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왔는데 아직도 줄이 길어요.” 기대 섞인 불만이 여전했다. 그랜드 오픈 한 달째를 맞은 풀러턴 롯데리아 매장(미국법인장 이정욱)은 여전히 붐비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매장 내 홍보 영상 제작 때문에 2시간 늦춰 정오에 문을 열었는데, 오픈 30분 전에 이미 70여 명의 손님이 매장 앞에 줄지어 섰다. 한인 2~3세는 물론 장년층 한인들도 간혹 줄 사이에서 보였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도 본격 시작되면서 영업 20분 전에 이미 40여 대 차량이 몰 주차장을 감싸고 돌며 성황을 이뤘다. 친구들과 운동 가는 길에 들렀다는 팀 스완슨(25)은 “2주 전에 줄서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드라이브 스루로 왔다. 친구들이 좋아해서 모임에 사가려고 한다. 세트 메뉴 구매가 1인당 10개로 제한돼 아쉽다”고 전했다. 입소문은 다른 지역 손님들도 불러왔다. 어바인에 살며 풀러턴 인근 교회에 출석한 뒤 매장을 찾았다는 샘 리씨는 “교회 청년들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는 길에 들러봤다”며 “한국에서 맛본 적이 없어서 미국식 버거와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식은 이미 남가주에서는 주류로 자리 잡았는데, 이를 한국식 버거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카들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인현(60)씨는 “30분 만에 입장해서 불고기 버거와 라이스 버거를 먹었는데 기름진 미국 버거와는 달리 맛이 고소하고 독특했다”며 “종종 다른 메뉴들도 먹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라이스 버거는 하루 50개 한정 판매 중이다. 판매량과 서빙 속도가 빠르지 못하자 일부에서는 ‘패스트푸드’ 먹으로 왔다가 ‘슬로 푸드’ 먹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욱 법인장은 “재료가 부족해 라이스버거를 한정 판매하고 있어서 송구스럽다”며 “줄 서신 분들이 있어서 10개 이상 판매가 어려운 점도 양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법인장은 정확한 판매 개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불고기와 새우버거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매장은 최근 재향 군인들에게 소위 ‘빠른 줄(fast line)’을 제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질 수 있는 것일까. 식당 이용 후기들이 모이는 옐프(yelp)에는 롯데리아 매장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만큼이나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도 보인다. 특히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해결해달라는 요구도 있었고, 계산대와 서빙 속도를 개선해 손님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브리트니라고 자신을 밝힌 매장 이용객은 “불고기 버거가 30~40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모두에게 묻고 싶다”며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비슷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15일 현재 옐프에 올라온 총 215개의 리뷰 중에 72개(33%)에 최저 점수인 별점 1개가 달렸다. 이에 대해 이 법인장은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법을 신속히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최인성 기자롯데 서비스 리아 매장 불고기 버거 한국식 버거
2025.09.15. 21:00
알싸한 마늘향이 가미된 바비큐 소스로 만든 한국식 버거가 화제다. 주인공은 이름부터 한국향 가득 담은 ‘고추(GOCHEW) 버거 앤 샌드위치’. 29일 인터넷 매채 ‘스타트랜드 뉴스’에 따르면 미주리주 소도시 인디펜던스에서 시작한 GOCHEW는 윤주혜(Joohae Yoon·29)씨가 개발한 한국식 버거 브랜드다. 마늘과 양파, 파, 사과, 간장 그리고 크리미한 마요네즈로 만든 특제 소스인 GOCHEW 소스로 맛을 낸 ‘GOCHEW 버거’가 시그니처 메뉴다. 3파운드짜리 이 두툼한 버거는 GOCHEW 소스가 듬뿍 뿌려져 쪽파가 송송 올라간 먹음직스러운 감자튀김과 함께 제공된다. 또 다른 메뉴로는 노릇하게 구워진 서브웨이 번에 매콤달달한 치킨이 더해진 ‘슬로우 번 치킨 샌드위치’가 있다. GOCHEW 버거는 실제 고추로 만든 버거는 아니다. 윤씨는 브랜드명 ‘GOCHEW’를 한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재료인 ‘고추’에서 착안했다. 윤씨는 “부드러운 식빵과 버거번에 한국의 맛을 더하면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며 “메뉴에 한국의 맛을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본업이 직업 치료사인 윤씨는 한식당이 몰린 도심에서 떨어져 지내는 환자들의 아쉬움을 깨닫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미주리주 시골에는 좋은 한국 음식이 없다”며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GOCHEW는 지난 11월 인디펜던스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사업 아이디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윤씨는 “한국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미국인들이 타깃이다”며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을 것. GOCHEW의 음식에 들어있는 적당한 양의 달콤함, 고소함, 그리고 매운맛은 독특한 맛을 자아내 한국의 맛을 계속 찾도록 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재 GOCHEW는 인디펜던스 지역 공용 주방 공간인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온라인 사전 주문을 받고 배달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씨는 곧 푸드 트럭 사업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해 내년 4월 인디펜던스에서 소프트 오프닝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3년 내로는 미주리주 10개 도시에서 3대의 푸드 트럭을 운영하며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윤씨는 장애인 지원 단체 ‘더 훌 퍼슨’(The Whole Person)과 손을 잡고 장애인 직원을 채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직업 치료를 전공했기 때문에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취업의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GOCHEW가 인종차별을 깨며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고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미국 윤주혜 고추 버거 한국식 버거 소도시 인디펜던스
2022.12.29.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