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한국어 잘했으면”…AI 학습 앱에도 관심
#. 한인 김모 씨와 최모 씨 부부는 매주 한국어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지만, 항상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5살에 미국으로 온 최씨와 미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한국말이 완벽하지 않아 나중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한국어를 더 익혀야겠다는 생각에 수업을 듣고 있다. 최씨는 "매주 수업을 들어도 문법이나 단어는 배울 수 있지만 연습하는 것은 늘 부족하다"며 "따로 더 시간을 내 한국어 연습 파트너를 찾기도 힘들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한국어 말하기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여전히 한국어 수업은 부족한 탓에 많은 학습자가 AI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스토어 등에 따르면, 9일 현재 다운받을 수 있는 한국어 학습용 앱은 70~100개에 달한다. AI를 활용한 앱도 크게 늘었다. 앱스토어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트이다(Teuida)의 경우, 가상의 인물과 반복해서 상황에 따라 대화를 하며 연습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10년째 한국어를 공부한 제니퍼 김씨는 "한국어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국에서 말하려니 얼어붙게 됐다"며 "식당, 공항, 택시 등에서 실제 상황처럼 연습할 수 있어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리내(Mirinae), 핑고(Pingo), 케이크(Cake) 등의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AI 기반 언어교육 장치도 나왔다. 덱스(Dex)는 카메라가 달린 장치로 학습자가 현장 사진을 찍으면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사물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AI 기반의 한국어 교육 앱이 많아졌지만, 존댓말 등 복잡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까지 알려주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교사는 "AI 앱을 사용하다 궁금하다며 가져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아직도 기본적인 발음을 잘못 가르친다든지 단어는 알려주되 배경 설명은 없어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존댓말과 같은 섬세한 부분도 배우기 어려워 연습용으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기본 수업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저지 거주 김민정씨도 "앱 기반의 한글 수업도 해 본 적 있었지만, 많이는 안 쓰게 된다"며 "기본적으로 부모들은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태블릿 등을 보다 보면 집중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한글학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다양한 형태의 한글 수업 옵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주말에 3시간씩 수업을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글학교에 대한 다수 아이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시티에서 자녀를 한글학교에 보내는 한인 2세 양지은 씨는 "숙제도 너무 많아 사실 학부모 입장에선 더 많이 알려주고는 싶지만, 숙제를 커버할 수 없어 한글학교 보내기를 포기한 적도 있다"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의 수업도 더 다양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학습 한국어 학습용 한국어 수업 한국어 연습
2025.10.08.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