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다. 당시 문학경기장(현 SSG 랜더스 필드) 근처에 살았는데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경기장까지 걸어가곤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느껴지던 팬들의 움직임과 함성, 경기장 주변의 들뜬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문학경기장은 추억의 장소이자 자연스럽게 야구를 좋아하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해외 야구 리그에도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당시 미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만났고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이 마지막에 투수와 타자로 마주한 전설적인 장면이 탄생한 대회다. 그 경기를 본 후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경기 이면의 스토리까지 챙기게 된 것이다. 2023년 우승팀 일본은 각자의 역할과 상황은 달랐지만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은 LA다저스 소속인 사사키 로키가 일본 국가대표 첫 선발로 나와 만든 감동적인 이야기, 겐다 소스케의 부상 투혼, 오타니가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했다는 말까지, 일본팀의 우승이 운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가 단순히 결과로만 소비되는 스포츠가 아니라 각자의 맥락과 선택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실감했다. 서로 다른 서사를 가진 선수들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며 야구를 바라보는 기준 역시 달라졌다. 경기 스코어와 흐름에 집중하던 시선에서 선수들의 서사와 이야기를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후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과 대만, 미국을 찾았다. 동일한 규칙으로 진행되는 경기였지만 현장의 분위기와 리듬은 분명히 달랐다. 응원 방식도, 관중이 경기를 대하는 태도도 나라마다 달랐다. 야구가 다양한 문화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24년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LA로 이사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활하며 만난 소중한 인연과 새로운 경험들 모두 야구라는 스포츠가 준 선물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야구가 안내해 줄 미래도 기대가 된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는 선택은 때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삶을 이끌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기준을 갖게 되고 새로운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쌓여간다. 그 선택이 만들어낸 미래를 기대하게 되고 그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2026년 WBC가 다음 달 개막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 야구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김혜성(LA 다저스), 이정후(SF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과 함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한국계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의미를 더 한다. 이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팀 합류를 결심한 것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선택 의지가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한국 야구의 확장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국제대회는 성적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서로 다른 서사를 가진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앞으로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기준을 바꿔놓을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는 선택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어지듯 이번 대회 역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송영채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한국계 선수 한국계 선수들 한국 선수들 야구 경기
2026.02.23. 19:12
한국의 혁신 기술과 미국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코리아 콘퍼런스(회장 제니 주)’가 8월16·17일 열린다. 코리아 콘퍼런스 측은 업계의 ‘큰 손’들을 자문으로 위촉하며 행사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자문단에 합류한 호세 E. 펠리시아노(50.사진) 역시 글로벌 투자업계 거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43억 달러에 달한다. 33세이던 2006년 베다드 에그발리와 투자회사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그룹(Clearlake Capital Group, L.P.)’를 공동 창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축구구단 첼시를 인수해 구단주가 됐다. 그를 샌타모니카에 있는 클리어레이크 사무실에서 만나 한인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첼시를 소개한다면. “첼시는 EPL에서도 명문 구단으로 평가받는 최고의 클럽이다.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우승의 역사도 오래된 구단이다. 자산 가치는 32억 달러, 연수익은 5억4000만 달러로 전세계 축구클럽 중 7번째로 높다. 작년 클리어레이크가 첼시의 지분을 인수해 구단주가 된 이유다. 첼시를 전세계 팬들의 수요에 맞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유럽리그에 여러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잘 알고 있다. 특히 EPL의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와 이탈리아 축구 리그 세리에A의 나폴리 소속 김민재 선수가 특히 인상적이다. 유럽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안 선수들이다. 현재로썬 어렵지만 그들과 함께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을 잘 아는가. “한국은 친숙한 나라다. 비록 발음은 서툴지만 한국어로 ‘고마워’와 ‘안녕하세요’ 정도는 안다. 매년 사업차 한두 번씩은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한식도 잘 알고 있다. 