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조 냉동 김밥 열풍 주인공인 한인 모녀가 직접 요리 세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인 모녀는 트레이더 조 냉동 김밥 품평회 영상을 올리자 전국에서 냉동 김밥이 동났다. 사라 안(29·한국 이름 수진) 씨와 어머니 안남순(66) 씨는 최근 한식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 ‘엄마, 한국 엄마의 부엌 지혜와 100가지 가족 요리법(Umma: A Korean Mom’s Kitchen Wisdom and 100 Family Recipes)’을 출간해 화제가 됐다.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본지는 지난 1일 모녀가 사는 플라센티아 지역 자택에서 인터뷰를 했다. 사라 씨는 이 책을 “어머니의 손맛, 그리고 미국에서 자란 한인에게 정체성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LA타임스가 주최한 북 페스티벌에서도 한식을 알린 바 있다. 모녀는 USC 캠퍼스 중앙 무대에서 비빔국수와 고수 김치를 직접 요리 시연했다. 현장에는 관람객 200여 명이 몰렸고, 사인회에도 한식 매력에 빠진 팬들이 긴 줄을 섰다. 〈본지 4월 28일자 A-4면〉 어머니 안 씨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계량’을 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엄마들은 보통 무게나 부피를 따져보지 않고 ‘손맛’으로 요리를 한다”면서 “하지만 타인종 독자에게는 정확한 수치가 필요했고, 딸이 옆에서 하나하나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재료,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요리법을 구성했다”며 “요리 초보자도 이 책을 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씨 모녀가 한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3년의 일이다. 당시 모녀는 트레이더 조 냉동 김밥 리뷰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사라 씨가 어머니와 함께 올린 리뷰 영상은 틱톡에서 1400만 회, 인스타그램에서 9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덕분에 트레이더 조 전국 매장에서 김밥이 품절됐다. 모녀 역시 단숨에 ‘김밥의 여왕’으로 불리게 됐다. 어머니 안 씨는 “영상은 자연스럽게 일상을 촬영하면 됐지만, 책은 더 책임감을 느껴야 했다”며 “글로 남긴 레시피가 누군가의 주방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주목 이면에는 아픈 기억도 남아 있다. 사라 씨는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정성껏 싸주신 김밥을 학교에 가져갔다가 친구들에게 ‘역겹다’, ‘왜 그런 걸 먹냐’는 말을 듣고 너무 부끄러워했다”며 “그날 이후 밤새 고민 끝에 엄마에게 샌드위치를 싸달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놀림받던 음식이, 이제는 전역에서 찾는 인기 메뉴가 됐는데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라 씨는 2018년 개인 블로그 ‘아네스트 키친(Ahnest Kitchen)’을 통해 요리 관련 콘텐츠를 처음 시작했다. ‘안(Ahn)’과 ‘정직함(Honest)’을 결합한 이름은, 그녀의 진솔한 생각과 전통 한식을 함께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후 2022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요리 콘텐츠를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라 씨는 “한식은 이제 더는 이국적인 음식이 아니라 피자나 햄버거처럼 미국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K-푸드의 인기는 K-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문화 전반이 함께 만든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한식을 알리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한길 기자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냉동 김밥 한인 모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트레이더 조 한식 레시피 요리책 SNS
2025.05.06. 23:00
세계한식총연합회(총회장 임종택)가 한식 세계화와 전통 한식 확산에 나선다. 세계한식총연합회는 지난 9일 LA한인타운 수원갈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라남도 목포에서 글로벌 한식 문화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17개국 32개 도시협의체에서 한식세계화 사업을 진행하는 해외한식당협의체 임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또 한식진흥원 한식확산팀, 각 시도군별 지자체장, 재외동포청, 농수산유통공사, 식품제조사, 식자재생산업체 등도 참여한다. 세계한식총연합회는 한식 문화 확산과 한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매년 세계 각 도시를 순회하며 한식 문화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고 올해는 LA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LA산불 등으로 개최지를 한국으로 변경했다. 임종택 세계한식총연합회 총회장은 “일본과 태국의 음식 세계화 사업은 총리 산하 본부에 두고 해외 식당에 최대한 지원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6월 한국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식 세계화 사업의 조직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서 관련 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식세계화 사업은 농림축산부 외식 산업과에 소속된 한식진흥원 공공기관에 소속되어 있다. 임 회장은 “LA, 시카고, 애틀랜타 등 북미지역에 한식진흥원 해외협의체 자격을 받은 6곳이 있다”며 “알래스카, 텍사스, 덴버, 라스베이거스, 워싱턴, 하와이도 한식당협의체 신청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한식총연합회에서 추진해온 한국산 식재료 공동 구매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한국산 김치, 묵은지, 궁체, 고춧가루, 부각, 막걸리 외 각종 반찬류 10종을 수입한다. 이번 식재료 공동구매 물량은 5t~10t으로 한국지방자치단체와 한식진흥원의 지원으로 한식당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6월 3~5일에는 대한민국 장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담양 기순도 명인 교육장에서 LA, 파리, 런던, 일본 등에서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기 교육도 한다. 임 회장은 “현재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는 15년 전 시작된 전세계 한식세계화 운동이 있었다”며 “불고기, 비빔밥을 넘어 발효 음식, K반찬 등 전통 한국 음식을 통한 한식 세계화 발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은영 기자한식 전통 한식진흥원 한식확산팀 한식세계화 사업 세계한식총연합회 총회장
