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회장 설증혁, 이하 OCSD평통)가 강릉협의회(회장 김준래), 베트남협의회(회장 신동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상호교류 3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지난 5일(현지 시각) 강릉 시청 2층 대강당에서 김홍규 강릉 시장, 시의회 관계자, OCSD, 강릉, 베트남 등 3개 협의회 자문위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OCSD평통에선 설증혁 회장과 박춘희 문화예술분과 부회장, 박은주 자문위원(회장 특보) 등이 행사에 참가했다. 3개 협의회는 협약을 통해 조국의 민주적 평화 통일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한편, 분단을 넘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평통의 기능과 자문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호혜적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엔 ▶상호,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각 분야 인적, 지적 교류 사업 추진 ▶한반도 평화 통일 분위기 조성과 통일 준비 역량 강화 기여 ▶협조 체제 구축과 교류를 통한 경제, 사회 활동 편익 증대 기여 등 3개 항이 담겼다. 방한 중인 설증혁 회장은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협약은 지난 9월 베트남협의회 방문 당시 논의된 것”이라고 밝혔다.평화 분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 상호교류 3각 호혜적 교류
2024.12.08. 19:00
미국 독립기념일 248주년을 맞아 우정의 종 타종식이 4일 LA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에서 열렸다. 팀 맥코스커 LA 15지구 시의원과 LA시, LA공원 관리국이 공동 주관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한국과 미국의 평화를 기원하며 힘차게 타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평화 기원 la시 la공원 독립기념일 248주년 la 샌피드로
2024.07.04. 19:26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자유로운가에 달려 있습니다.” 법정 스님이 1998년 2월 24일 명동성당 강론에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면, 오래전에 읽었던 존 스타인벡의 ‘진주’를 떠올리게 된다. 이 소설은 스타인벡이 바하 캘리포니아의 라파즈에서 전해 들은 진주 잡이 어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한 폭의 그림같이 묘사한 훌륭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물질적 부와 소유에 대한 집착이 결국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파즈 항구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원주민 청년 키노가 그의 아내 주애너와 갓난아기 코요티토를 데리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기가 전갈의 독침에 쏘이게 된다. 키노는 읍내의 백인 의사를 찾아갔으나 치료비가 없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한다. 그날 키노는 아기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진주를 채취하러 갔다가 은백색 광채를 내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진주를 발견하게 된다. 소문이 퍼지자 신부가 찾아와 교회에 헌금하기를 권하고, 의사와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진주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날 밤 도둑이 들어 칼부림이 일어나자 아내 주애너는 진주를 버리자고 주장한다. 다음 날 키노는 진주를 팔러 읍내 진주상인에게 갔으나 상인들이 서로 짜고서 헐값을 부르는 바람에 분개하여 수도로 가지고 가서 팔겠다고 말한다. 그날 밤 도둑의 습격을 받고 키노가 상처를 입자 주애너는 몰래 진주를 바다로 가지고 가서 던지려다가 키노에게 들켜 매를 맞는다. 그 후 다른 도둑과의 싸움에서 결국 살인을 하게 된 키노는 어둠을 틈타 가족을 데리고 마을을 빠져나간다. 추적자 세 명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키노는 밤에 추적자들에게 덤벼들어 칼로 찌르고 총을 빼앗아 그들을 살해한다. 그러나 잠시 후 키노는 아기가 추적자가 쏜 총에 맞아 죽은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후 키노와 주애너는 라파즈로 돌아와 그 진주를 바닷속에 던져버린다. 이 소설은 물질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삶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엔 가장 귀한 생명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물질을 지혜롭게 다스리기 위해 항상 영혼의 맑음과 밝음을 유지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는 영혼의 맑음을 흐리게 할 수 있다. 키노와 그의 아내 주애너가 세상에서 가장 큰 진주를 바닷속에 던졌듯이 우리도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물질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고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꽃을 버리지 못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강을 버리지 못하면 바다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열린광장 내면 평화 읍내 진주상인 진주 잡이 라파즈 항구
2024.06.17. 18:37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류응렬, KCPC) 설립 50주년 기념 성탄 음악회가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 열렸다. KCPC 찬양대와 중창팀을 비롯 전 세대가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귀한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기쁨의 시간을 가졌다. 류응렬 목사는 “찬송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예배요,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며 “예수님 태어나신 성탄의 기쁨이 모두의 삶에 흘러 넘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평화 예수 기념 성탄 크리스마스 당일
2024.01.03. 10:23
성탄절은 평화의 축제다. 천사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선포한다. 이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사람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마음에 깃드는 평화는 평온과 화목함이며,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축복은 마음속에 평화를 얻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평화를 가져야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에 새로운 희망과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문학 작품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꼽을 수 있다.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 소설은 한 늙은 어부의 희망과 불굴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다. 끈질긴 노력과 투지를 통해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신념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84일 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노인이 3일간의 사투 끝에 대어를 잡는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결국 고기의 뼈만 끌고 항구로 돌아와 자신의 오두막에서 곤히 잠든다는 이야기다. 