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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잉카제국 페루를 가다

지난주 소속 교회가 파송한 선교팀의 일원으로 페루의 수도 리마를 다녀왔다. 오래전 출장차 베네수엘라 등 몇몇 남미국가를 여행한 적은 있지만 선교목적으로는5년 전 지교회가 있는 멕시코 티지민 이후 처음이라 가슴 설레는 일정이었다.   흔히 페루 하면 해발 2430m에 자리 잡고 있는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떠올리지만 비행기에 기차로 이동, 다시 버스로 험한 산길을 수 시간씩 오르내리는 난코스에 고산병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등 쉽게 접근을 허용하는 곳은 아니다. 그 외 3812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 남부해안 사막 지역에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대자연을 화포 삼아 원숭이, 도마뱀, 거미, 콘도르 등의 형상과 삼각형 또는 사다리꼴 등의 기하학적 도형 같은 것을 그려놓은 신비의 나스카 라인, 브라질의 아마존을 방불케 하는 열대우림, 중동에서나 볼 수 있는 광활한 사막, 6768m의 우아스카란의 만년설 등 지구환경의 대부분을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 관광국이지만 국민소득 3374불에 인구의 39%가 빈곤층인 데다 빈번한 쿠데타 발생으로 한때는 안전여행조차 담보 못 하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다.   이번에 우리 일행이 다녀온 곳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그냥 자랄 수 없는 굵은 모래언덕이 주를 이루는 메마르고 황폐한 리마시 외곽 만차이(Manchay)라는 지역이다. 1885년 4월 5일, 제물포항에 첫발을 디딘 언더우드 선교사가 눈 앞에 펼쳐진 기막힌 황폐함을 보며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메마르고 가난한 이곳,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라고 기도한 것처럼 우리 또한 발을 디딜 때마다 그런 기도가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주거시설이라야 서 있기조차 힘든 경사도 70~80도의 맨땅을 파고 벽을 세우고 양철지붕을 얹은 옛날 서울의 판자촌보다 훨씬 열악한, 거기에 상하수도 시설이 전혀 없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 배급되는 물을 수조에 받아 식수 및 허드레 용으로 아껴 사용하지만 목욕 같은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곳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본 한 가지 위안은 그들이 보여준 친절과 온화한 웃음이었다.   매일 가가호호를 찾아 찬송하며 부족한 언어로 전하는 복된 소식을 누구 하나 외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소망이 보였고 오히려 우리가 은혜를 받는 귀한 여정이었다.   잉카제국의 몰락은 1532년 정복자 프란시스코 파스라에 의해서다. 총의 위력 앞에 국왕이 사로잡히자 왕실 큰방을 가득 채울 만큼의 금을 목숨값으로 내놓았지만 정복자는 그것과 함께 왕의 목숨까지 앗아갔고 항전은 계속되었지만 1572년 제국은 100년 역사를 못 채우고 흔적없이 사라졌다. 그러다 1911년 7월 마추픽추 발견과 함께 잉카인의 독특한 문화와 건축양식, 수로시설 및 농업기술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고대문명의 한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는 제국을 박살 낸파사르를여전히 리마 대성당에 모시고 정복을 정당화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이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한류가 가장 유행하는 나라로 한국인에게 우호적이며 많은 젊은이가 한국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 또한 과거 그들처럼 헐벗고 굶주린 동병상련의 애환의 심정으로 신앙과 함께 어떻게 잘사는 법을 전수하며 가깝게 교류하였으면 한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잉카제국 페루 정복자 프란시스코 건축양식 수로시설 사막 지역

2023.09.29. 21:31

페루 시위로 한인여행사 투어 취소·연기

페루의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영향으로 한인여행사들이 페루 투어를 잠정 중단 또는 연기하고 나섰다. 한인 여행사 가운데 현재 페루에 체류 중인 투어팀은 없는 상황이다.   페루를 비롯한 남미투어 상품은 각 여행사가 신년을 맞아 주력 홍보하고 있는 상품이라 여행사 입장에서는 연말연시 매출에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페루 투어를 잘 마치고 돌아온 후 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조용해질 때까지 당분간 페루 여행은 어렵다고 본다.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춘추여행사는 내달 떠나는 페루 일주 7일 투어팀 출발을 취소했다. 마이클 이 여행담당은 “페루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안전을 위해 예약자 14명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소 통보와 함께 다음번 일정을 안내해 드렸다”고 밝혔다.     드림 투어도 이번 달과 내달 출발 예정이었던 남미 투어를 모두 연기했다. 김성근 대표는 “오는 29일 출발 예정이었던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3개국 투어와 내년 4일 출발하는 페루 투어를 잠정 연기했다. 예약한 22명 가운데 항공권을 이미 발급받은 경우는 항공사와 협의해 변경 조치해 드렸다. 팬데믹 때도 투어 취소로 예약자 150명에게 전액 환불해 준 바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페루 투어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먹는 것부터 여러가지 불편을 겪고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황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페루를 포함한 남미를 11일간 돌아보는 투어팀이 오는 22일 출발 예정인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현재 페루 투어 중인 팀은 없다. 22일 출발팀 일정상 27일 페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연기 또는 취소할지를 검토 중이다. 여행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른투어도 내달 26일 출발하는 페루 6일 일정 투어팀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문식 이사는 “현재까지 20명이 예약한 상황이다. 출발까지 한 달 넘게 남아있어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면서 취소,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루 시위 확산으로 지난 13일 항공, 기차 운행이 중단돼 페루 관광명소인 마추픽추를 찾은 외국 관광객 300여명을 포함한 5000여명이 쿠스코에 고립됐다. 하지만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16일 정오부터 항공편 운항이, 19일 오전부터는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한인여행사 페루 페루 투어 투어 취소 남미투어 상품

2022.12.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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