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이 지난 주말 폐막했다. 폐막식은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일요일인 11일 밤에 열렸다. 이번 대회를 되짚어 봤다. 지켜봤던 경기 장면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한국 여자핸드볼의 예선 첫 경기다. 한국의 유일한 단체구기 종목. 독일전 1점 차 승리의 짜릿함이 되살아난다.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전의 한국 첫 메달과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의 한국 첫 금메달도 빼놓을 수 없다.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 ‘아차’ 머릿속 필름을 되감는다. 최고의 감동 순간을 건너뛸 뻔했다. 라우브의 노래처럼 ‘비 내리는 파리’의 밤. 에펠탑 중간에 놓인 그랜드피아노, 그 옆에서 노래하던 수척해진 턱선과 하얀 드레스의 셀린 디옹. 근육이 굳는 희소병(SPC)과 싸우는 중인데도 ‘사랑의 찬가(L’hymne a l‘amour)’를 부르는 목소리는 전성기 못지않다. “푸른 하늘이 우리들 위로 무너진다 해도, 모든 대지가 허물어진다 해도, (…) 만약 당신이 원하신다면, 조국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겠어요.” 노래 속 ‘당신’은 복싱선수 마르셀 세르당이다. 원곡 가수이자 가사를 쓴 에디트 피아프를 만나러 가다 비행기 사고로 죽은 남자. 노래 어디에서도 올림픽과 맞닿은 데를 찾을 수가 없는 데, 묘하게도 울림이 컸다. 당초 금메달 5개로 기대를 낮췄던 때문일까. 펜싱·사격·양궁에서 쏟아진 금메달과 그 덕분에 메달 집계표 위에 자리한 ‘대한민국’ 네 글자. 어깨가 슬며시 올라간다. 메달이 결정되던 순간과 그 주인공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또 한 번 미소를 짓다가, 재차 ‘아차’ 싶어 얼마전 우리 곁을 떠난 남자를 떠올린다. 고 김민기. 그는 올 초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송지나(드라마 ‘모래시계’ 작가)가 찾아와 입봉(메인PD나 작가로 데뷔하는 것) 프로그램으로 1984 LA올림픽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며 조언을 구해 ‘대부분 금메달을 다룰 테니 너는 떨어진 선수를 해보라’고 했다. 며칠 뒤 주제곡까지 해달래서 만든 곡이다.” LA 올림픽 폐막 2주 뒤인 1984년 8월 26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내일을 향해 달려라’에 이 노래 ‘봉우리’가 흘렀다.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올림픽과 얽힌 사연을 알고 들으니 이 시점에 울림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이 가사다.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땄든 못 땄든, 아니 올림픽에 나갔든 못 나갔든. 올림픽을 향해 뛰었던 모든 선수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장혜수 / 한국 콘텐트제작에디터카운터어택 파리올림픽 la올림픽 관련 대부분 금메달 당초 금메달
2024.08.11. 17:59
100년 만에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하계올림픽이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은 동부시간 11일 오후 3시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시작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과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 팀코리아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우리나라는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한 박혜정 선수가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인상과 합계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박혜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윤진희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역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혜정은 예상대로 은메달을 땄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 최강’ 중국 리원원 선수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목표로 했던 은메달을 목에 건 박혜정은 중학교 3학년 때 일기장에 적었던 것처럼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메달 확정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혜정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약 4개월 동안 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8년 동안 암과 싸운 어머니가 이번 올림픽 때까지만 버텨주시길 바랐으나, 결국 고인은 딸의 올림픽 메달 획득 순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박혜정은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나를 지금 꼭 안아주셨을 텐데, 오늘 경기 중에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한국에 가서 어머니를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날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 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은 이날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1441점을 따내 1461점의 미첼레 구야시(헝가리), 1452점의 엘로디 클루벨(프랑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윤지혜 기자파리올림픽 폐막식 한국 선수단 올림픽 금메달 파리 올림픽
2024.08.11. 17:43
아이비리그 출신의 한인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 가운데 아쉽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니 최(35) 선수가 9일 프랑스 파리의 랑 콩코르드 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탈락해 8강전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이날 오전 7시 43분(LA 시간)부터 총 세 차례의 예선 경기를 펼친 가운데 1번 우승하고 나머지는 패했다. 최 선수는 첫 상대로 만난 중국의 류칭이와 맞붙어 2:0으로 패했다. 이후 두 번째 상대로 만난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게도 2:0으로 졌다. 마지막으로 만난 포르투갈의 바네사 마리나를 상대로는 2:0으로 최 선수가 승리했다. 이날 최 선수와 함께 미국 국가대표로 여자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 로건 에드라도 아쉽게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최 선수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수재로 에스티로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다.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로 브레이킹을 접해 취미로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꾸준히 브레이킹에만 매진한 결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다. 김경준 기자파리올림픽 브레이킹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예선 탈락 여자 브레이킹