특히 김치찌개와 비빔밥, 바비큐를 좋아한다. 오는 9월엔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인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K브랜드의 가치는. “한국의 K팝과 K브랜드를 눈여겨 봐왔다. 2년 전 SoFi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도 갔었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패션,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성장을 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함으로써 더 크게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많다.” -1.5세 라티노 사업가다.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감을 말한다면. “여러 라티노 커뮤니티 비영리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다. 난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나 17세에 미국에 왔고 프린스턴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을 나왔다. 미국은 다양성이 가장 큰 장점이며 가능성을 키워주는 무대다. 하지만 똑같은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도 이민자라는 이유로 성장 기회를 잃어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재능이 있는 이들에게 내가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영향력의 선순환이 중요하다. 서로를 이끌어주는 상생의 관계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코리아 콘퍼런스 제니 주 회장과의 인연은. “주 회장과는 2년 전 처음 만났다. 골프 장비를 제조하는 ‘테일러메이드’를 소유한 한국 투자업체 ‘센트로이드’가 클리어레이크의 ‘콘서트골프파트너스’에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그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비즈니스우먼이자 업계의 큰손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업계의 핵심 인물이다. 그 주변으로 사람이 모인다. 한국 기업과 미국의 비즈니스 세계를 잇는 코리아 콘퍼런스 적임자다.” -한국 기업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한국의 기업들은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들의 혁신 기술과 투자자들의 지원이 만나 윈윈(Win-win)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코리아 콘퍼런스는 리그의 시즌 초기와 같다. 업계의 베테랑 선수들(코콘 자문단)과 젊고 유망한 선수(한국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필드 위에 함께 모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이 팀이 이룬 첫 번째 승리가 될 수 있다. 이들의 재능이 빛을 보는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문으로서 역할은. “문화적, 기술적 다양함이 주는 장점을 부각하고 싶다. 특히 미국은 한국이 주도하는 IT와 솔루션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특색있는 장점을 소개하고 이를 눈여겨보는 투자자들과 비즈니스 관계를 탄탄히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EPL과 첼시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전 세계 지역의 훌륭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이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미국이라는 비즈니스 무대에서 맹활약하길 바란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코리아콘퍼런스의 리더들 유망주 베테랑 한국 선수들 코리아 콘퍼런스 글로벌 투자업계
2023.06.27. 21:57
인생은 판단의 연속이다. 어떠한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의 흥망이 좌우된다. 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문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는 것과 관련 있는 것이 지식과 지혜이다. 지식을 생각하면 대학교수와 판검사가 떠오르고, 지혜라는 말을 들으면 경험 많은 노인과 종교가의 성자들이 떠오른다. 벽의 색상을 정확히 알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육안으로도 대체적인 색상을 구분할 수 있지만, 정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기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정밀한 기계가 있다 하더라도 관찰자가 색안경을 쓰고 있다면 말짱 헛일이다. 불가에서는, 중생들은 착심(attachment) 때문에 일과 이치를 바로 보지 못한다고 하며 이를 색안경에 비유한다. 동계스포츠인 쇼트트랙은 순위를 다투는 경기이기 때문에 결승선을 통과할 때 반칙과 그에 따른 판정 시비가 일상적이다. 한국 선수가 우승을 했지만 반칙으로 실격하기도 하고, 한국 선수가 2위로 들어왔지만, 상대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한국 선수의 반칙은 늘 오심이고, 상대 선수의 반칙은 늘 정확한 판정이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 도덕적으로 우수할 수도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절대 반칙을 안 하고, 외국 선수들만 반칙을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축구에는, 이기고 있는 팀이 가벼운 부상에도 운동장에 누워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동을 비꼬는 '침대 축구'라는 말이 있다. 한국 팬들은 주로 중동축구를 침대 축구라며 비난한다. 몇 년 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침대 축구를 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고 민망했던 적이 있었다. 다음날 한국 신문에, "침대 축구도 전략의 일종"이라는 기사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내로남불(이중 잣대)은 정치권에 이르면 거의 완성의 경지에 이른다.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여당은 늘 '실력검증'을 주장하고, 야당은 흠을 잡기 쉬운 '도덕 검증'을 주장한다. 정권이 바뀌면 어떨까. 같은 사안, 같은 의원임에도 정확하게 반대의 주장을 한다. 원근친소(遠近親疎ㆍ친하고 안 친함)와 사리사욕에 끌려 어리석어지는 예는 한도 없다. 이는 지식과는 무관한 문제이다. 색안경을 쓰고 벽을 바라본다면, 아무리 정밀한 기계도 색상을 구분하는 데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기계가 정밀할수록 결과는 원래 색과 상관없는 색안경 색상에 가까워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혜가 없다면 지식은 무용할 뿐 아니라 많을수록 해가 될 수도 있다.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 대체로 명문대 출신의 지식인들이라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계가 없어도 색안경을 벗으면 붉은색을 파란색으로 하거나, 흰색을 검은색이라고 하는 치명적 실수는 하지 않지만, 아무리 정밀한 기계가 있어도 색안경을 쓰고 있으면 붉은색을 파란색으로 주장한다거나 흰색을 검은색으로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세상의 어지러움과 혼란은 지식(기계)은 넘쳐나지만, 지혜가 없어서(색안경을 쓰고 있어서) 일어나는 일이다. 정밀한 기계도 계속 개발해야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색안경을 벗는 노력임을 명심할 일이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ㆍ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지식 지혜 한국 선수들 색안경 색상 기계도 색상
