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한 참전 유공자 단체가 지난 25일 열린 한국전 75주년 행사〈본지 6월 26일자 A-3면〉를 두고 이를 주최했던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에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행사를 주최한 LA총영사관 측의 준비 미흡과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국군 참전 유공자에 대한 홀대 문제 등이 담겨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육군동지회 측은 지난 27일 ‘6·25전쟁 행사 소회 및 개선 요청’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김영완 LA총영사에게 발송했다. 육군동지회는 지난 1978년 LA 지역에 있던 한국전 참전 유공자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단체다. 서한에는 지난 행사에 대한 총 10가지의 개선 요구 사항 등이 담겨 있다. 내용을 보면 ▶사전에 한국군 참전 유공자 참석 인원에 대한 기본적 조사나 파악이 없었음 ▶행사 전반에 걸쳐 한국군 참전 유공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전무함 ▶미군 참전 용사와 달리 한국군 참전 유공자에게는 총영사관의 기념품이 일체 제공되지 않았음 ▶개회 및 폐회 기도를 맡기로 했던 미군 목회자는 참석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아 행사 현장에서 교체가 이루어짐 ▶재향군인회 지회장들의 연설 중복 ▶행사 내내 음향 시설 미작동 ▶행사 식순 안내지의 이미지나 형식 등이 전년도와 동일 등 여러 사항이 문제로 지적됐다. 육군동지회 최만규 회장은 “LA총영사관은 한국군 참전 유공자들에게 어떠한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고, 심지어 행사 당일까지 참석 인원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며 “행사 내내 음향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이 준비한 행사가 이렇게 성의 없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 앞서 LA총영사관 측은 노령화로 인해 운전이 힘든 참전 유공자들이 행사장까지 차량 지원을 요청하자 이를 거절해 단 8명만 참석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본지 6월 25일자 A-3면〉 또, 행사 당일 한국군 참전 유공자들의 좌석은 뒤편에 마련됐고, 의자에는 참전 용사들의 이름 대신 ‘Korean War Veteran’이라고만 적힌 종이표가 붙어 있어 예우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참전 유공자 관계자들은 행사 당일 LA총영사관 측의 용어 사용도 문제로 지적했다. 최 회장은 “미 육군 40사단 후안 모라의 직위를 소개하면서 ‘총참모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총참모장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북한군의 직제로, 이는 대한민국군과 미군은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정부가 주최한 한국전 행사에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다는 건 참전국 외교관이나 참전 용사들에게 결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동지회 측은 서한에서 “이러한 지적이 비판이 아닌 개선을 위한 진정한 목소리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중략) 외교관들이 사명감과 책임 의식을 갖고 임해 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LA총영사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보훈 담당 영사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29일 현재 영사관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 지금도 자랑스러워” “태극기조차 돌려쓴다”…LA 참전유공자, 예우 사각지대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총영사관 한국군 la총영사관 한국군 한국군 참전 참전 유공자
2025.06.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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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