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파크 시의회가 오는 10일(화) 오전 10시 더 소스 몰 1층 K팝 센터 앞 광장에서 코리아타운 표지판 제막식을 개최한다. 시의회는 이날 로컬 정치인, 한인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갖고 비치 불러바드와 오렌지소프 애비뉴 교차로의 표지판을 공개한다. ‘코리아타운 부에나파크’ 문구가 담긴 표지판은 더 소스 몰 방면과 길 건너에 각 1개씩 설치된다. 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정기 회의에서 비치 불러바드의 오렌지소프~로즈크랜스 애비뉴 구간을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했다. 〈본지 9월 28일자 A-1면〉 시의회는 제막식 이후 비치 불러바드와 커먼웰스, 아티샤, 맬번(서쪽은 라미라다 불러바드), 로즈크랜스 길이 만나는 4개 교차로에 각 2개씩, 총 8개의 표지판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코리아타운 지정을 주도한 조이스 안 1지구 시의원은 “비치 불러바드를 관장하는 가주교통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나머지 표지판이 설치된다”라고 밝혔다.코리아타운 표지판 코리아타운 표지판 코리아타운 지정 나머지 표지판
2023.10.04. 22:00
일은 할수록 부지런해지고 게으름은 피울수록 늘어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내일이 일년이 되고 수년이 걸린다. 이유 없이 죽은 무덤 없고 나물 캐러 가는 처녀는 핑계도 많다. ‘못한다 안한다 언젠가 한다’라고 비비적대다 보면 정말 못하게 된다. 나는 몸치에 기계치, 운동치를 두루 갖춘 ‘삼치족’에 속한다, 방향감각 없어 뉴욕 아트 엑스포에 30년을 참석해도 여지껏 화장실을 못찿아 헤매인다. 길찿기 젬병이라 장거리 운전 해 본 적이 없다. 운전 미숙아로 낙인 찍히면 운전대 안 잡고 편히 여행하는 이득도 있다. 기계치로 말하자면 나는 왕중왕 타이틀 보유자다.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나 애들도 쉽게 사용하는 기계나 전자제품도 쩔쩔매며 진땀을 뺀다. 부품을 잘못 끼워 오작동 시키거나 파손시키기도 한다. 귀찮아서 사용설명서를 전혀 읽지 않는 탓에 발생한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지침을 읽으십시요(When it is all fail, read instruction )’는 나 같은 사람에게 하는 충고다. 아들 잔소리와 훈계 들으며 그나마 버텼는데 대학 가고부터는 난감한 신세가 됐다. 날 우습게 보는 전자제품과 컴퓨터와의 나 홀로 십년 전쟁!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아들에게 SOS 안 보내고 대강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절박함은 발전(?)의 어머니다. 문제는 운동이다. 2주일 이상 실행해 본 종목이 없다. ‘굳세어라 금순아’를 열창하며 시작해도 이 핑계 저 핑계 요 핑계 대며 번번이 낙마했다. 그래서 ‘나는 운동 안 하고도 잘 산다’라는 컨셉에 이르렀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으랴. 운동 꼭 해야 한다는 의사 경고 받고 한강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걸 왜 진작 안 했을까. 집 근처에 이토록 아름답고 호젓한 트레일(Trail)이 있는 줄 몰랐다. 트레일의 원뜻은 흔적, 지나간 자국, 배가 지나간 항적(航跡)이나 산길 또는 오솔길을 의미하는데 산책이나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걷는 길’이다. 매일 2-3 마일씩 울창한 나무 숲 사이 길을 혼자서 걷는다. 친구들이 산책로 걷자며 불러내도 ‘시간 남아 도는 니들이나 잘 하세요’ 사양했다. 정말이지 애들 키우고 사업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 욕망의 전차에서 뛰어내릴 수 없었다. 몸이 망가져도 지워진 지게의 무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첫 날에는 길을 잃었다. 트레일은 초보자가 걷는 가장 짧은 코스부터 긴 트레일까지 다섯가지 색깔로 표지판이 붙어있다. 덤벙대며 표지판을 잘못 읽어 먼 코스로 들어간 탓에 길을 잃고 첫날부터 4마일을 걸었다. 울창하게 서 있는 고목들과 돋아나는 싱그런 잎들, 언덕 넘어 실개울 건너며 산새소리와 다람쥐 동무 삼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바람이 귓볼을 간지럽히고 작은 벼랑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들으며 생의 찌꺼기 걸러내고 영혼의 먼지를 털어낸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목들은 허리가 잘린 채로 비스듬히 누워 보라빛과 노랑색의 야생화를 품고 있다. 나무들은 죽어도 등걸로 남아 긴 역사의 버팀목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나이 먹는 일은 슬픈 일이 아니다. 어깨에 진 짐 내려 놓으면 하늘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다.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무엇을 위해 살지 않고 무엇을 하며 살고,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는대로 살면 이름없는 들꽃에도 이름표 붙여 주리라. 여러 갈래의 표지판이 붙어있어도 헷갈리지 말고 내게 가장 적합한 표지판 따라 걷다 보면, 길을 잠시 잃어도 길 위에 길이 있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표지판 아들 잔소리 장거리 운전 운전 미숙아
2022.04.26. 15:08
LA한인타운 내 버스 정류장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가리키는 대형 표지판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5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LA한인타운 내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 각각의 코너에 있는 버스정류장 2곳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임을 알리는 대형 표지판을 부착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곳의 버스정류장에는 방글라데시 국기와 같은 색상으로 도색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은 리틀 방글라데시 관계자들로 구성된 WCKNC 내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위원회(Little Bangladesh Beautification Committee)가 추진했다. 