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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6·25는 기념일인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제 75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을 개최한다. 총영사관 측은 한인 동포, 정치인, 참전용사, 향군단체 등이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전쟁의 아픔과 희생정신을 되새긴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자 모 신문에 실린 이 글에서 기념식이란 낱말이 옳은 것인지 한 번 살펴 보려한다. 기념이란 낱말은 지난 일을 상기하여 기억을 새롭게 하는 일인데, 그렇다고 나쁜 일까지 기억을 새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 공적으로 기억해야 할 뜻깊은 사건이나 그런 인물을 기리는 행사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LA총영사관에서는 북한이 침범한 6.25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새로 선출된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는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내는 등 대북관계 업무가 미약해 보여 매우 찜찜하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이 침범한 전쟁을 잊을 수야 없겠지만  이날을 기념하는 건 마땅한 일은 아닌 성 싶다.   미국엔 ‘Memorial Day’가 있다. 전몰장병 추도의 날 곧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하여 조국에 목숨을 바친 장병을 기념하는 날이다. 처음에는 남북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위한 기념일로 지키다가 오늘날엔 특히 한국전과 월남전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6.25 한국전쟁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앞에 말한 것처럼 이 행사를 6.25 한국전쟁기념식이라고 부르면서 요란스럽게 행사를 벌려야 할까. 미군을 비롯한 외국 장병들이 참전했다고 기념식이라 일컬어야 할까.     지난 일을 상기하여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표현이 있다. ‘전쟁이 일어난다’와 같이 어떤 큰 일이 일어난다는 말이 바로 ‘발발(勃發)’이란 단어다. “곧 ‘6.25 한국전 발발일(韓國戰 勃發日)’을 기억하는 행사를 열다.” 처럼 쓰면 어떨까.   물론 6.25 한국전쟁을 글자대로 기념하는 행사가 될 법한 일이 있긴 있었다. 이 전쟁에서 북한을 물리치고 한국전을 승리로 이끈 5성 장군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의 ‘육해공군 합동작전(Amphibious Operation)’의 일화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15일 일본으로부터 미 제10 특수군단의 해병대를 한국으로 이동시켜 한국의 북서 해안의 인천만에 주둔케 했다. 이 작전은 맥아더 장군이 독단으로 시행했는데 특히 이 해안은 조석수의 차이가 9미터나 되는 곳이므로 특수작전이 필수적인 곳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제 10군단장 에드워드 알몬드 소장 지휘하의 병사들을 서울로 침투시켜 북한군을 물리치고 9월26일에 서울을 함락했다고 발표했다.   맥아더 장군은 북한을 궤멸할 작전을 세웠는데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까 봐 겁을 먹고 1951년 4월11일에 맥아더 장군을 해임하고 매튜 리지웨이 장군을 UN군 사령관으로 교체했다.   맥아더 장군의 북진 계획이 성공하였더라면 양단된 오늘의 한국은 통일 한국으로 우뚝 서 있는 희망찬 나라가 되었을 것이며 6.25 한국전쟁도 ‘기념’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기념일 한국전쟁 기념식 맥아더 장군 한국전 발발일

2025.06.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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