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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심사강화, 차라리 미국서 가족상봉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 강화로 유학생 비자(F-1), 전문직 취업비자(H-1B), 주재원 비자(E-2) 등의 소지자들도 출국을 꺼리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미국행이 늘고 있다. 특히 이번주 장기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미주 노선 항공기의 예약률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명절 때 복잡한 귀성 대신 부모가 자녀 집을 찾는 ‘역귀성’ 현상이 이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UC버클리 재학생인 김모씨는 “깐깐해진 비자 단속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이번 추석에는 미국으로 오시겠다고 했다”며 “지난 여름 방학에도 한국에 들어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고 말했다.   2년 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LA에서 직장을 잡은 데이빗 권(27)씨는 8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부모님이 LA에 오시기 때문이다. 권씨의 부모는 일찌감치 인천~LA 특가 항공권을 예약해 추석 연휴 역귀성을 준비했다. 권씨는 “현재 E-2 비자로 신분을 변경해 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모님을 2년째 뵙지 못했지만 이번 추석에 오시면 요세미티 등 서부 여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유학 중인 조모씨도 연휴에 부모님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을 찾는 방문객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 여행업체 놀유니버스의 자체 여행 플랫폼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3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숙소 예약은 지난해 추석 대비 2.3배 증가했다. 미주 노선 항공권도 대부분 매진됐으며, 실제 3일 출발편 인천~미국 항공편 예약률은 90%를 웃돌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한국발 미국행 예약은 이미 만석 상태”라며 “9월에는 조지아 한인 구금 사태와 강화된 입국 심사 여파로 미국행 수요가 줄었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10월 초순까지 좌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학생이나 체류 신분을 변경한 한인 상당수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신규 유학생 인터뷰 일시 중단, 비이민비자 심사 강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당분간 한국행을 포기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반이민 기조와 비자 정책 강화가 가족 방문 형태까지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긴 연휴와 맞물려 한국 가족의 미국행이 늘어난 올 추석은 미주 한인 사회의 달라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심사강화 추석 연휴 한국 여행업체 항공편 예약률

2025.10.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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