2025.04.09. 19:57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외식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식 세계화를 통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을 때 아쉬운 것은 한식의 고급화에 대한 부분이었다. 김밥이나 불고기와 같은 대중적인 음식에서 한식의 매력은 한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기술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셰프들이 경쟁하는 파인 다이닝 분야에서는 한식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할리우드 스타가 고추장을 사는 사진을 찍고 배포하기 위해서 몇십만 달러를 쓰는 낡은 방식으로는 한식의 고급화는 이루기 힘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한국문화 열풍으로 인해서 한식이 주류 외식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이에 따라서 변화도 많이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식의 고급화다. 지난해 말에는 뉴욕에서 처음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한식당이 탄생했다. 임정식 셰프의 정식당이다. 서울에 있는 정식당 본점에서 식사한 적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정말 반가운 뉴스였다. 정식당에서의 식사는 경험에 더 가깝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셰프의 아이디어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은 비쌌다. 하지만 식사가 아닌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돈값’을 한다고 느꼈다.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식당보다 한 수 위였던 곳은 서울의 에빗이었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로 나왔던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호주인 셰프가 한식을 독창적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갔는데 오히려 기대를 뛰어넘었다. 증강현실(AR)을 통해서 식탁 위에 작은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뒤에 음식을 먹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지리산에서 셰프가 직접 채취했다는 개미를 동결건조해서 셔벗 위에 얹어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 한식은 다른 어떤 식당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경험이 아니라 체험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서울에서 몇 군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다니며 느꼈다. 한식의 고급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한발 더 나아가 이미 아주 높은 단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가속화되는 한식의 고급화는 올해 제임스 비어드 상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비어드 상은 요식업계의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35년간 최고의 셰프나 레스토랑은 물론 바, 베이커리, 바텐더, 소믈리에, 조리 관련 서적 등에 상을 수여했다. 올해 제임스 비어드 상에는 앞서 소개한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를 비롯해 한인 셰프가 12명이나 후보에 올랐다. 일식부터 베이커리까지 분야도 다양했고 하와이부터 오클라호마까지 지역도 다양했다. 이에 더해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 레스토랑 사업가들도 후보에 올렸다. 두 사람 모두 고급화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야말로 외식업계 전 분야에 걸쳐 한인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제임스 비어드 상에 한인 후보가 많은 것은 고급화된 한식이 국내 외식업계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한식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특히나 한식의 고급화라는 ‘숙원사업’이 성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물론 한식이 더 발전해 나가려면 한식의 ‘근본’을 알고 있는 한인들의 지원과 비판도 필요하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도 ‘한식’이라는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 매력 없는 무국적 음식이 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인들도 고급화된 한식을 먹어보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LA지역에도 한식을 기반으로 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많다.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미식’이라는 취미를 즐겨보고 싶어졌다면 고급화된 한식당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한식을 먹지 않고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고급화 한식 한식 세계화 다이닝 레스토랑들 한인 셰프
