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습격한 '벌레 구름'의 정체는?…
토론토 일대 거대한 떼를 지어 나타나는 '깔따구(Midges)' 급증 사람을 물지 않는 무해한 곤충… 생태계 먹이사슬의 핵심 역할 빛에 끌리는 습성, 현관등 끄고 방충망 점검으로 예방 가능 최근 토론토 온타리오 호숫가와 시내 곳곳에서 구름처럼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들을 목격했다면, 이는 본격적인 '깔따구(Midges)'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이 불청객들의 정체와 대처법을 정리했다. 왜 이렇게 떼를 지어 다니나?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의 곤충학자 안토니아 귀도티에 따르면, 현재 목격되는 현상은 물속에서 유충 단계를 거친 깔따구들이 성충이 되어 일제히 물 밖으로 나오는 '대량 발생' 시기다. • 구름의 정체: 공중에서 떼를 지어 비행하는 것은 주로 수컷들이 암컷을 기다리며 짝짓기를 하려는 일종의 군무다. • 서식지: 주로 온타리오 호수나 강바닥의 유기물을 먹고 자라며, 성충이 되면 물 근처는 물론 북쪽으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도심까지 날아오기도 한다. 건강에 해로운 곤충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깔따구는 사람에게 완전히 무해하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입이 퇴화하여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 짧은 수명: 성충이 된 깔따구는 보통 일주일 이내에 생을 마감한다. • 생태적 중요성: 물고기, 개구리, 새들의 중요한 먹이원이 되어 수중 및 육상 생태계의 건강한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생활 속 대처법 깔따구는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거대한 떼가 얼굴이나 옷에 달라붙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은 다음과 같다. • 불빛 차단: 깔따구는 빛에 강하게 끌리는 습성이 있다. 저녁 시간에는 현관등을 끄거나 커튼을 쳐서 실내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방충망 점검: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미세 방충망을 사용하고 틈새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 야외 활동 시: 깔따구 떼가 있는 곳을 지나야 한다면 마스크나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주의: 흔히 사용하는 '전기 살충기(Bug Zappers)'는 깔따구 방제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잠깐의 불편함, 건강한 자연의 증거 길을 걷다 깔따구 떼를 마주치면 손사래를 치게 마련이지만, 역설적으로 깔따구의 번성은 온타리오 호수의 생태계가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 '벌레 구름'은 자연스러운 계절의 변화 중 하나다. 사람을 물지 않는 '착한 벌레'인 만큼, 며칠간의 짧은 소동이 지나가기를 차분히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해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토론토 습격 토론토 온타리오 벌레 구름 깔따구 방제
2026.04.30.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