰) 트로피도 받았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772년 제작된 고악기인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도 후원받게 됐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만 30세 이하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한 세계적인 콩쿠르로, 5년마다 헬싱키에서 열린다. 1965년 제1회 대회 우승자인 올레그 카간을 비롯해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 거장들을 배출했다.   한국인 연주자로는 신지아가 3위, 백주영이 4위에 올랐고, 2015년 대회에서 정경화의 제자인 한인 크리스텔 리가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당초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지다가 올해 열렸다. 올해는 16개국 240명이 지원해 49명이 본선에 진출해 6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결선 진출자 6명은 자신이 선택한 협주곡과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핀란드방송교향악단, 헬싱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양인모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다.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을 사사했고,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며 학사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안티에 바이타스의 지도를 받으며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세대의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현악 거장’으로 꼽혔다.   양인모는 대회 우승 직후 소속사 크레디아를 통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핀란드에 처음 와봤는데 관객들의 호응도 좋고 매우 따뜻해서 위로와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7년 만의 콩쿠르인데 같이 준비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주인공인 것 같다. 참가자들끼리 견제는 없었고 서로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 되어 콩쿠르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시벨리우스 콩쿠르 시벨리우스 콩쿠르 시벨리우스 협주곡 파가니니 콩쿠르

2022.05.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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