2023.05.15. 17:38
고 장덕진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금융실업팀을 육성해 한국축구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그의 회장 재임 당시 한국 축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수차례 도전했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나는 50년 장 전 회장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왜 이렇게 월드컵,월드컵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이봐요 민형, 우리 축구협회의 연간 예산이 20억원이요. 월드컵에 진출하면 예선 3게임만 치러도 2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0억원)의 배당금이 나와요.” 지금은 예선 3경기만 해도 배당금이 9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한국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이런 성과는 축구 강국들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세계축구가 지각 변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선 참가국 중 강팀인 독일이 예선 탈락했고, 단골손님 이탈리아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면 한국축구는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우선 2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 유럽축구의 변방에 있던 프랑스는 90년대 월드컵을 유치하며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이후 현 대표팀 스타인 음바페(나이지리아 출신) 등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켜 축구 강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축구도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이런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미국의 MLS(프로축구리그)에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MLS에는 백인,흑인,남미 출신 등 다양한 선수들이 많아 작은 월드컵 무대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해 다양한 선수들과의 실전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한국축구는 언제까지 16강에 만족할 것인가? 앞으로 16강을 넘어 8강, 4강은 물론 우승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새벽잠 설치며 응원한 해외한인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민병국·LA독자 마당 한국축구 미래 대한축구협회 회장 한국 선수들 월드컵 무대
2022.12.18. 16:25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금의환향했다. 8강전과 준결승전, 결승전이 아직 남았다. 하지만 한국이 대회를 마친 만큼 아드레날린을 뿜으며 경기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 혼신의 노력을 다한 한국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자, 잔치가 끝났으니 차분하게 계산서를 한 번 뽑아보자. 현 월드컵처럼 조별리그 네 팀 중 상위 두 팀이 16강에 오르는 경우, 2무1패(승점 2점)여도 올라갈 수 있다. 한 팀이 3승을 거두고 나머지 세 팀이 서로 비길 때다. 3승 팀에 가장 적은 점수 차로 진 팀이 올라간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월드컵 실제 사례는 없다. 반대로 2승1패(승점 6점)도 떨어진다. 한 팀이 3패를 하고, 나머지 세 팀이 물고 물리는 경우다.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알제리가 2승1패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조별리그를 통과한 2무1패와 탈락한 2승1패 중 누가 더 잘한 걸까.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승점 4점)였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2차전에서 가나에 2-3 패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였다. 2006년에는 울었고, 2010년과 이번에는 웃었다. 물론 숫자가 모든 걸 말하지는 못한다. 과거 월드컵에서 한국은 대개 상대에 밀리다가 한두 번 기회를 살려 이기거나 비겼다. 반면 이번에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분명히 후한 점수를 줄 부분이다. 월드컵 개막 전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은 꽤 비판을 받았다. 세계적 강팀을 상대로 그의 전술이 통할까 의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에는 통했고, 16강전 상대인 브라질에는 통하지 않았다. 상상하기 싫지만, 만약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뒤지던 가나가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한국의 16강은 꿈으로 끝났다. 30년도 더 지난 고교 시절 일이다. 하루는 사회 선생님이 교탁 바로 앞 친구 머리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만약에 말입니다. 이 학생이 훗날 대통령이 됐다고 칩시다. 누군가 제게 ‘대통령은 학생 시절 어떤 분이었나’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눈빛과 후광이 눈부셔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훗날 연쇄 살인마가 됐다고 칩시다. 같은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눈을 마주치기 싫었다. 눈빛에 어둠의 기운이 흘렀다.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입니다. 음하하.” 장혜수 / 한국 콘텐트제작에디터카운터어택 고찰 한국 축구대표팀 한국 선수들 조별리그 3차전
2022.12.11. 15:55
