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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인 존 맥아더 목사의 책상을 슬쩍 살폈다. 정돈된 책상 위로 만년필 한 자루와 성경책이 눈에 띈다. 평소 그의 신념과 성향이다.   그는 "설교문은 직접 펜으로 쓴다"고 말했다. 설교 준비 시간을 물었더니 "보통 20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로 75세다. "설교 외에 교회 업무는 일절 사양한다"는 조건으로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 부임한 지 45년째다.   지난달 19일 한인 언론 최초로 존 맥아더 목사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1시간3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 교계 흐름에 비추어 한국교회를 진단했다. 맥아더 목사는 단호하게 "오늘날 교회가 잃은 것은 단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은 기독교 잃는 데 200년…한국은 훨씬 짧았다 표절과 3000억원 건물, 목회자 야심 드러낸 증거 청빙 논란, 목사가 '왕' 또는 '유명인사' 됐기 때문 목회자는 넓이보다 깊이 추구하며 양떼에 집중하라 교회는 회중이 듣고 싶은 말 아닌 들어야 할 말 전해야 -현대 교회는 무엇을 잃었나. "성경이다. 교회가 사수해야 할 절대적 가치다. 교회의 생명은 그 안에 있다. 예수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그 말을 지키고 따르는 걸 말한다. 지금 교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축복했고, 교회는 그 말씀 위에 세워졌다."   -성경으로 돌아가려면.   "모든 문제는 성경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문화와 사회가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묻기보다, 먼저 예수가 교회를 향해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   -한국교회 신뢰도는 심각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19.4%라는 말에 "당연한 결과"라며 수긍했다. 그는 한국 교회의 최근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다. 조용기 목사의 배임 및 탈세에 대한 재판 이야기도 먼저 꺼냈다. 조 목사의 사역에 '비기독교적' 부분도 설교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건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이제 하찮은 곳으로 전락했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목소리를 잃었다. 본질을 잃은 채 세상에만 받아들여지기 위한 몸짓이 오히려 교회를 세상과 구분되지 않는 무의미한 곳으로 만들었다."   -교회는 왜 몸짓에 치중했나.   "우선 '진정한 교회(true church)'의 개념은 포스트모던 사회와 상충된다. 지금은 성경이란 절대 권위가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 사회는 점점 개인화 되면서 '나'만의 세상, 가치, 영성 등을 창조한다.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   -한국 교회가 자주 듣는 말이다.   "이제 미국은 기독교의 가치를 잃었다. 그걸 잃는 데 200년이 걸린 셈이다. 과거 미국은 기독교가 사회와 문화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기독교 중심'이란 말이 점점 '기독교적인 문화'로 바뀌다가, 이제는 '신이교주의(neo paganism)'의 개념으로까지 변질됐다. 한국은 그 과정을 밟기도 전에 갑자기 끝난 듯하다."   -'끝났다'는 의미는.   "한국은 짧은 기독교 역사 가운데 갑자기 교회가 커지면서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 결과 기독교 가치가 내부적 또는 사회적으로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교회는 힘과 권위만 갖게 됐다. 그런 불안한 상태에서 한국교회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급격한 물결에 휩쓸리며 본질을 잃어갔다."   -한국엔 3억달러(약 3000억원)짜리 교회가 세워졌다.   (최근 한국 교계의 이슈였던 오정현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서울사랑의교회 건축 논란을 설명했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정말 3억달러가 맞느냐'며 몇 번이나 되묻다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했다.)   "기독교엔 지금 '거대한 빌딩(empire building)'이 너무 많다. 대개 교회 확장은 목사의 개인적 야심과 연결된다. 많은 경우 목사의 자아가 교회 크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억달러 짜리 건물을 세우려 했다면 반드시 동기를 철저히 진단하고, 성경에 따라 자신에게 강력한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게다가 학위를 '표절'로 얻었다는 건, 야심적 성향에 대한 증거 아니겠는가."   -비성경적이란 뜻인가.   "현재 한국의 물가나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어느 정도 교인의 편의를 위해 건물을 지었다 해도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가. 차라리 그 돈으로 세상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하고, 정말 필요한 도움을 주는 데 사용했다면…정말 심란하다."   -최근 한인 교계에선 목회자 청빙도 문제였다.   (청빙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점,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인사도 없이 떠나는 행위, 목회자의 상향이동 등 한인교계의 논란 사례를 설명했다.)   "미국 교계도 똑같다. 양떼의 중요성보다 목회자의 개인적 상황이나 야망이 앞서면 그렇게 된다. 어느새 목회자가 왕 또는 유명인사가 되다 보니 교인들도 그런 목사를 찾는다. 