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니어 32명 하모니카 연주에 열광
한인 시니어들의 하모니카 연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셔널하키리그(NHL) LA킹스 홈구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 울려 퍼졌다. 약 2만 명의 관중이 한인 시니어들의 연주에 맞춰 미국 국가를 합창하는 장면이 다시 한번 연출되며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LA킹스는 지난 20일 뉴욕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한국 문화와 LA 한인타운을 조명하는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개최했다. 지난해 NHL 사상 처음으로 한국 문화와 미주 한인 사회를 공식적으로 소개한 행사로 주목받았던 K-타운 나이트는 올해 두 번째를 맞아 한층 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LA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하모니카반의 미국 국가 연주로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관중석 중간에 마련된 소규모 무대에서 연주했지만, 올해는 아이스링크 위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 올랐다. 이날 32명의 시니어가 무대에 섰다. 현재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에는 7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센터 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별도의 오디션을 거쳐 출연자를 선발했다.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사장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최정예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연습해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김은영 지휘자는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라 부담이 컸지만, 단원 모두가 함께여서 담대하게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른 박증규(81)씨는 “작년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각자가 꾸준히 연습한 결과가 잘 나타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맞아 구단 측은 한인 한국전 참전용사 3명도 특별 초청했다. 경기 중 이들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구단 측은 K-타운 나이트의 의미를 문화 소개를 넘어 한인 사회의 역사에 대한 존중으로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K-타운 나이트를 맞아 경기장 곳곳에는 한국 문화 요소가 더해졌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소다 팝(Soda Pop)’을 비롯한 다양한 K팝 음악이 흘러나왔고, 팀 마스코트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공식 팀스토어에서는 한인 래퍼 덤파운데드와 협업한 ‘KTOWN’ 문구가 새겨진 한정판 유니폼도 판매됐다. 타인종 직장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혜진씨는 “한국 문화를 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는 말에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왔다”며 “시니어들의 하모니카 연주와 K팝 음악까지 어우러져 생각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만8145석 매진을 기록했다. 행사를 기획한 LA킹스 구단의 이해성씨는 “이번 경기는 올 시즌 평일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며 “티켓과 공식 유니폼이 포함된 K-타운 한정판 티켓 패키지 매출도 지난해 첫 행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LA킹스는 이날 뉴욕 레인저스를 4-3으로 꺾었다. 김경준·송윤서 기자하모니카 시니어 한인 시니어들 하모니카반 국가 신영신 시니어센터
2026.01.21.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