한 늙은 어부의 일화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풍부한 상징과 깊은 사상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내적 평화와 만족에 관한 주제가 훌륭히 표현된 작품이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자신의 열망을 좇아 어려움을 극복하며 잡은 대어를 잃었지만, 그 경험으로 얻은 내적 성취감과 평화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행복은 외적 성공이 아닌 내적 성장과 만족, 그리고 마음속에 평화를 갖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작품을 통해 행복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행복은 먼바다에 나가 대어를 잡듯이 잡을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다. 어쩌면 행복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행복은 자신의 마음이 평안한 상태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행복이 가장 완벽한 행복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다. 자신 속에서 행복의 샘을 파는 기술인 것이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우리도 먼바다에 나가 사투를 벌이며 잡은 대어를 상어 떼에게 빼앗기고 앙상한 뼈만 끌고 항구로 돌아온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허무함만 남는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좌절의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면 평화가 머물 수 없다. 우선 평안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속 행복의 샘에 맑은 물이 고이면서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는 이웃과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화합과 일치를 가져다준다. 그러기에 더욱 성숙한 삶을 위해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삶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화합을 통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평화 행복 마음속 행복 내적 평화 노벨 문학상
2023.12.21. 19:25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회장 손성대 장로)는 지난 16일 프라미스교회에서 ‘복음, 평화, 번영’을 주제로 203 연례기도회를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는 ▶개회선언: 정훈(준비위원장·간사) ▶대표기도: 최은종 목사(부회장) ▶성경봉독: 박해용 장로(부회장) ▶특별찬양: 뉴욕장로성가단 ▶말씀: 허연행 목사(프라미스교회) 순서로 진행됐다. 뉴욕지회 손성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지난 57년간 기도와 헌신으로 나라에 큰 힘이 되어왔다”며 “뉴욕지회가 오늘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을 사랑과 희망으로 채워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또 손 회장은 “세계가 전쟁과 테러, 기아와 질병, 전염병, 지구온난화 등으로 다양한 위기에 처해있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기도함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으며, 미국과 조국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고, 남북한이 복음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위에 이루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허연행 목사는 말씀을 통해 “청소년 전도를 소개하려 김남수 원로 목사님을 모시고 한국에 갔었는데, 한국은 1)저출산 2)다음세대 전도로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이 소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오늘의 위기를 위험 속에 기회라 여기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 특히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서 성결운동을 일으킴으로 심령이 새로워지고 교회와 교계, 이민사회가 새로워지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무릎 꿇고 기도하자며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은 “기독교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미주 한인사회도 71%가 기독교인으로, 뉴욕의 한인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미국에서 이민자가 아닌 한국계 미국인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자손들을 교육할 때 모국에 도움이 되고, 우리 자신의 삶에도 의미를 부여한다”며 “기도하는 한인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한편 뉴욕지회는 이날 황창엽 KEB 하나은행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종원 기자국가조찬기도회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연례기도회 손성대 장로 손성대 회장 허연행 목사 복음 평화 번영
2023.09.17. 17:26
지난 7월 27일, 미주한인평화재단(KAPF) 회원이며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공동 사무총장인 베키밸코어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코리아 평화 집회와 행진에 함께했다.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비롯해 이민자 권익 운동을 펼치는 NAKASEC의 벨코어 총장은 입양인이다. 그런 그가 코리아 평화 행사에서 연설했다. “한인, 아시안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는 나는 한국 전쟁으로 인해 삶이 극적으로 바뀐 입양인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한국 어린이 20만 명이 부모와 언어, 문화를 잃고 해외로 입양됐으며 나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혈육을 잃은 나는 1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에 함께한다. 그리고 남북 이산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에 미국 내 한인 서류미비자들도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체포와 감금 그리고 추방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이산가족들이다.” 벨코어 총장은 이날 남북 이산가족과 서류미비자, 그리고 입양인들의 아픔을 하나로 묶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모든 한인의 아픔을 외쳤다. “미주 한인들은 이제 70년간의 과오를 씻어내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우리 가족들을 더 이상 갈라놓지 말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내려놓고 평화를 이뤄야 한다.” 지난 3월 만들어진 KAPF는 ①한국과 전 세계에서 미군 지출을 줄여 미국 내 복지 향상에 힘쓰고 ②과도한 한미전쟁연습과 미국과 한국, 북한이 군비경쟁을 중단하고 ③평화협정 체결과 한국전쟁 종전선언, 평화를 위한 협상과 외교를 지지하며 ④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코리아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활동한다고 밝혔다. KAPF는 비록 올해 새롭게 결정됐지만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창립한 재미한국청년연합과 이어서 만들어진 한겨레운동재미동포연합(1987년 창립)이 KAPF의 뿌리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 코리아의 평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88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군 핵무기 철거 서명운동을 펼쳐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미 의회에 전달했다. 1989년 타민족 평화 운동가들과 함께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를 만들어 휴전선까지 임수경 학생, 문규현 신부와 함께 행진하며 국제사회에 한반도 분단 현실을 알렸다. 1989년과 1990년 유엔 앞에서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5~22일 단식 투쟁을 벌였다. 1993년 한반도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미국과 북한 정부에 촉구하기 위한 워싱턴포스트 광고비 모금 캠페인을 펼쳐 두 차례 광고를 게재했다. 1992년에는 ‘한 손은 조국, 한 손은 동포사회를 위하여’구호를 내걸고 커뮤니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1994년 NAKASEC을 설립해 전국적인 한인사회 권익 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권익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1세와 2세, 입양인 등 여러 세대 한인들이 코리아가 심각한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KAPF로 다시 뭉쳤다. 그리고 새로운 평화운동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내 커뮤니티 운동과 코리아 평화 운동이 하나로 만나는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코리아 평화 코리아 평화 평화협정 체결 타민족 평화
