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가야금 선율' 이종은 학장 델타 박물관서 특별 연주회
지난 4일, 새롭게 단장한 델타(Delta) 시의 더글라스 J. 허즈번드 디스커버리 센터(Douglas J. Husband Discovery Centre) 박물관에 깊고 청아한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졌다. 밴쿠버의 가야금 명인 이종은 그레이스 음악학교(Grace Music College) 학장이 캐나다 주류 사회에 한국의 소리와 문화를 전하는 특별한 연주회를 열었다. 델타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역사 문화 체험 공간인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가야금 연주와 함께 관객과의 질의응답(Q&A)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종은 학장은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으며, 악기에 담긴 철학과 한국의 정서를 설명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학장은 가야금을 "날씨 같은 환경에 따라 연주할 때마다 소리가 다른 철학적 악기"라고 소개했다. 이 학장은 "12줄은 1년 사계절을, 줄을 지탱하는 다리는 하늘을 오르는 학을 상징하며, 드러내지 않고 겹겹이 감추는 한국의 미덕을 닮았다"고 설명하며 악기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했다. 북미에서 30여 년간 가야금으로 한국을 알려온 이 학장은 UBC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하고 인간문화재에게서 한국 전통음악을 사사한 독보적인 음악가다. 캐나다 음악센터 최초의 한인 캐나다인 작곡가이기도 한 이 학장은 1997년 APEC 경제정상회담 축하 연주, 2008년 뉴욕 카네기홀 단독 연주회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가야금의 가능성을 알려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상, 2013년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 쥬빌리 다이아몬드 메달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종은 학장은 음악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장르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연주회 박물관 가야금 선율 학장 델타 가야금 연주
2025.10.06.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