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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오헤어공항 확장 공사

이미 완료된 오헤어공항 확장 공사는 오헤어 현대화 프로젝트라고 불렸다. 이 공사는 기존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오헤어공항의 활주로를 다시 정리하는 게 주요 목표였다.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던 활주로를 동서 방향 위주로 다시 설계해 고질적인 오헤어공항의 항공기 연발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오헤어 공항 현대화 프로젝트였다.     지난 2005년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아 공사가 시작됐고 2008년부터 기존 활주로가 확장되거나 새롭게 들어서며 오헤어공항이 처리할 수 있는 항공기의 숫자를 크게 늘리는 효과도 발생했다. 아울러 공항 남쪽과 북쪽에 관제탑이 새롭게 들어섰으며 국제선인 5번 터미널의 게이트 확장 공사도 완료됐다. 특히 5번 터미널 확장 공사를 통해 한인들도 한국으로 여행할 때 더욱 커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게이트 내 각종 식당과 바 등의 편의 시설도 확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번 터미널 앞에 위치했던 야외 주차장도 오랜 공사를 거쳐 타워 형태의 대형 주차장으로 대체되면서 편의성이 좋아졌다.     또 각 터미널과 장기 주차장 사이를 연결하는 무인 기차 역시 보수 공사를 끝내고 운행을 재개했다. 이제는 더 이상 장기 주차장과 터미널 사이를 연결하는 셔틀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 공항에 픽업을 하러 갈 때 주로 이용하는 셀폰 주차장도 새로운 장소로 이전했고 렌트카 시설 역시 터미널에서 더 떨어지긴 했지만 복합 센터 안으로 이전해 새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오헤어공항 확장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2번 터미널 확장 공사다. 사실 이 공사는 이미 오래 전에 착공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승객 감소와 엄청난 공사비 증가로 인해 사업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터미널 공사의 경우 오헤어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삼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승객이 내는 수수료 등을 거둬 주로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공사비가 10억 달러 이상 증액되면서 어느 건물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게이트는 어느 항공사가 얼마나 더 가져가야 하는지 등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며 착공 자체가 미뤄졌다. 그러다가 18일에서야 2번 터미널로 불리는 글로벌 터미널에 대한 착공식이 열렸다.     글로벌 터미널로 불리는 이 건물은 말 그래도 국제선과 국내선을 모두 운영한다. 기존까지는 오헤어공항 1, 2, 3번 터미널은 국내선, 5번 터미널은 국제선으로 운영됐다. 그래서 한국 등에서 들어오는 국제선 승객들은 5번 터미널에서 내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뒤 다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2번 터미널인 글로벌 터미널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제 공항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런 글로벌 터미널을 위해 시카고에 본사를 둔 스튜디오 갱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이미 시카고 다운트운의 아쿠아 빌딩과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건물의 디자인을 통해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갱은 글로벌 터미널의 테마를 자연 친화적이고 중서부의 대평원 지형에 맞는 것으로 잡았다.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완만히 올라가는 굴곡을 지녔으면서 내부는 나무와 식목이 대거 들어서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갖췄다. 언뜻 봐서는 공항인지 식물원인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아트리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디자인이다.     글로벌 터미널 공사는 탑승동 공사와 함께 진행된다. 탑승동은 공항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터미널에서 떨어진 곳에도 자리잡게 되고 이곳까지는 지하 터널로 연결된다. 항공사와의 합의를 통해 탑승동을 먼저 공사하고 이후 터미널 공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공사는 80억달러의 예산으로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사가 끝나고 나면 명실상부한 오헤어 공항 현대화 공사는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공항은 단순히 항공기와 승객을 맞이하는 장소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요즘은 전세계가 촘촘하게 연결됐기 때문에 도시와 전세계를 잇는 관문인 셈이다. 사실 시카고는 물길을 통해 시의 존재가 외부 세계에 알려졌고 이후로는 철길로 국내 주요 도시와 연결이 됐다. 이후에는 하늘 길을 통해 시카고와 지구촌이 연결될 수 있었고 지금도 글로벌 도시와 중서부 곳곳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역사가 더 긴 미드웨이공항이 있지만 시카고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오헤어공항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카고와 일리노이는 현재 점진적인 인구 감소와 제조업 쇠퇴, 이로 인한 지역 경제 침체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서부 주요 도시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각종 정책과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볼 때 시카고 입장에서는 오헤어공항의 경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다. 이런 측면에서 장기적인 오헤어공항 투자가 필요하고 현대화 공사 역시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완성되는 바람직할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오헤어공항 시사분석 오헤어공항 확장 터미널 공사 터미널 확장

2025.08.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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