2023.08.03. 17:33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요즘은 한미뿐만 아니라 일본도 가세하여 이제는 한미일 3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된 것 같다. 이런 움직임은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잦은 미사일 발사로 끊임없이 도발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북한의 도발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런데 한미일은 오로지 북한만을 견제하기 위해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일까?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서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와도 가까운 거리에서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또 한미일 3국은 방어 목적의 군사훈련이라고 강조하지만 과연 북한 측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까? 또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약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없다면 북한이 지속해서 핵 개발을 하고 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한국과 북한의 위정자들은 한민족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금처럼 군사훈련의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적 긴장감을 키우는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것이 과연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방귀가 잦으면 결국 화장실에 가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누가 최대 피해자가 될까? 미국이나 중국,러시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까? 아니면 일본? 결국 피해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것이다. 6·25 한국전쟁을 통해 경험했듯이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한민족의 몫이 될 것이다.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한국과 북한의 국민과 위정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서효원·LA독자 마당 한반도 평화 한반도 평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합동 군사훈련
2023.07.11. 20:21
코리안 벨 가든 완공 11주년 기념식 및 한국문화축제가 지난 20일, 비엔나 소재 매도우락 공원에서 열렸다. 화창한 날씨 속, 소풍을 나온 지역민들과 관계자들 총 5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방문객들은 재단 측이 준비한 불고기, 잡채, 만두, 전 등이 수북이 담긴 점심을 들고 잔디 광장에 앉아 문화공연과 행사를 즐기며 5월의 푸르름을 만끽했다. 한미문화재단 이정화 이사장은 “올해는 한미수교 141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인 만큼 오늘의 행사는 더욱 의미가 있다”며 “우리 마음의 고향이자 쉼터인 코리안 벨 가든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다민족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안 벨가든이 한미 양국 간에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협조해 준 건립위원들과 봉사자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건립부지를 찾게도와 준 코리안 벨가든의 갓 마더, 페니 그로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제프 맥케이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장, 챕 피터슨 VA주상원의원, 페니 그로스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월터 알콘 헌터밀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임소정, 빌리 베이츠 페어팩스 시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하며 벨 가든의 11주년을 함께 기뻐했다. 또 김봉주 영사관이 조현동 대사의 축사를, 헤롤드 변 VA 법무부장관 선임자문(대민지원활동 담당)이 제이슨 미야레스 법무장관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어 한미문화재단은 올해도 북버지니아 공원국에 영구관리기금 2만 달러를 전달했다. 이 이사장은 “코리안 벨 가든이 한인 이민 역사의 이정표와 모범사례로 잘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북버지니아 공원국의 코리안 벨 가든 영구 관리 기금 마련에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사임당상과 장한 부모님상, 명예상의 시상식도 진행돼 각각 박인숙, 도한진(타이거 아이즈 태권도)씨와 페니 그로스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가 수상했다. 문화공연으로 타이거 아이즈(감독 도한진)의 태권도 시범과 워싱턴 글로리아 크로마하프 찬양단(단장 김영란)의 연주, JUB 문화예술단(단장 변재은)의 난타 공연과 ‘홀로 아리랑’ 독무 공연, 색소폰(클라라 하)연주 등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왕과 왕비 행렬(우태창 회장), 한국 혼례복 체험(배석범, 엘리자벳 배), 윷놀이(준비 윤희균)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풍성한 상품이 준비돼 흥을 돋우었다. 행사 말미에는 ‘평화의 종’ 타종으로 평화와 화합의 종소리가 웅장히 울려 퍼지며 행사는 성대히 막을 내렸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종소리 평화 코리안 벨가든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장 한미문화재단 이정화
2023.05.22. 15:08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지난 25일 샌버나디노 베테런스 센터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수했다. 김영완 총영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의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많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전용사 존 에드워드 차베즈, 이그나시오 에드워드 콘테라스 등 3명은 인천상륙작전과 수도권 전투에서 활약했다. 김영완 총영사(뒷줄 오른쪽 첫 번째)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총영사관 제공]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피플-사설 평화 사도 사도 메달 한국전쟁 참전용사 총영사 김영완
