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 상식] 손흥민 선수의 MLS 진출과 세금
손흥민 선수가 지난 10년간 뛴 잉글랜드 토트넘을 떠나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와 2027년까지(옵션 포함 2029년까지) 계약했습니다. 그의 연봉은 최소 870만 달러 이상 될 거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적료는 2650만 달러로 MLS 역대 최고액입니다. 팬들은 그의 연봉뿐 아니라 실제로 손에 쥐게 될 금액에도 큰 관심을 보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연간 10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을 체결한다고 예상했을 때, 미국의 복잡한 세금 체계 속에서 얼마나 세금을 내고, 실제로 얼마를 받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연방 소득세(Federal Income Tax)입니다. 소득세는 누진세 구조로 최고 세율이 37%이며, 고액 연봉자는 대부분 최고 구간에 해당합니다. 1000만 달러의 연봉 중 상당 부분이 이 구간에 적용되어 약 370만 달러가 연방 소득세로 부과됩니다. 여기에 사회보장세 및 메디케어세(FICA Tax)에 고소득자 추가세(0.9%)가 더해지면 약 24만 3600달러가 추가로 부담됩니다. 다음은 주 소득세(State Income Tax) 입니다. LAFC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국내 최고 수준의 주 소득세율을 자랑합니다. 과세소득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경우 12.3%의 기본 최고 세율에 1%의 추가세가 더해져 총 13.3%가 적용됩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약 133만 달러가 캘리포니아 주 소득세로 산출됩니다. 프로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세금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조크 택스(Jock Tax)라는 세법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이는 원정 경기를 치르는 주에서도 해당 경기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그 주에 과세하는 제도입니다. 가령 시즌 중 40%가 원정 경기이고, 그중 절반이 뉴욕·일리노이 등 주세가 있는 지역에서 열린다고 가정하면, 평균 5% 세율로 약 10만 달러의 원정 주세가 발생합니다. 다만 원정 주에 낸 세금은 홈 주(캘리포니아주) 세금에서 일정 부분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캘리포니아 주세에서 약 20만8000달러가 공제되는 혜택이 있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캘리포니아 주세 부담은 133만 달러에서 20만8000달러를 뺀 112만20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원정 주세 중 공제되지 않는 약 5만2000달러는 조크 택스로 부담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손흥민 선수의 세부담은 연방 소득세 약 370만 달러, 사회보장세와 메디케어세 및 고소득자 추가세 약 24만3600달러, 캘리포니아 주세(공제적용 후) 약 112만2000달러, 조크택스 순 부담 약 5만2000달러로 총 약 511만7600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세금이 연봉의 약 51.18% 수준입니다. 결국 세금을 제외하고 손흥민이 선수 연봉을 통해서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약 488만2400달러로 절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고세율 주를 연고지로 하는 팀 소속 선수는 무소득세주보다 체감 소득이 크게 낮아집니다. 원정 경기 일정, 주세율 차이, 세액공제 가능 범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액 연봉 선수들은 반드시 스포츠 전문 세무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야 합니다. 계약 협상 단계에서 세후 소득 기준으로 조건을 조율하거나, 주거지와 원정 일정에 따른 세부담 분석을 선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미국 MLS 리그가 아닌 사우디 프로리그로 이적했다면 그는 연간 약 32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됐을 것이고, 사우디는 개인 소득세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곧 연봉 전액, 즉 약 3200만 달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문의: (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손흥민 세금 선수 연봉 프로 운동선수 세금 체계
2025.08.20.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