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앤리갤러리(관장 이아녜스)가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유니스 박 작가와 승인영 작가의 2인전 ‘봄을 탐구하다(Explore Spr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각 작가의 개성이 담긴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유니스 박 작가는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아, 유년 시절 할아버지 정원과 할머니의 텃밭에서 본 한란화, 백일홍, 나비 무리들의 기억을 되살린다. 박 작가는 청주사대 미술교육과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으며, 현재 남가주에서 작품 활동과 시니어 미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승인영 작가는 나무를 소재로 한 무의식 시리즈 드로잉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국내에서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개최했다. 이 아녜스 리앤리갤러리 관장은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이은영 기자유니스 탐구 이번 전시 청주사대 미술교육과 드로잉 작품
2025.03.02. 17:33
지난 9월30일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상영한 전후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을 보고, 그의 첫번째 영화 〈헤로니모〉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영화를 보며 전율이 일었다. 전후석 감독과 인터뷰를 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가 이뤄졌다. 그 이듬해, 당시 변호사였던 전후석 감독은 쿠바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우연히 탄 택시에서 만난 택시운전수 ‘페트리샤’가 자신의 아버지가 쿠바 혁명 당시 큰 역할을 한 ‘헤로니모(한국명 임은조) 선생’이었다는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줬다. 그리고 모든 것이 운명처럼 시작됐다. 페트리샤 가족과 그 친척집에 머물며 임은조 선생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전해들은 변호사 전후석은, 학부에서 영화를 전공했던 '영화학도'로서의 본능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언젠가는 ‘디아스포라(Diaspora:흩어진 사람들. 특정 민족이 자의나 타의에 의해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에 이동하여 사는 현상)’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페트리샤 가족을 만나면서 그 열정과 호기심이 증폭했다”고 전 감독은 말했다.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한 제작비로 두번째 쿠바를 방문했을 때는 100여명이 넘는 쿠바 한인들을 만나 인터뷰 했고,그렇게 3년에 걸쳐 쿠바를 5번이나 방문하게 돼 완성한 결과물이 〈헤로니모〉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20,30분짜리 유투브 영상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일이 점점 커져 결국 코트라(Kotra)의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뛰어들었다”는 전 감독은 “연변, 독일, 브라질, 중동, 남아공 등 다양한 나라에 머물 일이 있었는데, 항상 한인들과 인연이 됐고 그들의 이민사와 정체성 발달과정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재일동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이 정체성을 형성한 과정들이 내겐 흥미로운 주제였고 ‘디아스포라적 정체성’ ‘디아스포라적 사유’, 이런 주제로 꼭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 현재 한반도 밖에 8백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있다. 다수가 아닌 소수,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 결국 이민자로 이중 정체성 또는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데, 우리는 어떤 목적의식, 사명의식을 갖고 살아야 할까. 그게 늘 궁금했다”고 이야기 했했다. “쿠바 여행에서 만난 택시 기사 페트리샤는 100년 전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민오고 에네켄(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며 일제 시대 조국 독립을 지원한 임천택 선생님의 손녀딸이자 헤로니모(임은조) 선생님의 딸이었어요”라며 “쿠바 한인들이 갖는 상징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가장 오래된, 가장 익숙하지 않은 디아스포라의 챕터”여서 그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영화 제작의 계기였다고 전 감독은 설명했다. 전 감독은 “쿠바 디아스포라는 다른 나라에 정착한 한인들보다 고립되어 있었다. 그리고 혁명 등으로 현지화 속도가 빨라 6-7세대가 된 후손들은 100% 혼혈, 다문화인이 됐다. 더 이상 육안으로는 한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들인데, ‘한인이 나에게 무슨 의미인가’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결국 한반도를 떠난 모든 한인들이 이렇게 변해갈텐데, 앞으로 한인 정체성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과연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전 감독은 “내 영화를 통해 관람객들이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국 밖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복합성, 혼합성, 다양성, 이중다양성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민족, 가치관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웃을 환대하고 베풀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이런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이 녹아 있는 재미한인을 포함한 동포들을 보고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들이 배워야 하는 정신적 기제, 철학적 바탕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정체성 탐구 정체성 발달과정 다중 정체성 이중 정체성
2022.10.07. 14:40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회장 김영기, 이하 KSCA)가 주관하는 2022 한미 과학기술산업 학술대회(UKC 2022)개막식이 18일 크리탈시티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35회를 맞이한 대회는 “팬데믹 이후의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막을 올렸다. 한국과 미국의 한인 과학자 1000여명이 3일간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는 대회는 한미인사들의 축사로 시작됐다. 김영기 회장은 개회식을 열며 “우리는 현재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미중 경쟁과 같은 새로운 위기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어 미국 내 한인사회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기여하는 데 KSCA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과총 이우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KSCA는 한미 과학기술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한 미국 내 한인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권익신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오늘 컨퍼런스가 한미 과학기술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이어지는 축사를 통해 “워싱턴 DC에서 안보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이제는 국가안보의 시대가 아니라 경제안보, 과학기술 안보의 시대라는 것을 느꼈다. 한미간 새로운 협력의 주제들은 밧데리, 기술협력, 우주과학과 같은 분야다. 외교관이기 때문에 이런 분야를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앞으로도 여러분께서 한미 협력의 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 이종오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빌포스터 시카고 연방하원의원, 앤디 김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등은 동영상으로 UKC2022를 통한 한미 과학기술협력의 성과를 기원하는 메세지를 전했다. 끝으로 기조연설자로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매더 박사가 '제임스 웹 망원경'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개회식을 마쳤다. 학술대회는 19일(토)까지 열린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과학기술 탐구 한미 과학기술협력 한미 과학기술산업 이종오 과학기술정통부
2022.08.19.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