2025.02.03. 18:51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한식당 중 점심 때부터 반주하는 시니어가 많은 식당이면 맛집이라고 한다. LA 한인타운의 ‘옛골’ 식당이 그렇다. 중장년층 단골손님들이 점심부터 반주하는 식당이다. 옛골의 이덕자 대표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도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단골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모친의 손맛과 요리 비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 손맛으로 8년째 지속 가능한 정통 한식을 요리하고 있다. - 과거와 비교하면 정통 한식당이 많이 생겼나. “과거에는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다. 따지고 보면 과거의 모든 한식당이 정통 한식당이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식당 영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그렇다.” - 한식의 범위는 많이 넓어졌나. “많이 넓어지고, 확대되고 있다. 과거 타인종 손님들이 한식 고기 요리는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보쌈, 족발, 제육볶음 등 다양한 고기 요리를 알고 있다. 다만, 타인종 손님의 경우 고기 요리 위주로만 아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고기 중심의 식문화 때문인 것 같다. 순두부찌개도 돼지고기 순두부찌개가 가장 많이 나간다.” - 한식의 퓨전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험상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친정 어머님이 해주시던 집밥 같은 음식을 해왔다. 굳이 변화를 주지 않아도 타인종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더라. 특히 반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12가지 반찬이 나가는데 타인종 손님들이 이를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이다.” -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드나. “그렇다.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5시 30분에 나와 반찬을 만들었다. 김치도 다 직접 담근다. 보름마다 한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그 결과,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몸이 상했지만 그래도 한식 하면 정성 아니겠는가. 채워진 반찬 통을 보면 기분이 좋다.” - 퓨전과 정통 중 타인종이 선호하는 한식은. “뭐가 맞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식당에 오는 타인종 손님들은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먹길 원한다. 내가 먼저 그들의 입맛에 맞춰 맵기를 낮춰주겠느냐고 물으면 싫다고 하더라. 음식이 원래 조리되는 그대로, 매우면 매운 대로 먹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혀간다. 처음에는 불고기처럼 익숙한 한식을 먹는다. 두세번쯤 와서는 고등어구이나 갈치구이 같은 음식도 주문한다.” -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의 강점은 정통적인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이다. 누가 요리해도 기본적인 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식의 지속성이 결국에는 익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약점은 손이 많이 가고 재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한식에는 필요한 재료가 정말 많다.” - 한식이란 무엇인가. “있는 성의껏 제공되는 손맛과 인심이다. 한식의 지속성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해져 내려오는 손맛 때문이다. 나 역시 친정 어머님의 손맛을 물려받았다. 따로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한국에서 어머님이 하던 음식을 그대로 할 뿐인데 손님들은 내 손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손님이 내 음식을 먹고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또 한식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요리해서 정을 나누는 인심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 한식 세계화에 어떤 노력 필요할까. “다양성이 필요하다. 일전에 타인종 손님에게 한식과 술의 궁합을 설명해준 적이 있다. 막걸리와 빈대떡을 같이 먹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좋아했다. 한식과 술의 조화를 이해하고 다음 방문에도 시도하더라. 이처럼 정통 한식의 범위가 넓어질 필요가 있다. 한식의 맛뿐만 아니라 고유의 식문화도 전파되어야 한다. 음식만 짠하고 나오는 게 아닌, 한식에는 어떤 술이 잘 어울리는지, 어떻게 음식이 준비되는지, 어떤 문화나 역사가 음식에 녹아있는지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 타인종이 한식의 손맛과 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당 한식 세계화 한식 고기
2024.06.05. 20:10
빌 에디슨(LA타임스)의 음식 평론은 맛 너머의 문화까지 다룬다. 그는 철칙을 고수하는 평론가다. 그의 사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절대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음식을 맛볼 때 레스토랑 관계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몰라야 공정한 비평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수많은 음식을 접한 빌 에디슨에게 한식에 관해 물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메뉴판을 보더니 갑자기 날씨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은 삼계탕을 먹어야겠다. 흐린 날엔 국물 아닌가.” 빌 에디슨이 가장 맛보길 원하는 한국 음식은 ‘정통 한식’이다. 미국인 입맛에 맞춘 퓨전 형태가 아닌, 한국에서 진정 한인들이 먹는 음식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디슨은 “나는 가장 평균적인 미국인”이라며 수저를 들었다. - 한식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아직까진 한국식 바비큐다. 가장 널리 퍼진 한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지배적인 음식 문화 중 하나가 고기 중심, 특히 소고기 중심이다. 그렇기에 한국식 바비큐 문화가 미국인들에게 쉽게 다가왔다. 자욱한 연기 속 고기를 굽는 행위나 단맛의 음식이 백인 중심 주류 문화에서 선호된다. 한국식 바비큐는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 눈앞에서 고기를 굽는 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니 호응을 받을 수밖에 없다.” - 한식만의 차별화된 맛은. “달콤함과 매콤함이 섞인 한국 고유의 복합적인 매운맛이다. 