2023.02.02. 16:3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 협의회(회장 강창구) 주최로 열린 전후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Chosen)’시사회가 지난 9월 30일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70여명의 관객 덕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영화 ‘초선’은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인 정치인 5명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영 김, 미셸 박 스틸, 데이빗 김 등 정치적 이념, 세대, 성별, 출신이 다른 5명의 정치인을 통해 재미 한인들의 고민과 아픔, 세대 간 갈등, 연대와 응원이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시사회 후 감독과의 대화시간에 영화를 본 70여 명의 워싱턴 동포들은 진한 감동을 받았다며 호평을 했다. 전후석 감독은 “다름 속에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무슨 뜻일까”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며 “다큐를 통해서 우리 사회 내 불편한 직적들을 하려고 했다. 세대간, 인종적, 이념적, 성소수자들의 갈등을 다방면에서 묵묵히 들여다 보고 싶었다. 중립적으로 모든 후보자를 인간화(humanize)하길 바랬다. 많은 교민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비슷한 것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는 내빈들의 축사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축사를 한 이상현 페어팩스 시의원은 “다큐에 등장하는 의원들 중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들도 있는데,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인들의 이민의 역사를 보면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우리가 미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미국인들이 한국인이 되려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 평통 강창구 회장은 “이 시간은 ‘꿈을 나누는 시간’이다. 피자는 몇시간이면 뱃속에서 없어지지만, 영화의 여운은 평생을 갈 수도 있다. 현재 미 의회에 유대인이 40명가량 되고 우리는 4명이다. 인구 비율로 보면 우리도 30명은 돼야 맞다. 현재도 수많은 도전자들이 그 높은 벽을 뚫고 가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공존 평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 다큐멘터리 영화 전후석 감독
2022.10.02. 14:33
문화는 주로 자연의 상대어로 사용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문화는 자연적인 상태를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인간이 인위적으로 행하는 모든 것은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의 영어인 CULTURE는 ‘경작하다, 재배하다’에서 온 말로 보고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기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냥보다는 유목 상태가 유목 생활보다는 정착 생활이 문화의 의미를 더 잘 알게 합니다.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서 도구를 사용하고, 이를 전승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발전’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끊임없이 인간의 문화가 발전되어 온 것과 관련이 깊을 것입니다. 문화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졌던 문화 인류학자들은 자연과 문화의 경계, 즉 문화의 시작에 관하여 관심이 많았습니다. 원시사회가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오지를 찾아가거나 정글이나 산속, 섬에 고립된 마을을 찾아서 마치 석기 시대 같은 흔적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인간의 시작, 즉 문화의 시작이 궁금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물질적인 문명은 매우 뒤처져 있던 곳이지만 정신적인 면은 뒤처지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인류의 지혜가 오히려 깊게 성숙되고 남아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금도 많은 영적 학자 또는 수행자들이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의 주민들에게서 배운 지혜의 말씀을 책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발달 속에서는 오히려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린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의 다른 뜻으로는 ‘교양 있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교양이 있다는 것도 자연 상태에서는 멀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을 배우고, 예술을 즐깁니다. 특히 예술을 향유하는 것을 문화생활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때 문화는 아무래도 고급한 정신문화나 성취문화로 나아가게 됩니다. 문화가 부의 척도처럼 사용되는 것도 예술이나 성취를 위해서는 사회의 경제적, 기술적 수준이 발달해야 하였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도 문화생활을 위해서 공연장을 찾고, 미술관을 찾고, 박물관을 찾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교양을 늘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문화 즉 컬처는 동아시아에서는 한자어 ‘文化’로 번역되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원래 사용되었던 의미와는 달리 서양에서 발달한 문화의 개념을 담는 어휘가 되었습니다. 저는 종종 한자의 번역이 기가 막힌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근대 어휘 중 많은 어휘는 일본이 서양문화의 개념어를 번역하여 생겨난 것입니다. 사회, 민주 등의 말이 그렇습니다. 문화도 그중 한 어휘입니다. 문화를 한자의 의미로 해석해 보면 글로 하는 것 말로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글이나 말로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나타낼까요? 우선 우리의 많은 문화적 산물이 말이나 글을 통해서 전승된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말이 없었다면 문화는 발전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글을 통해서 기존의 지식이 축적되어 놀라운 발전을 이루게 되었을 것입니다. 한편 문화의 해석을 말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말에서도 말로 하자, 말로 하라는 말은 주먹으로 해결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게 됩니다. 즉 싸우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문화는 싸우지 말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상태라면 화가 나면 싸우는 것이 정상이었을 겁니다. 배가 고프면 빼앗아 먹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혈투도 벌였을 겁니다. 그게 자연 상태였을 겁니다. 하지만 자연을 벗어난 인간은 서로 협동하고 싸우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저는 문화를 달리 말하면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면 싸우면 안 됩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해치면 문화가 아닙니다. 문화는 평화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문화 평화 한자 문화권 문화 인류학자들 문화적 산물
2022.08.07. 18:04