“이 순간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2~3세 한인 청년들의 환호와 축하도 쏟아져 나왔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청년들은 승리 축하로 소셜미디어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틱톡 ID ‘kointheknow’는 영상에서 “오늘 한국팀 경기를 보고 나서 왈칵 눈물이 났다”며 “낮은 가능성을 뚫고 승리한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너무 기뻐서 미칠 지경”이라고 심경을 표시했다. 아이디 ‘fresh_illumi’도 “두 게임에서 벌어진 이런 드라마 같은 축구 승부는 본 적이 없다”며 “강팀에 맞서 분투해준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의 플레이는 ‘땀이 만든’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중계 방송사인 폭스 채널의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번 경기 하이라이트는 역대 하이라이트 영상 중 가장 짧은 시간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긴 영상이 됐다. 아이디 ‘michael kim’은 “호날두는 무력하게 만든 기민한 플레이와 실력은 부족함이 없었다”며 “벌써 친구들이 황희찬, 조성규에 대해 물어온다”고 적었다. ‘텍사스 붉은 악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2세 한인은 “16강 게임은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여서 해야겠다”며 “2세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즐겁고 기쁘다”고 적기도 했다. 각종 축하 메시지가 봇물을 이룬 페이스북에서는 손흥민이 경기 후 눈물을 보였던 사진과 그를 배트맨으로 만든 BBC의 사진이 대거 올라왔다. 사진에 댓글을 올린 ‘Mina Yang’은 “어른들로부터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전설처럼 들었는데 이게 다시 실현된 것 같아 전율을 느꼈다”며 “16강 첫 게임이 있는 5일은 더 응원을 단단하게 해야겠다”고 적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한인 2세들에게도 적잖은 긍지를 심어줬다. 이번 게임을 20대 자녀들과 함께 봤다는 김규석(60)씨는 “이미 위상이 높아진 한국이 이번에 스포츠로 다시 우리 한인들을 우쭐하게 해줬다”며 “덕분에 아이들과 오랜만에 길고 즐거운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대한민국 한국 한국 대표팀 한국 축구 한국 선수들
2022.12.02. 22:57
대회 마지막 날 한국 선수들이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3승을 따냈지만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에서 미국이 최근 9연승의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71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인터내셔널 팀 소속의 한국 선수들은 3승 1패로 선전했다. 1번 주자로 나선 김시우(27)가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를 1홀 차로 물리쳤고, 임성재(24)는 캐머런 영을 역시 1홀 차로 제쳤다. 이경훈(31)도 빌리 호셜을 3홀 차로 따돌리고 한국 선수 3연승을 이어갔으나 팀의 막내 김주형(20)이 맥스 호마에게 1홀 차로 패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올해 대회는 최종 점수 17.5-12.5로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은 2005년부터 9연승을 달리며 통산 1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골프 프레지던츠컵 프레지던츠컵 대회 한국 선수들 최종일 한국
2022.09.25. 20:10
“한인 2,3세 선수들의 한국 방문 및 문화교류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대한체육회 회장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67)이 8일 본지를 방문해 한국과 한인 커뮤니티가 스포츠로 연대하고 교류의 기회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늘(9일) LA태글리안 문화복합센터에서 있을 재미대한체육회 정주현 회장의 취임식 참석차 LA를 방문한 이 회장은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10일(금)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 회장은 이번 기회에 재미대한체육회 전국 30개 지부 각 회장들을 만나 한미 양국 스포츠 교류의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지난 2월에 있었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하고 현재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와 2024강원청소년올림픽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한국인으로는 역대 11번째로 IOC 위원에 선출됐다.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로, 이 회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침체돼있던 스포츠계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던 전국체전도 올해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에 재미대한체육회는 선수단 300여명을 파견하고 있다. 해외지부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올해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35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물론 전문 선수들과 견주었을 때 수준 차이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한인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인 청소년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해 대표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을 발굴해 육성시킬 수 있도록 한미 양국 간의 교류를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인 23세의 경우 한국인의 동질성이 흐린데, 스포츠를 통해 한국 선수들과 연대하고 더 나아가 문화 교류 강화로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가 출신인 이기흥 회장은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대한카누연맹회장, 대한수영연맹, 2012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20여년간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에 당선된 후 2019년 IOC 위원에 선출됐으며, 2021년 41대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장수아 기자차세대 한인 한인 선수들 문화교류 기회 한국 선수들
2022.06.08.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