바른 청빙은 목회자와 회중들, 청빙한 교회가 투명한 과정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을 함께 구하다가 모두가 기쁘게 동의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는 사도행전 20장을 토대로 바울이 모두의 축복 속에 에베소 장로들과 울며 입을 맞추고 떠나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목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나.   "넓이보다 깊이다. 대형교회처럼 교회가 넓어지는 건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더라도 목사의 언변, 영리함, 전략 같은 것을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깊이는 그런 식으론 불가능하다. 숫자를 떠나 맡겨진 양떼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복음 안에서 갖는 깊이는 오직 하나님을 위한 영광이다."   -한국 교회엔 젊은층이 줄고 있다.   "교회는 그들에게 일종의 이벤트가 되면 안 된다. 단순히 흥미로운 성경 이야기가 아닌 어릴 적 부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공부와 올바른 교리를 통해 아이들이 복음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갖도록 교회와 가정이 함께 노력 해야 한다. 이건 분명히 너무나 힘든 도전이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더욱 막중한 시대가 됐다."   -부모에겐 현실적 괴리가 있다.   "특히 한국 부모들은 아이가 부모를 자랑스럽게 하는데 관심이 많지 않나.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만약 은연중에 아이를 통해 명예나 만족을 얻고자 하는 거라면 매우 위험한 거다. 부모의 역할은 절대로 그런 게 아니다."   (그는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과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 열기를 언론과 주변 지인 등을 통해 자주 듣는다"고 했다. 5대째 목회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자신이 부모에게 받은 가장 귀한 선물로 "교회에서의 아버지, 가정에서의 아버지가 같았던 것"이라며 "부모는 자녀에게 복음을 말하고, 복음대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은 왜 교회를 외면하나.   "교회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만 치중했다. 사람을 편하게 하고, 복음을 최소화시킨다면 언젠가 그들은 '내가 왜 여기에 있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얼마든지 자기 입맛에 맞는 가상의 세계와 상대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젊은 세대에게 기독교는 세상과 역행하며 교회가 허구가 아닌 진리와 실제적 삶을 나누는 곳임을 알려줘야 한다."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데.   (이 답변에 대해 그는 '바르게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에서 자란 경우'를 전제했다.)   "그 질문은 일단 교회엔 진정한 성도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에서 시작돼야 한다. 진정한 성도는 바른 교회를 찾아다닐 수는 있어도 완전히 떠날 수는 없다. 다만, 예수를 모르고 성경으로 양육 받지 못했다면 그런 교회를 떠나는 건 당연하다. 처음부터 복음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본질에는 관심이 없었던 거다.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말' 또는 '알아야 할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듣기 좋은 말만 해줬다."   -45년간 담임 목회를 해왔다.   "나보고 '담임목사(senior pastor)'라 하는 건 분명 나이 때문일 거다. (웃음) 나는 이 교회에서 아무런 권위가 없다. 난 '설교가(preacher)'로서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나에게 권위가 주어질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뿐이다. 그 권위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부터 위임된 것이다. 나의 경험, 직책, 교육 배경 등 그 어떤 것에서도 비롯된 게 아니다."   -교회를 옮길 생각은 없었나.   "목회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목회자는 오직 맡겨진 양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떠난다는 것을 어떻게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나. 45년간 한 교회를 섬기다 보니 더러 성도들이 농담조로 '한 교회에 왜 이렇게 오래 있느냐'고 묻기는 한다. (웃음) "   -한국 교계 문화에선 생소하다.   (그는 '담임 목사'가 가질 수 있는 권위에 대해 경계하며, 본인을 '설교가' 또는 '교육 목사'라고 지칭했다.)   "내가 외부에 담임 목사로 인식되는 건 아마 강단에서 오랜 기간 말씀을 전해서인 것 같다. 우리 교회에는 40여 명의 장로가 있는데 나도 그들 중에 하나다. 위치적으로 모두가 균등하다."   -한국은 종교인의 정치참여가 논란인데.   “우선 ‘정부’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미국도 현정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심지어 나는 수년 사이 미국 정부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미국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다만, 나쁜 정부도 ‘무정부’보다는 낫다. 그 가운데 크리스천 시민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그는 민주적이고 합법적 범위 내에선 얼마든지 의견 표출을 해야한다고 전제했다.)   “로마 시대 때는 일반 시민이 투표권이나 정치적 영향력도 없었지만, 당시 기독교인은 권위자를 위해 기도하고, 복종하며, 경건한 삶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민주주의와 투표권도 있다. 