윤석열 정부는 역대 한국의 어느 정부보다 더 큰 국제적인 도전과 위기 속에서 출범했다.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의 연설은 북한의 새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정은은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을 사용할 것”이라며 “적대 세력들을 선제적으로 제압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을 겨냥한 핵 공격을 공언한 것이다. ‘북핵은 같은 민족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친북좌파의 달콤한 신화는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예상대로 북한이 지난달 25일 오전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또 발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를 타고 돌아갈 때 도발했다. 북한은 이날 최대 사거리로 쏠 경우 미 본토 타격까지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남한 및 주일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처음으로 섞어 쏘았다. 한·미·일 3국을 겨냥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3발의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최근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수단으로 ‘핵’을 포함시키는 강수를 두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이 새 정부 출범 후 첫 무력 도발에 나선 데 대해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면서 강력 규탄했다. 북한이 코로나 사태에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행태를 개탄했다. 또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북한 도발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대통령의 대북안보관이 분명히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한미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등에도 합의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했다’라고 발표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연합훈련이 오랜만에 정상화된다는 뜻이다. 또 두 정상은 ‘핵은 핵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동맹국이 핵 공격 등의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전력을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으로 명시한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의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 보름 만에 대장급 지휘부를 모두 물갈이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지난 정부 5년 동안 코드 인사와 북한 눈치 보기로 인해 무너진 군을 바로 세우고 전면 쇄신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한국의 국방 예산은 50조원이다. 북한의 10배가 훨씬 넘는다. 그래도 국민은 언제나 북한의 위협 속에 살아야 한다.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과 해이해진 군의 기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새 군지휘부가 군을 환골탈태시키기를 바란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국방력 평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도미사일 발사 정부 출범
2022.06.03. 18:3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2월 초부터 꾸준히 보도됐었다. 하지만 그저 위협에 그치고, 전쟁으로까지 확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 바람을 비웃듯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실화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는 참상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의 지식은 러시아 근처에 위치하고 소비에트 연방에 속한 국가였다는 것 정도였다. 전쟁이 터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대체 우크라이나는 어떤 나라이고 러시아와 어떤 관계에 있었나 하는 호기심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대략 알아본 정보는 다음과 같다. 영토의 크기는 미국의 텍사스주보다 약간 작아, 러시아 국토의 28분의 1 정도라는 것이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나와 독립국가가 됐다. 현재 인구는 4400만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용감하게 대항해 결사 항쟁을 이끌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배우 출신 정치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세)가 대통령이다. 한편 인구 1억4000만이 넘는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70세)은 2012년에 대통령이 되어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 수상, 대통령 대행과 같은 직함으로 실권을 쥐고 있어서, 실제로는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떠오른 의문은 “왜”였다. 옛날 학창시절에 배운 이론이 떠올랐다. 국가의 통치자가, 백성들이 불만에 차 있어 반란의 위험이 있다는 느낌이나 정보가 있으면 외침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정치 현실과 국민의 여론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 이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동기를 설명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현재 지배적인 견해는 2차 세계 대전 후 옛 소련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캐나다가 함께 결성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할 가능성을 예방 내지 차단하기 위해 선제 공격을 했다는 해석이다. 영토의 크기, 인구, 국력에서 상대가 될 수 없는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보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국가의 입장에서도, 자체의 능력과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주어진 조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치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한국이 수천년 동안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영국과 같은 섬나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장점이 되어 외침을 받았던 예가 없었다. 이는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예이다.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인 면에서 결코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다. 러시아라는 거대한 땅 덩어리와 붙어 있어서, 누가 러시아의 통치자가 되느냐에 따라 항상 평화와 전쟁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생존을 유지해야 하는 운명이다. 러시아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문호 도스토옙스키와 위대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를 비롯해 수많은 천재들을 배출한 예술의 나라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보면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을 모방해서 “총칼은 잠시이고 문화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만들어 보았다. 러시아가 끔직한 살상과 파괴를 조속히 중단해 종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시론 우크라이나 평화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국민들 러시아 침공
