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싶어도 코치가 없어요"…패럴림픽 꿈꾸지만 지원 끊겨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한인 청년 리처드 김(23)씨는 뛰고 싶지만 뛰질 못하고 있다. 실력은 이미 정상급 장거리 러너다. 2024년 라스베이거스 ‘레벨 마운트 찰스턴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2분16초 기록으로 비장애인을 포함한 전체 참가자 1434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빅베어 하프마라톤에서도 전체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 그의 발은 멈췄다. 2027년 호주 퍼스 스페셜올림픽과 LA28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사실상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달리며 코치 역할을 해오던 아버지가 더 이상 지원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어머니 유니스 윤씨는 “리처드는 반드시 옆에서 함께 뛰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코치가 필요하다”며 “재능은 충분한데 훈련을 이어갈 환경이 없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리처드는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지 못한 채 다음 달 5~6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는 제3회 전미주 장애인체전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 LA지부 선수단도 참가한다. 태권도·골프·마라톤·한궁·400m 달리기 종목에 리처드 김씨를 비롯해 김지수, 임한율, 임선율, 이정은, 유니스 김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선수들 사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발달장애를 가진 김지수(37)씨는 태권도 경력 33년의 공인 5단이다. 그는 2022년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제1회 전미주 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최근에는 골프까지 시작해 이번 대회에서는 태권도와 골프 두 종목에 도전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늘 비용이다. 항공료와 숙박비, 장비 비용까지 모두 개인 부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지수씨의 어머니 김인숙씨는 “장애인 자녀들이 재능이 있어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대회를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2030년 제4회 대회가 LA에서 열리는 만큼 한인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들 때가 많다”며 “그런데도 LA에는 장애인 스포츠를 꾸준히 후원하는 단체나 시스템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은 기회를 주면 정말 많이 성장한다”며 “한인사회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출범한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22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공식 해외지부로 승인받았다. 2023년부터는 한국 전국장애인체전에도 공식 해외 선수단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후 2년마다 전미주 장애인체전을 개최하고 있다. 제1회 대회는 2022년 캔자스시티에서 열려 선수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 약 700명이 참가했다. LA 선수단은 태권도·수영·육상·골프·볼링·탁구·보치아·한궁 등에 출전했다.2024년 메릴랜드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는 미주 12개주 선수단과 약 800명이 참가했지만, LA지부는 재정 문제로 참가하지 못했다. ▶문의: (213)446-3130 이은영 기자패럴림픽 지원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 la지부 패럴림픽 출전 장애인 자녀들
2026.05.26.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