우리는 성경적 가치를 바탕으로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힘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그 힘이 폭력적 성향으로 드러나는 건 성경 적이지 않다.”   -복종에 예외는 있나.   “정부가 하나님이 금한 것을 하라고 명령할 때 또는 하나님이 명령한 것을 금지할 때다. 그것 때문에 불복종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 겸손히 치러야 한다. 그로 인해 정부가 우리 교회를 강제로 없애고 나를 감옥에 넣는다면 따를 것이다. 감옥에 불을 지르거나 폭동을 일으킬 순 없다. 그들은 ‘적’이 아니라 선교지다.”    ☞존 맥아더 목사는 마스터스 대학교 총장이기도 한 그는 1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원제·Ashamed of the Gospel)’, ‘값비싼 기독교(Hard to Believe)’, ‘참된 무릎 꿇음(Gospel According to Jesus)’ 등 100만 권 이상 판매된 다수의 유명 저서는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23개국에 전해지는 설교 방송인 ‘그레이스 투 유(Grace to You)’를 통해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존 맥아더 목사 이모저모   한국과 인연 많은 존 맥아더 목사 단출한 집무실, 겸손·검소함 돋보여   19일 존 맥아더 목사와의 인터뷰는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다. 갑자기 CNN에서 맥아더 목사에게 생방송 코멘트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CNN의 요청을 수락하기에 앞서 인터뷰 연기에 대해 먼저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이 일 때문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며 “오후 스케줄을 미뤄서라도 미주 중앙일보가 충분히 인터뷰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약속했다.   ▶맥아더 목사는 검소했다. 단출한 집무실엔 책장과 책상, 의자 몇 개가 전부다. 의자 옆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작은 초상화가 놓여 있었다. 그는 “신앙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라고 했다. 책장 중간엔 아내(패트리샤)와의 흑백 결혼 사진도 눈에 띄었다. 그는 인터뷰 가운데 ‘가정’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맥아더 목사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친척이다. 그가 시무하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1956년 개척)가 선교사를 처음으로 파송한 나라도 한국이었다. 당시 파송됐던 마지 팔리(Margie Farlie) 선교사는 이후 54년간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펼쳤다.   ▶일각에선 맥아더 목사에 대해 기독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나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비판적 시각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나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고, 다만 성경에 비추어 판단해 달라”며 “나는 하나님의 진리가 왜곡되는걸 원치 않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꼭 조언해달라”고 겸손히 말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성경은 우리가 예수에 대한 믿음을 소유할 때 죽음이 더 이상 두려워할 존재가 아님을 말한다”며 “믿음은 죽음이 오히려 저 복된 천국으로 들어가는 시작임을 깨닫게 하는데, 이를 깊이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는 한인 회중을 위한 웹사이트(www.gracetokorea.org)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미 전역에서 3000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쉐퍼드 컨퍼런스’가 열린다. 미주 중앙일보는 컨퍼런스 실황을 취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2014년 3월 4일자에 최초 게재된 인터뷰 기사입니다. 존 맥아더 목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독자 여러분을 위해 당시 본지 단독 인터뷰 내용을 다시 게재합니다.〉 장열 기자미국 한국교회 한국교회 신뢰도 한국 교회 맥아더 목사

2025.07.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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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Being과 Doing 사이에서

모든 종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신의 뜻에 따라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정하는 존재론적 측면(Being)과 그 목적과 방향에 따라 삶을 실천하는 실천적 측면(Doing)이다. 그러나 이 두 측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종교를 가진 개인뿐 아니라 종교기관에도 해당된다.   Doing이 없는 Being은 공허하고, Being이 없는 Doing은 맹목적이다. 기독교로 치면, 바른 신학과 실천이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유지되어야 한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올바른 신학과 양육을 제공하지 않으면, 성도들은 목사의 말씀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무지한 신자가 되어 주체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교회들은 성도들이 열심히 활동하더라도 그 이유를 모른 채, 목사의 의도대로만 움직이게 만들 위험이 있다.   