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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짓날…팥죽에 고향 생각

연중 낮이 가장 짧은 절기인 동지를 하루 앞둔 21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는 경동나비엔(미주법인장 이상규), OTA America INC(대표 데릭 김)와 함께 어르신 200여명에게 동지팥죽과 불고기 도시락을 대접했다. 센터를 찾은 이봉숙(71)씨는 “고향 생각에 울컥했다. 동짓날 어머니께서 동네사람들과 나누던 팥죽이 그립다”면서 배식봉사자들에게 감사했다. 이상규 경동나비엔 법인장은 “벌써 8년째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내년엔 더욱 뜻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 제공]동짓날 팥죽 고향 생각 동짓날 어머니 오늘 동짓날

2023.12.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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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동지 팥죽

고향에서 동짓날 팥죽을 먹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에 숟가락을 훅훅 불어 뜨끈뜨끈한 팥죽을 먹으며 새알심을 씹는 맛은 별미였다. 동짓날 외에 팥죽을 먹는 날이 또 있다. 동네에 초상이 나면 품앗이로 초상집에 팥죽 또는 녹두죽을 한 동이 만들어다 준다. 슬픔에 잠기고 곡을 해 목이 갈라진 유가족들에게 죽을 먹도록 배려하는 풍습이 그 고장에 있었다.   지난 12월 22일이 동지였다. 한국에는 액땜을 위해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식부(食夫)인 나도 팥죽을 만들어보았다. 우선 팥을 사 와야 했다. 마켓에 가 살펴보니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중국산은 있는데 한국산은 없었다. 팥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귀한 곡물이다. 일본에서 나무 박스에 담은 찹쌀 팥밥은 좋은 선물이다.   월남 전 북한에 살 때 어느 해 어머니가 텃밭에 팥을 심었다. 풍작이어서 세 가마니를 수확했다. 악질 노동당 세포 위원장이 수확하기 전 실태조사를 임의로 하여 두 가마니를 현물세로 납부해야 했다. 세포 위원장이 본인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확량을 부풀린 것이다. 어머니의 하소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팥의 양은 국내 시장에도 공급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서 중국산이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도 알맹이가 크고 반들반들 기름지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녹두알처럼 작은 캐나다산을 집어왔다. 미국산은 전에도 먹어보았지만 유전자 변형을 해서 그런지 팥이 아니고 콩에 가깝다.   세 컵의 팥을 잠깐 끓이다가 국물을 따라버렸다. 그리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양파 한 개를 넣고 다시 끓였다. 히스패닉 친구에게서 전해 들은 방귀를 덜 나오게 하는 비법이다. 양파를 걷어내고 팥을 주걱으로 으깼다. 죽이 거의 될 때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과 오트밀 두 컵을 넣고 끓였다. 설탕 대신 트루비아를 사용했다.     맛을 보았다. 하지만 기대한 맛이 아니다. 구수한 맛이 덜하다. 왜 그럴까. 우선 어머니가 만들지 않았다. 어머니의 손맛과 사랑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산 즉 신토불이(身土不二) 팥이 아니다. 신토불이란 ‘한국에서 생산된 농작물이 한국 사람의 체질 즉 입맛에 맞는다’ 는 말이다.     신토불이가 점점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고 있다. 도토리묵을 만들기 위해 도토리 가루를 사기 위해 마켓에 갔으나 한국산은 없었다. 한 군데서 한국산을 발견했으나 값이 비쌌다. 한국의 산은 모두 도토리나무로 덮여있는데, 그 도토리를 왜 수확하지 못하는가 갸우뚱하게 된다.     요즘 입맛도 없고 맛있는 음식도 없다. 노화 현상이다.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신토불이 팥죽을 생각하며 내가 만든 캐나다산 팥죽을 아침으로 먹고 있다. 내 변덕이 바뀔 때까지 팥죽을 먹을 것이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이 아침에 동지 팥죽 동지 팥죽 캐나다산 팥죽 신토불이 팥죽

2022.12.29. 19:06

시니어센터 오늘 팥죽 나눔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정문섭·이하 시니어센터)가 동지를 맞아 오늘(21일) 오전11시부터 센터 1층에서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65세 이상 노인 선착순 200명에게 팥죽과 함께 점심 도시락과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코로나19 방역물품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경동나비엔(미주법인장 이상규)과 OTA America INC(대표 대릭 김)이 후원한다.     이날 봉사자 시상식도 진행된다. 이사회가 선정한 조재홍(영어), 김창순(서예), 박만순(스마트폰), 로사리아 김(댄스), 백승호(헤어커트) 등 교수 및 단체 대표 5명에게 커뮤니티 봉사상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경동나비엔 온수 매트 1대씩을 증정할 예정이다. 장수아 기자시니어센터 팥죽 이하 시니어센터 시니어센터 오늘 동지팥죽 나눔

2021.12.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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