2024.08.09. 11:40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과 미국 대표팀이 메달 종합순위 5위와 6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29일 오후 5시(서부시간 기준) 기준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금메달을 딴 종목은 양궁(2), 사격(2), 펜싱(1)이다. 〈표 참조〉 한국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세웠다. 이미 목표를 달성했고, 종목별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결승에서 프랑스에 5 대 1로 이겨 우승했다.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를 이뤄 축제 분위기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사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지난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전날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도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땄다. 수영 대표팀에서는 김우민(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50으로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수영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박태환 한 명뿐이었다.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대전시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29일 유도 대표팀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반칙패했다. 허 선수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앞서 허 선수는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세계 4위 엘라실바 하파(브라질)와 연장 접전 끝에 위고쳐누르기로 절반승을 거뒀다. 특히 같은 날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한국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돼 화제다. 반효진 선수는 파리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반 선수는 총을 잡은 지 3년 만에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 7월 함께 태권도장을 다니던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두 달 뒤 열린 대구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예 엘리트 사격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반효진의 어머니 이정선씨는 “막내딸이 느닷없이 사격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대했다. 그런데도 뜻을 굽히지 않자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하면 허락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 우여곡절 끝에 사격선수가 됐는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딸이 돌아오는 대로 고기를 듬뿍 넣은 ‘엄마표’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4시8분(서부시간) 한국 수영 대표팀 남자 계영 800m는 예선을 치른 뒤, 30일 오후 1시1분 결선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과 메달까지 기대된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은 30일 오전 4시30분 시작한다. 한국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단체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30일 0시30분에는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인도 대표팀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편 미국 대표팀은 금메달 3개(수영 2, 펜싱 1),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로 메달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다. 파리올림픽 주요 경기 중계 및 일정은 웹사이트(www.nbcolympics.com)를 참고하면 된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도 파리 올림픽 주요 뉴스, 경기일정, 영상, 메달정보를 안내한다. 국가별 메달 순위(29일 오후 5시 서부시간 기준) 30일 한국 대표팀 주요경기(서부시간 기준)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파리올림픽 파리올림픽 한국 한국 대표팀 선전 금메달
2024.07.29. 20:39
지난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 한인 요트 선수가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자신의 인생 중 3분의 2를 요트에서 보낸 세계 순위 4위의 실력자다. ESPN, NBC 등 복수의 매체는 지난 3일 2024 파리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그중 요트 국가대표 선수는 13명이 선발된 가운데 한인 마커스 에데그란(사진) 선수도 포함됐다. 에데그란 선수는 지난 1993년 한인 모친과 스웨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처음 요트에 오른 건 8세 때다. 모친 데비 김씨는 “스웨덴 사람들이 요트를 많이 타는 덕에 아들이 남편에게 요트 타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요트대회에 처음 출전한 건 10세 때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요트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에데그란 선수는 요트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씨는 “7학년부터 12학년 때까지 청소년 국가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에데그란 선수는 카이트 보딩 종목에 출전한다. 