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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커플들의 위태로운 '조기 동거' 열풍

   살인적인 렌트비 감당 못해 만난 지 수개월 만에 합가하는 커플 급증  주거지 목적으로 접근하는 '호보섹슈얼(Hobosexuals)' 등 부작용 우려  전문가 "재정적 결정 넘어선 정서적 유대와 규칙 설정이 중요"   토론토의 한 데이팅 앱 사용자 프로필에 올라온 문구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토론토 1베드룸 월세를 내고, 운 좋으면 식료품까지 살 수 있을 거예요."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는 현재 토론토 청년들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관통한다. 2025년 기준 토론토 1베드룸 평균 렌트비가 1,761달러를 기록하는 등 주거비가 치솟으면서, 연애의 설렘보다 '월세 절감'이 동거의 주된 동기가 되고 있다.   경제적 실용주의가 앞당긴 동거의 시계   과거에는 수년간의 교제 끝에 결정하던 동거가 이제는 만난 지 3~6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해졌다. 메건 우드하우스 씨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남편과 살림을 합쳤다. 양측 모두 리스 계약 만료를 앞두고 홀로 렌트비를 감당하기 벅찼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로를 파악하기도 전에 생활 방식의 차이로 고전했지만, 다행히 잘 극복해 결혼에 골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든 사례가 해피엔딩은 아니다.   주거가 목적인 나쁜 수작, '호보섹슈얼'의 등장   이러한 현상을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른바 '호보섹슈얼(Hobosexuals)'이라 불리는 이들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접근해 급속도로 관계를 진전시킨 뒤, 상대방의 집에 얹혀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6세 타투 아티스트 알렉사 씨는 만난 지 2주 만에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의 집에 눌러앉은 남성 때문에 고통받았다. 알고 보니 그는 이전 집에서 월세 미납으로 쫓겨난 상태였고, 머물 곳을 찾아 여러 여성의 집을 전전하는 인물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동거는 관계에 독이 되기도 한다. 6주 만에 전 남자친구와 다시 합쳤던 타라는 "그의 무분별한 소비 습관과 생활 방식을 뒤늦게 알게 됐지만, 이미 계약에 묶여 있어 헤어지는 것이 훨씬 더 복잡했다"고 회상했다. 심리치료사 아르카디 볼코프는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합가하면 미세한 갈등의 균열이 증폭되어 결국 파국을 맞이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로맨틱한 동거와 냉혹한 현실 사이   "사랑하는 룸메이트와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은 로맨틱하지만, 동거의 동기가 오로지 '돈'이라면 그 관계는 모래성 위에 지은 집과 같다. 경제적 이득이 관계의 유일한 끈일 때, 예상치 못한 성격 차이는 재앙으로 다가온다. 동거를 고민하는 커플이라면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가사 분담과 비용 지출, 그리고 만에 하나 헤어질 경우에 대한 '출구 전략'을 먼저 솔직하게 논의해야 한다. 주거비 절감이 사랑의 부산물일 때는 축복이지만, 사랑이 주거의 수단이 될 때는 비극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토론토 커플 토론토 1베드룸 기준 토론토 현재 토론토 데이팅앱 주거비용 호보섹슈얼

2026.02.02.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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