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크레딧 종료에 실적 위기
2025년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연방 정부 보조금으로 강한 추진력을 얻은 전기차의 성장 공식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공급난 이후 재고는 정상화됐지만, 수요는 더는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았다. 올 한해 고금리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은 가격과 월 납입금에 민감해졌고, 특히 전기차를 둘러싼 환경 변화가 판매 흐름을 바꿨다. 한국차의 월별 판매 흐름은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연속 월별 판매 기록을 경신했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기세가 위축됐다. 특히 연방 택스 크레딧 종료 이후 10월에는 판매가 13개월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즉시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체감하는 구매 가격이 한순간에 수천 달러 뛰었다. 보조금을 전제로 한 전기차 구매는 더는 합리적 선택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고정 수요가 높은 SUV와 최근 인기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두 자릿수대로 급감한 전기차 판매량을 겨우 메웠다. 전기차 판매 부동의 1위 테슬라 또한 지난달 판매량이 거의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등 금융 혜택 확대에 나서며 전기차 수요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보조금 종료로 벌어진 가격 차이를 제조사 마진 인센티브로 완화하려는 전략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포드와 GM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을 다시 전략의 중심에 배치했다. 업체들의 “전기차 올인” 전략은 사실상 종료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소비자들을 가장 강하게 압박한 요인은 오토론 금리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대출 금리는 연중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크레딧이 우수한 소비자 기준 신차 오토론 금리는 6~7%대, 중고차는 9% 안팎에서 형성되며 부담을 키웠다. 이로 인해 월 할부금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신차 가격이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72개월, 84개월 장기 할부가 일반화됐다. 완성차 업체와 딜러십은 저금리 프로모션, 캐시 리베이트, 리스 조건 완화 등 각종 혜택을 확대했지만, 이전 만큼의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한편 업계는 “최근 금리가 내리면서 오토론 이자율 또한 4%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매년 비싸지는 차값에 경제적 압박은 여전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전기차 크레딧 기준금리 인하 전기차 판매량 크레딧 종료
2025.12.2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