그가 해당 종목을 접한 건 지난 2018년이다. 친형 루카스 에데그란이 소개해줬다. 모친 김씨는 “대부분의 요트 종목은 다른 선수와 짝을 이뤄야 하는 데 함께할 선수를 찾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루카스가 마커스에케 혼자 탈 수 있는 카이트 보딩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에데그란 선수는 자신의 형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김씨는 “마커스가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형에게 많이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에데그란 선수는 나고 자란 뉴욕에서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맹연습했다. 또 1년 중 절반은 유럽에서 다른 선수들과 훈련하고 겨루기도 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M32 월드 챔피언십에서 연속 7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US 오픈 세일링 시리즈에서 연달아 1위를 달성했다. 결국 지난 1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요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아들의 출전 소식에 김씨는 “보람차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마커스가 요트를 타며 행복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12년간 가족 휴가 한 번 못 가고 대회 참가를 지원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무대라고 애태우지 말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에데그란 선수는 오는 8월 8일 오후 12시 13분(현지시각) 마리나 드 마르세유 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경준 기자파리올림픽 한인선수 요트 선수 요트 국가대표 요트 종목
2024.07.28. 19:35
예술과 문화의 세계 수도를 자부하는 프랑스 파리가 100년 만에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의 오륜 색깔로 물든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 LA시간 26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 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관계기사 2면〉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1992년(바르셀로나), 2008년(베이징), 2012년(런던)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거푸 헛물을 켰다가 2017년 유치 4수에 성공해 100년 만에 올림픽 성화를 다시 가져왔다. 경기장을 벗어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 역사적인 문화 유적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는 프랑스만의 독창성이 파리 올림픽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며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파리 올림픽의 의미는 각별하다.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프랑스로 넘어와 시차와 적응 훈련으로 개막을 별러왔다. 이들은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앞서 열린 두 번의 파리 올림픽 때 발자국을 찍지 못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비록 소수이지만, 정예로 멤버를 꾸린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12년 만에 국외에 마련한 사전 캠프 및 급식 센터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고 지난 18일 개촌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금메달 5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파리올림픽 한국대표팀 파리 올림픽 하계 올림픽 올림픽 성화
2024.07.25. 19:26
26일 오전 10시(서부시간 기준)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인사회 관심도 커졌다. LA 등 도심 곳곳에서는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공동시청한다. AP통신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방식은 당일 공개된다. 각국 선수들은 파리의 상징인 센강 위를 배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는 ‘선상 행진’ 방식으로 기존 ‘스타디움 입장’을 대신한다. 각국 선수단은 수백여척의 배에 나눠 타고 약 4마일 구간에서 센강을 가로지르는 장관을 펼친다. 선상 행진은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개막식 장소인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진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까지 코스로 구성됐다. 스타디움이 아닌 개방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개회식이라서 관중 수도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규모는 최대 10만 명을 넘기기 어렵지만, 센강을 따라 진행되는 파리올림픽 개회식 선수단 입장은 3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 가운데 10만 명은 강변에 설치된 관중석 등에서 유료로 개회식을 지켜보는 인원이다. 나머지 22만 명은 강변 주위에서 자유롭게 선수단 입장을 지켜볼 수 있다. AP통신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128년이 지나 33회째 올림픽을 맞았지만, 올림픽이 여전히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전했다. 선수단 입장 순서는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기수로 앞세워 가장 먼저 들어온다. 난민팀이 그 뒤를 잇고 이후 프랑스 알파벳 순서로 나라별 입장이 이어진다. 한국은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전체 206개 참가국 중 앞 순서에 입장할 예정이다. 파리올림픽 미국 중계는 NBC방송이 맡았다. NBC 방송 측은 ‘NBC, 피콕(Peacock), USA 네트워크, CNBC, E!, GOLF채널, 텔레문도, 유니버소, NBC 올림픽 디지털’ 등 자사 지상파·케이블·온라인·모바일 앱을 통해 개막식과 주요 경기를 중계한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10시부터는 파리 현지 생방송을 통해 개막식 현장을 중계한다. 