반면, 좋은 신학과 사고하는 신앙을 가졌더라도 개인적인 삶에서 윤리적 실천,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 선교 등의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교회는 말만 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이는 성도와 교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야고보서에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한 것처럼, 실천적 진리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이론에만 그치고 만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며 자아를 성장시키고,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 Being과 Doing은 본래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다. 두 가지가 선순환을 이루어야 한다. 실천에서 얻은 경험이 존재를 키우고, 깊은 고민 속에서 성장이 이루어지며, 이는 신의 뜻을 이루는 과정이 된다.   요즘은 깊이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다. SNS나 유튜브의 등장으로 인해 책을 읽고 깊이 사고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신학적 교리를 고민하는 것은 귀찮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남이 지시하는 삶을 살게 된다. 진정한 신앙은 깊이 고민하고 신이 원하시는 삶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마태복음에서도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말씀하셨듯이, 믿음과 실천이 온전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얼마 전 한국 해운대에서는 성령 대집회가 열려 수십만 크리스천이 모였다. 지금은 한국 교회가 부흥을 위해 회개와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진지한 반성과 존재의 거듭남, 그리고 행동이 없다면, 그저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고 말 것이다.   여기 한인 이민교회도 총체적인 신앙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과 모든 영역에서의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한국 교회의 전철을 밟을 위험이 있다. Being과 Doing을 잘 이루어야 교회도 살고 개인도 산다. 죽을 때까지 이 둘을 이루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doing doing 사이 한국 교회 신학과 양육

2024.09.16. 17:31

"바닥서 위로 올라온 교회…신분 상승하니 안주"

두레마을 김진홍(82) 목사는 꿈이 있다. 통일이 되면 북한 땅에도 두레마을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목회자에게 설교는 울림이다. 말을 통해 영향력을 미친다. 그는 요즘 "90세가 넘어서도 설교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김 목사는 설교를 하면서도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서슴지 않고 말한다. 지난달 28일 집회차 LA를 방문한 김 목사와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한국 정치본지 11월29일자 A-2면〉에 대해 말하던 중 오늘날 교회가 가진 4가지 문제점을 지목했다.     4가지 문제가 무엇인가.   "요약하자면 무속화, 우민화, 물량화, 귀족화다. 한국 교회가 성장한 것을 보면 바닥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온 것 아닌가.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선교사들은 맨 처음에 사회 하층민들에게 다가갔다. 나중에 그들이 신분 상승을 하면서 성공을 하게 되니까 현실에 안주해버린 거다. 게다가 기독교가 엄청난 성장을 하는 가운데 목회자 양성 과정 자체가 매우 안 좋았다. 아무 목회자나 양산했다."   오늘날 교회들은 어떤가.   "예를 들면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한국에서는 그 기간에만 1만여 개 교회가 없어졌다. 교인까지 감소했다. 과거에는 교회가 국가의 발전을 선도했는데 지금은 반지성주의로 인해 질적으로 하락했다. 사회는 지금 기독교를 외면하고, 기독교는 대처 기능을 상실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요즘 기독교는 정신을 차리고 있는 중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됐나.   "한국 교회는 그동안 좋은 세월을 오래 누렸다. 다시 말하면 교회가 좋은 세월을 보내면서 방심했다. 이 모든 건 기독교 본질에서 떠난 결과다. 지금 교회들은 병에 걸렸다고 봐야 한다. 대신 병은 치료할 수 있다. 우리에겐 신약과 구약, 성경이 있지 않나."   정치와 종교는 어떤 관계여야 하나.   "일단 교회는 정치 자체를 하면 안 된다. 좋은 정치가를 키우는 일을 해야 한다. 정치 일선에 나서는 건 기독교의 본질과도 어긋난다. 오늘날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 교회는 본연의 일에 충실하면서 인재를 성경적 가치관으로 키워내는 일에 힘써야 한다. 예를 들면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좋은 야당이 돼야 하지 않겠나. 여당도 엉터리 여당 말고 제대로 된 인재들이 모여 일을 해야 한다. 기독교 용어에 빗대자면 정치권도 '본 어게인(born again)'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가 키워낸 유능한 인재들이 사회 각 영역에 필요하다."   평소 통일을 위해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지금 국제 정세는 통일에 유리한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다. 통일은 박자가 맞아야 한다. 국내적으로 먼저 정비가 돼야 한다. 때문에 기독교는 북한과 통일이 될 경우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미리 해야 한다."   통일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   "현재 동두천에 시니어타운인 '꿈꾸는 마을'을 준비중이다. 총 235세대다. 한국은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 65세에 정년 퇴직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계속 활용해야 한다. 