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산 가전제품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미국이 발표한 고율관세 품목에는 TV, 식기세척기, 프린터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부품에 해당하는 LED전등, 구리선, 축전기 등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됐다. 특히 TV는 중국산이 전체 미국 수입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주요 중국산 TV 가운데는 TCL, 하이센스 등의 제품이 인기가 높으며 BOE, 후이커 등 부품업체들도 미국 제조사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전국소매연합의 데이비드 프렌치 시니어 부회장은 "가전제품에 높은 관세가 매겨지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소매업체들 역시 앞으로 큰 쇼핑이 이루어지는 할러데이 시즌 때 어떤 물건을 팔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2018.04.05. 22:18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시장을 추가 개방하고 미국은 한국산 철강에 관세를 면제하는 '패키지 딜'이 이뤄졌다. 한국의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및 철강 관세 협상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국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매우 생산적인 이해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그 합의에 곧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려 했던 미국의 방침과 관련해 "철강 관세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농업 분야에 대해 김 본부장은 "'레드라인'을 지켰다"며 추가 개방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이르면 이달 내에 협상 타결을 선언할 방침이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25. 20:51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도 즉각 보복관세로 응수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도 위기에 처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5일 내에 부과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USTR은 "검토된 부과 대상에는 항공과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부문이 포함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명령이 발표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돼지고기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부가 발표한 관세 부과 계획 리스트에는 철강과 돼지고기 등 7개 분야, 128개 품목이 포함됐다.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제기됐던 미·중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CNN머니와 CNBC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할 경우 현재 대중 투자를 가속하고 있는 보잉과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다국적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이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인만큼 미 증시가 받을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중국의 보복에 가장 취약한 미국 기업으로 지목됐다.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300대, 총 370억 달러 어치를 판매하는 계약을 중국과 체결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 규모도 120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과 인텔, 퀄컴과 같은 IT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 생산기지가 있거나 중국 매출이나 투자 비중이 크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의 30%가 중국에서 팔리고, 전체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사업의 비중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유럽연합(EU)이 채택한 미국 보복관세 형태를 따를 경우 할리 데이비슨, 리바이스 등 26개 소매업체들이 다시 보복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미국에서보다 많은 400만대의 차량을 판 GM도 보복대상 물망에 오른다. 아울러 라스베이거스보다 마카오에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리조트와 같은 카지노 기업들도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 최대 채권 보유국인 것을 고려할 때 미 국채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월 미 국채를 100억달러 넘게 팔아치웠다.
2018.03.23. 20:48
글로벌 대기업 경영진의 절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폭탄 패키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CN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주요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105명을 상대로 긴급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9%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73.7%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고, 나머지 13.2%는 '크게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경영진 10명 가운데 9명꼴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를 혹평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처럼,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0.5%에 그쳤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86.9%)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럽연합(EU) 경제권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답변이 75.3%에 달했다. CNBC 방송은 "주요 2개국(G2) 무역갈등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2018.03.23.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