파리올림픽은 2주 동안 진행된 뒤 8월 11일 정오 폐막한다. NBC방송의 파리올림픽 주요 경기 중계 일정은 웹사이트(www.nbcolympics.com)를 참고하면 된다. 같은 시간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와 헤더 허트 LA시의원(10지구)실은 공동으로 파리올림픽 개막식 응원전을 개최한다. 한인타운 주요 쇼핑몰 푸드코드에서도 대형 TV를 통해 개막식과 주요 경기를 볼 수 있다. 파리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나서는 한인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N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가대표팀 600명에는 오드리 권(18·아티스틱 스위밍), 서니 최(35·브레이킹 댄스), 마커스 에데그란(30·포뮬라카이트) 등 한인 3명 이상이 포함됐다. LA 출신 오드리 권 선수는 2024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파리올림픽 선상행진 파리올림픽 개막식 파리올림픽 각국 센강 선상행진
2024.07.24. 20:44
파리올림픽
2024.07.18. 21:21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까지 3주 남짓한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에 한인 선수 2명이 포함돼 화제다. 3일 NBC, ESPN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33회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 선수만 600명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선수단이 꾸려진 가운데 그중 오드리 권(18·아티스틱 스위밍) 선수와 서니 최(브레이킹) 선수 등 2명의 한인 선수가 포함됐다. 먼저 브레이킹은 춤을 추는 ‘비보잉(B-Boying)’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브레이킹 대표로 선발된 서니 최(35) 선수는 색다른 이력이 눈길을 끈다. 테네시 출신의 최 선수는 원래 전문 댄서나 운동선수로 활동한 적이 없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진학한 수재였다. 대학교 1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로 브레이킹 동아리에 가입해 브레이킹을 처음 접하고 취미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후 최 선수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운영 디렉터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던 중 브레이킹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소식을 접한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올림픽 출전 준비에 전념했다. 최 선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정감을 주는 삶을 유지하는 것과 나를 훨씬 더 행복하게 해줄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도약하는 것 사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최고 권위의 댄스 경연대회라 불리는 레드불 비씨원(Red Bull BC One) 미국 결승 우승을, 지난해 팬아메리칸 게임에서 처음 개시한 브레이킹 종목 금메달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15년 전 시작된 취미의 열정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최 선수는 팀에서 최고참이다.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에서 한인 선수가 참가하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18세인 오드리 권 선수는 LA 한인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8명의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중 동갑인 메구미 필드 선수와 함께 팀에서 막내를 맡고 있다. 그런 그의 실력은 나이와 반비례하다. 8세 때부터 운동을 시작, 지난 2018년 미국 아티스틱 스위밍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바 있다. 또 지난 2020년 아메리카대륙수영연합회(UANA) 버추얼 챌린지 Y 포지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최근 4년간 포디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2024년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대표팀으로 참가해 동메달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동시에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에서 태어난 권 선수는 2살 때 부모님을 따라 시애틀에 이민을 왔다. 이후 LA로 넘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미국 국가대표팀 이전에 라미라다 아쿠아 발레팀 소속 선수로도 활동 중이다. 두 선수와 달리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이 무산된 한인 선수도 있다. 지난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한 율 몰다워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 때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몰다워 선수는 지난달 29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체조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 종목에서 미국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한인 선수가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미국 태권도 대표팀의 경우 지난 도쿄 올림픽보다 2명이 추가돼 총 4명의 타인종 태권도 선수가 선발됐다. 한편, 오는 파리 올림픽은 206개국에서 1만500명이 참가해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 4개 종목이 추가돼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유산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인 이번 올림픽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한국은 축구, 배구 등 단체 구기 종목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지난 1976년 열린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선수단을 파견할 전망이다. 김경준 기자파리올림픽 최연소 파리올림픽 출전권 이번 파리올림픽 한인 선수들
2024.07.03.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