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컵 대회’ 30년 전통 끊기나
지난 30년간 거의 매년 가을에 열렸던 피치컵 골프대회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 애틀랜타 한인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연례 대회 피치컵은 ‘애틀랜타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한인 골프대회’다. 매년 9월 말쯤 열렸으며, 약 2달 전부터 홍보를 시작하고 참가신청을 받았다. 동남부 각지뿐 아니라 전국에서 한인 골퍼 25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다. 노한월 한인골프협회 전 회장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기 회장단과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아 대회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해 회장직을 2024년까지 맡았으나, 차기 회장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어 협회 활동이 뜸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올초까지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골프대회를 계획하고 차기 회장을 찾고 있었으나, 예산 편성, 후원금 모금 등을 집행부 없이 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전했다. 노 전 회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커진 만큼 대회 규모도 커지고,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든다. 몇백명이 참가하는 대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지역의 그린피도 비싸져 대회 준비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든다. 200여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플레이할 수 있고, 경기 후 시상식과 식사 자리를 위한 충분한 크기의 연회장까지 갖춘 한인타운 인근 골프장은 손에 꼽는다. 여기에 더해 한인 골프대회가 많이 열리는 브래즐턴 샤토 엘란 골프장과 사이가 틀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노 전 회장에 따르면 골프협회는 1년 전부터 골프장과 약 10개의 한인골프대회 일정을 잡고 계약을 맺는데, 한 한인단체가 지난 3월 골프대회 약 1달 전 대회 일정을 취소해 골프장 측에서 “나머지 한인대회도 열지 않겠다”며 남은 대회들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것이다. 노 전 회장은 “모든 게 틀어져 버렸다. 지난주 뷰티협회 대회 주중 일정도 힘들게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골프협회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피치컵을 거의 쉰 적이 없는데, 올해를 건너뛰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피치컵 애틀랜타 한인사회 피치컵 대회 나머지 한인대회
2025.09.15.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