꿈꾸는 마을에 연구소도 만들 예정인데, 뜻있는 사람들이 와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이런 마을을 또 세우고 싶다."   평소 교육의 가치를 중시하는데.   "현재 한국 사회는 공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 때문에 대안학교인 두레국제학교를 만들었다. 토론을 통한 교육, 스포츠, 성경 큐티 등을 강조한다. 영어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학생을 중학생 때부터 영어로 발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뉴저지 지역에서 진행된 창의력 대회에서 우리 학교가 금상을 수상했다."   교육 이슈는 왜 중요한가.   "예수님은 사역을 할 때 모든 걸 제자와 대화를 통해 하셨다. 오늘날 교회가 하는걸 보면 예수님의 사역을 제대로 벤치마킹하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일방적으로 믿어라' 식으로 했다. 이는 한국 교회에 반지성주의라는 폐해를 낳았다. 교회 내에서도 지성이 왕성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됐다. 아마 이 부분을 해결 못 하면 교회는 영원히 퇴출당할 것이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두레마을은 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데.   "땅은 정말 중요하다. 오염 문제가 심각하지 않나. 우리가 창조된 때로, 우리 조상이 살았던 그때의 상태로 회복하자는 것이다. 노년층이 많을 것 같지만 이러한 가치 때문에 두레마을에는 젊은층도 많다. 20~40대까지 골고루 있다. 두레마을을 세운 건 13년 전이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 새 책을 냈다.   "'내 삶을 이끌어 준 12가지 말씀'이라는 책이다. 나의 80년 삶을 이끌어 주었던 12가지 말씀을 통해 살아온 지난 세월을 정리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고비마다 나에게 영향을 미친 성경말씀으로 글을 썼다."   건강은 어떤가.   "나는 역경을 거치면서 살아남는 법, 한마디로 생존법을 몸으로 익혔다. 그러면서 건강을 관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나보고 건강 나이가 50대라고 하더라."   관리 비결은.   "일단 소식(小食)을 한다. 뷔페를 가도 마찬가지다. 딱 정해진 양만 먹는다. 그리고 천천히 먹고, 정해진 시간에만 먹는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음식에 대한 절제를 익혔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다. 건강 관리에 자신감을 갖게 되니까 요즘은 하나님께 90세가 넘어도 계속 설교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교회 안주 오늘날 교회들 한국 교회 한국 기독교

2023.12.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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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끼리끼리' 태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이는 기독교계의 정치 참여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아이러니하게 보수와 진보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보수적 교인들이 누구누구는 빨갱이라면서 색깔론을 펼쳤었다면 이젠 진보적 교인들이 누구누구는 무속이나 신천지의 일원으로 척결해야 마땅한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다원주의적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이단이며 이교인 종교도 누군가에게는 진리의 종교가 될 수 있다. 심지어 한 진보적 신학교수는 누구를 찍으면 천국 가고 누구를 찍으면 지옥 간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더 이상 한국 교회는 진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말기를 바란다.   한국 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공성이다. 물론 한국 교회가 성경적 근거와 기독교적 정신으로 공적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 그러나 공적 영역에 참여할 때 한국 교회의 방법론 역시 공적 방법론이어야 한다. 여기서 공적(public)이라는 단어는 사적(private)의 반대말 일뿐만 아니라 '끼리끼리(parochial)'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절대 선으로 남이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절대 악으로 여기는 태도는 보편적인 태도가 아닌 끼리끼리의 태도이다.     바로 이 끼리끼리 태도가 확증 편향이 되면서 더욱더 큰 문제가 된다. 한국 교회는 진보든 보수든지 간에 끼리끼리 정치적 이합집산이 되고 그렇게만 소통하면서 심각한 확증 편향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치든 종교든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 공통으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악마화하는 타자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하면 그런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그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할 것이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상당수가 한국 교인들이라는 점에서 한국 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공성이다.   [email protected] 김은득 / 목사ㆍ투산드림교회교회와 공공성 태도 한국 교회 이교인 종교 진보적 교인들

2022.03.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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