2022.03.29. 19:20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달이 지다(The Moon is Down)’는 노르웨이의 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이다. 1942년 발표됐다. 이 소설은 전쟁의 잔인함, 부조리, 그리고 자유와 평화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요즘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과 우크라이나의 가슴 아픈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지는 전황과 관련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의 한 어촌 마을에서 벌어졌던 실화가 배경이다. 이야기 속에서 마을을 지키던 군인 12명이 침략군의 기습에 의해 3명만 생존하게 된다. 나머지는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고 마을은 점령 당한다. 소설에서는 전쟁이 주는 참혹함은 물론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의 적나라한 심리상태가 묘사돼 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고통과 배고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아픔도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일상의 평화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먹고, 입고, 편하게 자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 충족이 얼마나 귀중한지 스타인벡은 이 소설을 통해 사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목 ‘The Moon Is Down’에 호기심이 일었다. 스타인벡은 왜 제목을 이렇게 붙였을까. 소설에서 달이 언급되는 부분은 딱 한번이었다. 고즈넉한 저녁이 되면 평화로운 달빛 아래 평화와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살아가던 노르웨이의 한적한 조그만 마을이 삽시간에 모든 평화와 자유를 빼앗겼다. 마을은 점점 혼돈과 억압의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런 암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배경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소설 제목을 ‘떨어지는(사그라지는) 달’로 묘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최근 들어 존 스타인벡의 이 소설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 다시금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1일 칼럼니스트 찰스 에델이 워싱턴포스트에 “저항하는 젤렌스키 우크라나이 대통령의 리더십은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글을 썼다. 이를 통해 공동체(마을·도시·국가)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공동체 구성원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는 훌륭한 지도자의 역할이 난국을 성공적으로 타개하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설명했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최영배 / 리젠트대학 공학·전산학과 교수기고 자유 평화 바닷가 마을 어촌 마을 소설 제목
2022.03.28. 18:06
미주한인 보수단체들이 한데 뭉쳐 결성한 재미자유대한민국 뉴욕애국연대(이하 애국연대)가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한 지속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또, 힘을 바탕으로 평화를 지켜야 한다면서 종전선언에 반대한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18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황일봉 애국연대 미주대표, 문용철·정영식 뉴욕 공동본부장, 박윤용·민경원 뉴욕 부본부장 등 임원진은 단체를 결성한 이유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 자세히 전했다. 황일봉 미주대표는 “재미자유대한민국 애국연대는 지난 2월 뉴욕·뉴저지는 물론 미주 전역의 애국단체들이 결집해 결성됐다”고 소개하고 “향후에도 뭉쳐야 산다는 정신으로 뜻을 공유하는 이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 문용철 뉴욕본부장은 “자유민주주의가 붕괴되고 한미동맹이 악화되는 결과를 우려했다”면서, “당연하고도 다행인 결과”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들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한반도평화법안에 대해서는 “말 뿐인 평화이고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민경원 뉴욕 부본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느끼듯이 힘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공짜 평화는 없다”면서 “종전선언은 미군 철수로 이어져 또 다른 위기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윤용 뉴욕 부본부장은 “그레이스 멩,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이 법안에 찬성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정영식 뉴욕본부장은 “미주한인과 우리의 2, 3세를 위해서도 한국의 안보와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향후 활동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향후 뜻을 공유하는 미주한인들을 전국 조직화하고, 한국정부와 미국 내 주류 정치권 등에 한국 안보에 대한 우려와 한미동맹 강화 등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글·사진=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반대 평화 정영식 뉴욕본부장 재미자유대한민국 뉴욕애국연대 공짜 평화
2022.03.18. 18:19
지난 14일 풀러턴 공원국 커미셔너 회의에서 한국 국가보훈처가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 전달식이 열렸다.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미 재향군인회 한인 829지부 토니 박 사령관은 이날 에릭 웬 전 공원국 커미셔너 위원장에게 그의 외할머니 남동생인 고 워런 플로노이(1928~2021) 미 해병대 예비역 중사에게 수여된 메달과 추모패를 전달했다. 한국전 당시 여러 전투에 참가했던 플로노이는 노환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북가주에서 타계했다. 메달을 대신 받은 웬 전 위원장은 사의를 표하며 고인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노이에 대한 메달 수여는 우연과 필연이 겹친 결과다. 지난 2019년 9월 공원국 커미셔너 위원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디자인을 승인할 당시, 위원장으로서 많은 도움을 준 웬은 기념비 건립위원회 측에 플로노이의 이야기를 하며 “어릴 때 장진호 전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건립위원회 박동우 사무총장의 요청을 받은 웬 전 위원장이 이후 찾아낸 참전 증빙 서류는 보훈처로 전달됐다. LA총영사관 이종돈 보훈영사,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임경희 행정관도 메달 수여에 도움을 줬다. 플로노이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고 싶어했지만, 병세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17세의 나이에 2차 대전 참전을 위해 나이를 속여 해병대에 입대할 정도로 애국심이 투철했다. 그가 직접 고른 묘비명은 이렇다. '그는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지 않고,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웠다.' 임상환 기자평화 사도 사도 메달
2022.03.16. 18:06
