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20일 앞둔 가운데, 주장 손흥민(LAFC)이 조별리그의 핵심 변수로 멕시코 고지대 환경을 꼽았다. 미국 무대에서 월드컵을 준비해온 손흥민은 “미국에서 월드컵을 해서 미국에 왔는데 멕시코에서 경기하게 돼 조금 당황스럽다”며 직접 경험한 고지대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대비책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22일 LAFC 리퀴드 I.V. 훈련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을 언급하며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게 사실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LAFC가 데포르티보 톨루카 FC를 상대한 톨루카는 멕시코시티에서 약 42마일 떨어진 도시로, 해발 8700피트 이상의 고지대다. LAFC는 해당 경기에서 4-0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면서 GPS도 착용하고 경기 데이터를 체크해보면, 확실히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컨디션에서 하기보다 쉽지 않았다는 것을 데이터상으로도 볼 수 있었다”며 “직접 경험한 것을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잘 준비해야 할지를 얘기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달 11일과 18일에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24일에는 몬테레이에서 조별 경기를 치른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5138피트에 위치한 고산 도시로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몬테레이는 해발 약 2427피트에 있어 비교적 저지대에 속한다. 손흥민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도 다행히 아픈 데 없이 지금 잘 준비하고 있어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가서 잘하고 싶고, 또 가서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다만 최근 LAFC에서는 득점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그는 “일단 내가 골을 많이 넣다 보니까 많은 분이 골에 대해 좋아해 주시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앞세웠다. 손흥민은 축구가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드컵을 준비하며 팀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LAFC에서 득점이 많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내가 지금 골을 많이 못 넣고 있지만, 골은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어디 도망가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인지 묻는 질문에는 “마지막이 될지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또렷하게 설명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생각하면 항상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며 “나한테는 항상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월드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 마음은 내가 월드컵을 네 번째 뛰든, 세 번째 뛰든, 몇 번째든 상관없이 처음 하고 싶었던 마음과 똑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월드컵을 성적 경쟁만이 아닌 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 축구 팬들이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월드컵은 사실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게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손흥민 북중미 월드컵 LAFC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국대 경기 멕시코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김경준 기자
2026.05.22. 15:39
북중미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번 대회가 세계 축구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고가의 티켓 논란과 월드컵의 경제효과가 과장됐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흥행을 자신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월드컵을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 비유했다. 그는 “관중과 시청자 수를 고려하면 월드컵은 39일 동안 104번의 슈퍼볼이 연속으로 열리는 것과 같다”며 “이번 월드컵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과거의 모든 대회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을 자신하는 근거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미국 시장의 특수성을 꼽았다. 그는 “월드컵 경기의 전체 티켓은 약 100만 장인데, 지난 1월 구매 신청 건수만 5억 건을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올해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이자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티켓값이 너무 비싸고, FIFA가 축구를 지나치게 상업화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티켓 재판매가 허용된 시장”이라며 “우리가 티켓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결국 그 티켓은 훨씬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될 수 있다. 시장가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팬들이 아닌 암표 시장이 모든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 수백만 달러에 결승전 티켓을 산다 해도, 내가 직접 핫도그와 콜라까지 들고 가서 그 돈이 아깝지 않도록 좋은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수백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80만 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식 행사 장소만 50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구에 대한 투자가 유럽에만 집중돼 있었다”며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계기로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신규 투자의 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의 정체성이 비영리 조직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한 달짜리 대회에서 수익을 창출해, 나머지 47개월 동안 그 수익을 전 세계 축구에 재투자한다”고 했다. 또 여자 월드컵, 유소년 대회, 각국 축구협회 지원 등이 그 수익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전 세계 약 150개국은 월드컵 수익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조직화한 축구 거버넌스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대담 말미에 내년 FIFA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 완수하지 못한 과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목표로 FIFA 211개 회원국 가운데 50개국이 월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클럽도 유럽 일부 국가의 5~10개 팀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에서 50개 클럽이 모두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북중미 월드컵 2026 월드컵 티켓 논란 티켓 재판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슈퍼볼
2026.05.07. 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