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M 대학 교수 이어 총장도 사임
텍사스 A&M 대학교 소속 한 교수가 수업중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돼 해임된 데 이어 이 대학 총장까지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텍사스 트리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성(gender)을 주제로 한 아동문학 강의 도중 학생이 교수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빚어지자 해당 교수가 해임됐다. 또한 이 교수의 해임 처리방식 과정에서 이 대학 총장의 책임도 거론됐으며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텍사스 A&M 시스템(Texas A&M University System)의 글렌 히거(Glenn Hegar) 총장(Chancellor)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마크 A. 웰시 3세(Mark A. Welsh III) 텍사스 A&M 대학(Texas A&M University) 총장(president)의 사임을 발표하며, “미국내 최대 규모 대학 중 하나에서 변화를 위한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히거 총장은 성명에서 해당 동영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임은 해당 동영상이 캠퍼스를 혼란에 빠뜨리고 텍사스 부주지사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을 불러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히거 총장은 “이번 전환은 텍사스 A&M이 미래를 위해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라고 믿는다. 그 미래는 대담한 리더십, 지속적인 혁신, 그리고 대학의 핵심 가치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웰시 총장의 사임은 19일부로 발효됐다. 텍사스 A&M 시스템은 AP통신이 사임 서한 공개를 요청하는 이메일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웰시 총장 본인도 논평 요청 이메일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웰시 총장이 영어학과에서 10년 넘게 강의해온 멜리사 맥콜(Melissa McCoul) 선임 강사를 해임하라고 교무처장(provost)에게 지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왔다. 그는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를 포함한 공화당 의원들의 정치적 압박 속에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웰시 총장은 맥콜이 아동문학 수업에서 “표준 교과과정의 합리적 기대와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계속 가르쳤다며 해임 사유를 밝혔다. 또한 강의 내용이 강의계획서와도 일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콜의 변호인 아만다 라이첵(Amanda Reichek)은 성명을 내고 “맥콜의 강의 내용은 강의계획서와 수업 설명에 완전히 부합했다. 강의 내용을 변경하라는 지시를 어떤 형태로든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웰시는 예술·과학대학 학장과 영어학과장을 행정직에서 물러나게 했으며 히거 총장은 시스템 산하 12개 대학 전반의 교과 과정을 감사하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텍사스 A&M의 조치는 교수진과 작가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댄 패트릭(Dan Patrick) 텍사스 부주지사는 웰시 총장의 처리 방식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 X(옛 트위터)에 “학생의 문제 제기를 무시하고 곧바로 교수를 편든 웰시의 모호한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히거 총장은 2023년 취임한 웰시 총장을 두고 “임기 동안 헌신적이고 사심 없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텍사스 A&M 대학 웹사이트에 따르면 웰시는 공군에서 퇴역한 뒤, 이 대학의 정부·공공서비스 대학 학장(dean)을 지낸 바 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대학 대학 총장 텍사스 부주지사 대학교 소속
2025.09.22. 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