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타플랜트 끊이지 않는 하도급 분쟁… 한인업체 또 공사대금 못받아 운영난 ‘허덕’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양산 14개월이 넘어서도 하청 공사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타플랜트 주차장 태양광 발전소 시공에 참여한 한인 건설업체 엘리슨(Elison)사는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과 창원을 상대로 공사 대금 686만2667달러 중 190만달러만 지급받고 496만2667달러를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발주한 이 공사는 창원이 지난해 2월 이 회사와 재하도급 계약을 맺어 진행됐다. 태양광 카포트 설치를 위해 708개 홀을 굴착하는 데 286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문제는 계약 물량의 40%인 278개 홀을 완료했을 때 설계가 변경되면서 불거졌다. 기존 작업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면서 인건비와 공기가 크게 늘었다. 회사 쪽은 이를 근거로 지난 7월 완공 후 증액된 계약금액을 요구했으나 원청과 도급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성락 엘리슨 대표는 “당시 빠듯한 공사 기한을 맞추려 인부를 일평균 50명까지 늘려 고용했는데, 대금이 1년 5개월째 밀리자 약속한 노임을 주지 못해 3건의 체불 소송에 휘말렸다”며 “임대료를 못 내니 사무실도 없앴다. 많은 인력이 안 드는 소규모 설치작업만 맡으며 한달에 1000불씩 근근이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 대기업 진출로 조지아주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에서 공장 건설붐이 일었지만 정작 시공을 맡은 한인 하청업체는 생존의 기로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인 건설업체 G사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대금 지연 문제는 업계 최악 수준”이라며 “공사비가 3000만달러까지 밀려 사재를 털어 인건비를 충당해야 했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하도급 업체부터 먼저 인건비 체불 소송에 휘말리며 연쇄 부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구금사태 이후 이민단속을 우려한 한국 중간단계 업체들이 실무진 파견을 중단하면서 밀린 대금을 받을 창구도 사라졌다. 당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불법 고용 관행을 조사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지 한인 하청업체들의 업무자료를 압수, 건설업계를 집중 단속한 바 있다. 김성락 대표는 “서류상 현지 사업체 등록만 돼 있을 뿐 책임자는 모두 한국으로 귀국했다”며 “한국 기업이 투자비용절감을 위해 꾸린 현지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이번 이민단속으로 전세계적 관심을 받게 된 만큼 국회 산자위와 공정위가 앞장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타플랜트 측은 4일 질의에 구체적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메타플랜트 하도급 공사
2025.12.04.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