최근 WCKNC와 이웃 주민의회인 램파트 빌리지 주민의회(RVNC)가 3가 길을 따라 공공안전 및 미화 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데 가담해 3가 선상에 있는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 작업도 추진한 것이다. 공식적인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은 3가 선상 알렉산드리아~뉴햄프셔 애비뉴까지 4블록 구간으로, 정류장 미화작업이 진행되는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는 공식적으로 LA한인타운 구획이지만 동시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부 WCKNC 한인 대의원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주민의회가 LA한인타운 내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나 미화작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소극적인데 반해 리틀 방글라데시는 별도로 위원회까지 조직해 적극적으로 미화작업을 지지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WCKNC 한 한인 대의원은 이번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작업에 대해 “사실 별로 달갑지 않다”라며 “최근 타인종이 많이 찾는 한인타운에도 한국을 상징하는 미화작업이 필요한 곳이 많은 데 주민의회 주요 멤버들이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주민의회 내 한인 대의원들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리틀 방글라데시 관계자들을 포함한 타인종 대의원들이 주민의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2년 전, 한인타운 구획 내 방글라데시 국가 기념비적 벽화가 들어서 한 차례 논란을〈본지 2020년 11월 16일 자 A1면〉 빚은 적이 있는 터라 일부 한인들의 시선은 편치않다. 당시 한 리틀 방글라데시 언론단체들은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벗어나 한인타운 구획인 3가/세라노 애비뉴, 3가/ 호바트 불러바드에 각각 국가 기념비적 벽화를 설치에 논란을 빚었다. LA한인타운 주민 헤일리 박씨는 “지난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안’ 사태 이후 한인타운과 리틀 방글라데시 지역의 경계를 흐리는 듯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상공회의소 한인타운개발위원회 이창엽 위원장은 “이번 미화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정확히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개입해 지적할 부분은 아니다”며 “하지만 2년 전과 같이 한인타운의 경계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본지는 주민의회 의견을 듣고자 WCKNC 사무엘 수카튼 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 기자방글라데시 표지판 방글라데시 국가 방글라데시 국기 리틀 방글라데시
2022.02.15. 21:15
지난주 찾아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실의 좌석에는 ‘멈춤(Stop)’ 경고 사인이 가득 붙어 있었다. ‘이곳에 앉지 말라’는 문구가 함께 적혔는데, 출입기자 가운데 하루가 멀다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언론 브리핑 참석 인원을 다시 제한한 것이다. 총 49석 중 ‘멈춤’이 붙지 않은 자리는 14석에 불과했다. 신문 풀 기자석, 방송 풀 기자석, 통신 기자석 등 지정된 자리를 빼면 사실상 외국 기자는 당분간 브리핑에 참석하기 힘들게 됐다. 2년 전 1차 유행 때도 이런 인원제한을 뒀다. 그러다 전면 개방을 한 게 지난해 6월이다. 대변인실 직원들과 기자들 모두 마스크까지 벗고 한껏 정상화에 다가선 기분을 느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백악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패러거트 광장에는 이날도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기온은 2~3℃까지 떨어졌는데 바람마저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았다. 몇 시간 째 기다리던 한 주민은 “줄 서다 다른 병에 걸리겠다”며 그냥 자리를 떴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TV 카메라 앞에서 국민에게 “구글 검색창에 ‘가까운 검사소’를 검색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거란 이야기였다. 그러나 당장 백악관 주변부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던 한 지인은 구글에 나온 검사소마다 찾아가 봤지만 “오늘 분량이 다 끝났다”며 모두 퇴짜를 맞았다. 100달러 이상 내야 하는 유료 검사소조차 며칠 뒤에나 예약이 가능했다. 그는 결국 출국자용으로 250달러에 긴급 PCR 검사를 해주는 곳을 찾아가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 정부가 연말연시 대규모 확산을 막을 비책으로 내놓은 자가진단 키트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백악관 인근 대형약국 체인 정문에는 ‘품절’ 공지가 며칠째 그대로다. 밑에 ‘언제 들어올지 우리도 모름’이란 문구만 덧붙었다. 마치 2년 전 마스크 대란 때 그랬던 것처럼, 미리 자가진단 키트를 사놓은 사람은 주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모두 2022년 새해 벽두,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광경이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반복되니 사람들의 인내심도 바닥나는 모습이다. 몇몇 과학자 이야기대로 이번 오미크론은 예상보다 짧게, 약하게 지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또 다른 위력의 변이가 닥쳤을 때, 제대로 된 준비 없이는 계속 혼란이 반복될 수 있음을 미국이 먼저 보여주고 있다. 김필규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백악관 표지판 백악관 브리핑실 백악관 인근 당장 백악관
2022.01.1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