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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열정으로 유지되는 한글교육

한글학교 방학이 코앞이다. 학생만 방학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 교사들도 학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17주 과정이 어서 끝나기를 고대한다.     어디 그뿐인가? 다음 학기에는 교사직을 그만둬야겠다고 수도 없이 결심한다. 그런데 해마다 학기 말이 되면 감정이 묵직해진다. 교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올라오다가도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도 학기 말이다.   내가 맡고 있는 6학년은 다른 학년과 달리 방학이 아니라 졸업이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졸업장과 상장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등록기록을 살펴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는 놀라움과 감격을 경험한다. 졸업준비를 하며 부모님의 열성을 하나하나 떠올린다.   학교 규정상 5, 6학년을 연이어 등록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2년을 꾸준히 토요일에 한글을 배우러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아이는 유치반부터 등록한 학생들도 있다. 그런 학생은 최소한 7년 이상을 다닌 셈이다.   집중력이 10분 이상 유지되지 않는 아이들의 조막손을 이끌고 한글학교에 등록한 학부모님의 열의는 칭찬만으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좀 바쁜가. 골프나 수영을 배우거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활동에 참여해야 해서 토요일은 어른보다 더 분주하다. 그런데도 그 틈을 쪼개 한글을 배우겠다는, 아니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부모의 결단은 한석봉의 어머니도 울고 갈 일이다.   늘 한글학교 교사직을 그만둬야겠다고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가 학부모 말고 또 다른 한 사람이 있다. J선생은 중학교 때 미국에 이민을 온 1.5세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입학을 위한 봉사활동을 찾던 중 한글학교의 보조교사로 지원했다가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한글을 가르치는 J선생은 나이로는 우리 큰딸과 동갑이라 딸뻘이지만 동료이자 친구다.   J선생은 우선 젊다. 그리고 예쁘다. 젊어서 예쁜 건지 예쁜데 젊기까지 한 것인지, 아무튼 그녀는 아름답다.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외모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 그녀는 LA통합교육구 소속 현직 교사이기에 토요일까지 굳이 한글학교 교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한창 친구들과 만나 주말을 즐겨야 할 나이가 아닌가. 결혼 적령기에 있는 J교사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더군다나 다른 교사들은 다들 기혼이고 그녀와는 친구가 되지 못한다. 소외감을 느낄 만도 한데도 J교사는 학기가 시작되면 여지없이 꾸밈없는 미소로 교무실에 나타난다.   돈을 벌기 위해 한글학교 교사를 지원한다면 큰 오산이다. 3시간 임금은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교사미팅, 수업준비까지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정식 교사직이 아니라서 보험이나 연금 따위는 더더군다나 없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한글은 누구나 가르칠 수 없다. 아는 것과 타인에게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여서 실력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건 열정이다. 젊음과 한글과 맞바꾼 J선생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는 이유다. 권소희 / 소설가열린광장 한글교육 열정 한글학교 교사직 한글학교 방학 정식 교사직

2023.05.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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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보강 등 통해 한글교육 더 활성화…한국학교 총연합 창립 40주년

 미국 내 한국어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SA)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22일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재민 초대회장 등 역대 회장들이 참석해 함께 축하하며 그간의 연합회 활동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제 40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용승 회장(감사한국학교 교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역대 회장들과 관계자 분들을 모시고 (연합회의) 지나간 4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개회사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연합회의 4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권성환 LA총영사관 부총영사 등 관계자들의 축사와 뮤지컬 ‘도산’ 김경태씨의 축가 순서가 이어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지난 40년간의 활동을 축약한 영상 ‘40년을 선도해 온 도전과 개혁의 발자취’를 시청하면서 한국학교의 역사와 존재 의미를 함께 되짚었다.   이날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는 38대와 39대 회장을 역임한 류기형 전 회장과 이선주 전 이사장의 공로와 수고를 인정하며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도 가졌다.     용 신임회장은 지난 세월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올해 한국학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학생들이 다시 한국어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는 오는 2월에는 교장 총회, 5월에는 기금모금 골프대회와 동요합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는 한국어 교육의 저변확대와 보급, 뿌리교육 함양을 위한 목적으로 1982년 설립돼 40년간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후세들의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 왔다. 장수아 기자한글교육 한국학교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소속 이날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감사한국학교 교장

2022.01.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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