언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언어가 없었다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었을 겁니다. 몸짓만 남아있었겠죠. 소통은 다툼을 막기 위한 행위입니다. 당연히 언어는 평화의 도구입니다. 언어가 때로 다툼의 원인이 되고, 상처의 칼날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옳지 않은 사용법입니다. 언어는 싸우지 말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말로 하자는 말이 주먹으로 싸우지 말자는 뜻이 됩니다. 우리 모두 말로 합시다. 많은 종교에서는 말이 평화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종교의 경전에서 말이라는 표현을 평화로 바꾸어 보면 뜻밖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세상이 달라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표현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표현일 겁니다. 이 말은 달리하면 태초에 평화가 있었던 것이죠. 상상해 보세요. 천국의 풍경을. 생각만 해도 태초는 편안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낙원이라는 말로 표현했겠지요. 서로 싸우지 않으면 낙원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낙원에서 나온 후 일어나는 일은 다툼입니다. 시기입니다. 질투입니다. 도대체 잘못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말로 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저 힘으로 처리합니다. 그러니까 일어나는 일이 끔찍한 살인입니다. 기독교 성경에서도 낙원 다음 장면에서 곧바로 살인이 일어납니다. 그것도 형제간에 말입니다. 답답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사람들이 형제를 죽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는 겁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가장 끔찍한 일인 형제를 죽인 이를 용서합니다. 하나님께 사랑을 받았다는 이유로 죽인 사람을 용서합니다. 저는 용서의 지극한 가치를 여기에서 봅니다. 어쩌면 성경에서 전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부분에서 설명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합니다. 평화롭게 서로 아끼며 살면 그대로 천국입니다. 유혹에 넘어가고 시기, 질투하고 서로를 해치면 그대로 지옥이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뉘우치고 서로를 용서하면 다시 금방 천국이 되는 겁니다. 물론 회개와 용서가 가장 어려운 덕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말로 하되, 소통의 말을 해야 합니다. 말로 하되 통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말로 했는데도 통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싸웁니다. 말이 안 통한다고 하는 말은 싸우자는 말이 됩니다. 다툼은 뿔뿔이 흩어짐을 낳습니다. 성경에서 바벨탑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같은 말을 한다고 해도 진리를 배반하며 어긋나게 사는 사람에게서는 소통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소통은 나만을 위하는 게 아닙니다. 서로를 위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진리를 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진리는 평화입니다. 저는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가 소통의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한국어가 평화의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한국어가 전쟁의 도구가 되거나 미움의 도구로 쓰이지 않기 바라는 것입니다.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마음도 같을 겁니다. 언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서로 마음이 통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은 참혹한 다툼을 보여줍니다. 전쟁은 말로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가장 비참한 장면입니다. 뉴스를 보는데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모습이 나옵니다. 한국어로 이야기합니다. 무섭다고, 평화를 원한다고,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한국어로 이야기합니다. 한국어가 평화의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어서 평화의 시간이 되돌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 평화 언어 한국어 바벨탑 이야기 기독교 성경
2022.03.13. 17:01
거짓 평화는 가라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공격에 우크라이나는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그대로 당했다. 우크라이나는 8년 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기고도 ‘평화 호소’ 뿐 아무런 대비책을 세우지 못했다. 1994년 러시아·미국·영국이 안보를 보장한다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크림반도 침탈 뒤 맺은 정전협정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힘을 키우지 않고 동맹도 없는 나라의 운명이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다루는 방식은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를 놓고 영국·프랑스 동맹과 대결하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지금의 푸틴과 마찬가지로 히틀러 역시 강대국의 지위를 잃고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과거의 영광을 재연해 보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웃에 새로 생긴 나라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졸지에 소수민족이 돼 핍박받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하는 동포들이 도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그 이웃 나라가 침략을 당하더라도 영국이나 프랑스가 전쟁까지 각오하고 지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1933년 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은 히틀러는 국내에서 독재 체제를 확립해 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 후 국제질서를 정한 베르사유 체제에 본격적으로 사나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증유의 전쟁에 진절머리가 난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이 처음에는 은밀히, 나중에는 대놓고 군비를 증강해 종전협약을 어겨도 저지하지 못했다. 1936년 3월 독일군이 비무장지대로 규정된 라인란트에 진군해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감을 얻은 히틀러는 2년 뒤에는 같은 독일어권이지만 엄연히 주권국가였던 오스트리아에 군대를 보내 강제 병합하는 폭거를 자행했다. 이번에도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에서는 말뿐인 항의 이외에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938년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 침략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을 때 영국·프랑스 동맹은 다시 한 번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히틀러가 내세운 구실은 독일과 인접한 주데텐란트 지역의 독일계 주민들이 체코슬로바키아 정권에 핍박받고 있으니 이를 응징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독일 신문들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자행된 독일인 '학살' 뉴스로 도배되고 있던 그해 9월 초 히틀러는 군사훈련을 핑계로 75만 대군을 체코슬로바키아 접경지대에 투입했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 군사동맹인 프랑스의 참전은 불가피해지고 프랑스의 동맹인 영국도 가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쟁을 막기 위해 히틀러와 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는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였다. 체임벌린의 생각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국토 일부를 떼어 주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자는 것이었다. 더구나 히틀러는 주데텐란트만 손에 넣는다면 다시는 영토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터였다. 