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주미대사 “조지아는 한국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
부임 두 달을 맞은 강경화 주미대사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첫 공공 외교 행보에 나섰다. 강 대사는 1일 조지아텍 인문학부가 주최한 토론회 ‘경제 안보와 테크놀로지간 넥서스'(Nexus: 연결점)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공공외교 차원의 첫 발걸음을 이곳에서 뗀 것은 조지아가 가지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한국 유학생이 많은 조지아텍은 향후 양국 (협력) 관계를 다져나갈 젊은 차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깊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KEI(한미경제연구소) 주최 ‘2025 한미 공공외교 카라반’의 첫 일정이다. 강 대사 외에도 이성환 외교부 정책기획국장,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이 함께 조지아, 텍사스, 애리조나 3개 주를 순회하며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한미 파트너십 중요성을 조명한다. 강 대사는 토론회 인사말에서 “조지아는 미 동남부 제조 및 물류산업의 중심지”라며 “반도체, AI, 재료공학 등 첨단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조지아텍 연구원과 학부생들은 차세대 한미 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 혁신자이자 미래 리더”라고 양국 관계 속 기술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지니어들이 불법노동자로 오인받아 끌려갔던 현대차 대규모 구금사태 이후, ‘숙련 기술자’의 존재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외교 메시지가 바뀐 모습이다. 스나이더 소장 역시 “지난 수십년간 한미 협력이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군사·안보 중심의 피비린내 나는 관계였다면, 이제는 배터리 등 신기술 중심 미래지향적 성격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기술자의 국제적 이동을 막는 것은 미국 국익에도 해롭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조민재 앱솔릭스 비즈니스혁신담당은 “현지 진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인력 조달”이라며 “미국 내 하이테크 분야 인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대미 외교 활동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라이언 페다시크 전 국무부 중국조정실 기술 정책 고문 역시 “배터리 공장 구금 사건은 한미 파트너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부조리하고 뒤떨어진 비자 정책 유물로 인한 것”이라며 “현재 막대한 자원을 가진 국가들이 투자하는 기술은 에너지 생산과 저장, 두 분야다. 수백억달러 투자와 수십년의 기술 축적이 필요한 이 독점적 분야만이라도 미국 내 제조시설에 새로운 기술 계층으로서 한국인 근로자를 투입해 국가적 제조 역량을 높이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인 유학생 모임 ‘우먼 인 GT’의 김여진(27·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전공)씨는 “한미, 미중관계 등 국제 정세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황에 놓인 외국 국적 공학도로서 비자 정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점과 의지를 궁금해 하는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주미대사 애틀랜타 강경화 주미대사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미 공공외교
2025.12.01.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