히틀러가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해 전쟁의 위기감이 절정에 달했던 1938년 9월 27일 체임벌린은 라디오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머나먼 나라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다툼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서 참호를 파고 방독면을 써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기이하며 믿기 힘든 일입니까." 참고로 런던에서 '머나먼 나라'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까지 직선거리는 1천32㎞다.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주선으로 1938년 9월 29일 독일 뮌헨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운명을 결정짓는 회담이 열렸다. 참석자는 히틀러, 무솔리니, 체임벌린과 프랑스 총리 달라디에였다. 히틀러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예정일을 하루 앞둔 9월 30일 새벽 이들이 서명한 뮌헨협정에 따라 결국 주데텐란트는 독일에 병합됐다. 당사자이면서도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체코슬로바키아는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이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홀로 나치 독일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체코슬로바키아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체임벌린은 환호하는 군중에 둘러싸여 여유 있게 말했다. “영국 총리가 독일에서 명예로운 평화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나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라고 믿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평안히 주무십시오.”그러나 뮌헨협정 체결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평화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토에 욕심내지 않겠다"던 공언과 달리 히틀러는 곧 체코슬로바키아의 남은 땅마저 집어삼켰고 1939년 9월 1일 폴란드 전면 침공을 개시함으로써 제2차 대전의 불길이 타올랐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나라도 힘이 있어야 지켜진다는 것이고, 더불어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일깨워준다.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국방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러시아가 감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과거에 엄청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핵보유국이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핵무기를 러시아에 반납을 했고, 그 후 우크라이나의 정치 지도자들은 스스로 국방력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대국들끼리 맺은 알량한 각서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보장해 줄 것이라 믿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토라는 동맹국 가입을 친 러시아대통령이 발로 차버렸다. 그러니 지금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이것이 냉혹한 국제정세의 현실이니 말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나라였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시진핑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중국만 그러한가. 북한은 또 어떤가. 우크라이나 다음은 대만, 남중국해 등 아시아가 긴장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당연히 여기에는 한반도도 포함된다. 전쟁은 평화를 외치는 자에게 먼저 찾아온다. 평화는 힘으로 대비하는 사람들에게 깃든다. 그런데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흉악한 사드 대신 보일러를 놔 드리겠다”고 했다.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서 우리를 지킬 최후의 방어 수단이다. 어떻게 이것을 ‘흉악하다’고 하나. 이 후보는 북핵 발사 임박 때 선제 타격한다는 작전 계획에 대해서도 ‘전쟁광’이라고 비난한다. 북핵이 날아와도 그냥 손 놓고 있어야 하나. 우크라이나처럼 북한 집단에 평화를 호소해 국민 생명을 지킬 건가. 문재인 정부는 5년 내내 평화를 외치며 ‘종전 선언’에 목을 맸다. 북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엔 눈을 감았다. 북한이 우리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쐈을 때 문 대통령은 남북철도 착공식에서 “평화”만 말했다. 종전 선언 얘기도 되풀이했다. 북한은 이제 대구경 방사포와 이스칸데르, SLBM,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전술핵과 핵추진 잠수함까지 개발하고 있다. 이 정권은 선거 때마다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단편적인 이분법 선전으로 유권자들의 불안을 자극해 득을 보았다. 평화를 이루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힘을 기르고 준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에 양보하는 것이다. 이 정권의 ‘전쟁이냐, 평화냐’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으니 양보하자’는 것이다. 양보 다음엔 굴복이고, 굴복 다음엔 우크라이나 처지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도 좌파 정권은 평화’ 타령이다. 대한민국이 침공당하면 ‘종이 선언’흔들 텐가. 이번 사태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한다. 평화가 경제이고 밥”이라며 “대화로 평화적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국제 사회는 전쟁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러시아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대화 노력, 평화 호소가 부족해서 전쟁이 났다고 생각하나. 힘없는 평화는 나라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힘과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모래성과 같다.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힘의 원천이다. 김지민 기자거짓 평화 나라 체코슬로바키아 체코슬로바키아 정권 거짓 평화
2022.03.02. 6:15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상민)는 교협 회원들에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평화 기원 기도를 요청했다. 교협은 회원들에 25일 공문을 보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로 인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이 고통받고, 온 세계가 안보와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애틀랜타 모든 한인교회가 우크라이나의 종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기도 제목은 '주님께서 개입하셔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도록',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한인 선교사 6가정의 안전을 위해서', '우크라이나 교회와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모든 나라들이 협력하여 전면적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으로 정했다. 한편 러시아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0분께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박재우 기자우크라 평화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교회 우크라이나 동부
2022.02.26.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