한식의 맛이 일식, 중식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식의 매콤함은 한국만의 맛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한식의 매운맛은 미국인들이 주로 경험해온 시큼하면서 매운맛과는 결이 달라 색다르게 느끼고 더 좋아한다.” - 한식의 매운맛은 다양한데. “발효된 김치의 매콤함과 고추장의 매콤함의 차이를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 미디어는 한식의 매운맛을 구분하지 못했다. 다 묶어서 코리안 칠리 가루, 코리안 스파이스 소스라고 불렀다. 지금은 ‘고추장’이라는 고유 명사로 부르고 있다. 많은 사람이 고추장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 -정통 한식과 퓨전 중 원하는 것은. “정통 한식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싶다. 그래야 재해석된 한식(퓨전 한식)의 기원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통 한식을 알면 퓨전 한식당을 갔을 때 정통 한식과 달리한 셰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한식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음식에 해당한다. 다만, 퓨전 한식을 아예 배제하자는 건 아니다. 퓨전 한식을 먼저 접하고 마음에 들었다면 정통 한식을 갈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국인들의 한식 이해도를 높이고 한식의 지평을 넓혀주기도 한다. ” -한식의 강점을 하나만 꼽아달라. “한식은 미국 음식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기능이 있다. 한식의 요소가 미국 요리 과정에 첨가돼도 충분히 잘 어울린다. 이는 다양하고 계속해서 변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한식이 잘 맞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례로 애틀랜타에 에어룸 마켓 바비큐라는 곳이 있다. 미국 남부식 바비큐 요리와 각종 사이드를 선보이는데 한식의 요소가 가미돼 동일 선상에 있는 다른 바비큐 전문점들보다 더 맛있다.” - 한식은 미국 식문화에 어느 정도 스며들었나. “이미 많이 들어왔다. 한류 영향에 힘입어 노래, 영화, 패션뿐만 아니라 음식도 많이 노출됐다. 미국인들도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많이 한다. 또 김치를 사이드로 내놓는 주류 식당도 여럿 있다. 한식당도 많이 늘었다. 최근 미국의 한인 셰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식을 표출하는 식당도 늘었고 미국에 진출하는 한식당도 많아졌다.” - 한식의 인기가 지속할 수 있을까. “인기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지만 변동 폭은 늘 있다. 한식의 지속적인 관심도는 한국인들에게 달려있다. 한국식 바비큐나 치킨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통적이고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면 한국의 맛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도 알려지게 될 것이다.” 김경준 기자미국 한식 퓨전 한식당 정통 한식과 한국식 바비큐
2024.06.04. 20:17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에 미슐랭 스타 한식당은 25곳(2스타 5곳, 1스타 20곳)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지난 2월 2일 발표했다. 그런데 모던 한식 다이닝 바루(Baroo)의 어광 셰프가 한국인 스스로 한식을 얼마나 잘 아는지 물었다. 한식 고급화도 한식 세계화의 일부지만 업스케일링 이전에 우리부터 한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10년째 모던 한식당을 운영 중인 그가 한식 고급화의 현주소를 전한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이 대세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이전에 없던 종류의 한식이다.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맞는 파인다이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 우리한테 맞는 서양의 파인다이닝이 무엇이고 어떻게 평행해서 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한식 파인다이닝 대부분 퓨전이다. “당연히 정통으로 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정통이 과연 얼마나 정통한지 의문이다. 정통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다. 만약에 정통 한식이 그간 변화 없이 옛 맛을 유지해왔다면 굉장히 평양냉면 같은 맛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미국에는 평양냉면 같은 맛이 없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도 많이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 - 퓨전도 한식인가. “우리가 여기는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금 젊은 셰프들은 활발한 인터넷 소비로 외국 문화나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다.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풀어간다. 게다가 젊은 셰프들을 보면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지금의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퓨전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은. “퓨전도 한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나 선호도를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나 역시 항상 한식을 한다고 말하지 않고 퓨전을 한다고 말해왔다. ” - LA엔 한식 파인다이닝이 유독 없다. “수요 차이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뉴욕은 코스로 구성된 정찬 메뉴의 니즈가 높다. 또 뉴욕은 관광객이 식당에서 소비하는 수요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LA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파인다이닝보다 캐주얼 다이닝의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LA에서 파인다이닝은 위험 부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뉴욕과 다르게 LA는 관광객이 와서 식당에 소비하는 수요가 덜한 것 같다. 또한, 한인 분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면 한식 파인다이닝 수요를 알 수 있다. LA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파인다이닝 소비에 보수적인 것 같다.” - 한국인만 가는 한식당, 타인종 섭렵 어떻게 하나. “부모님 세대의 업주분들은 요즘 시대의 마케팅에 익숙지 않다. 그래도 조금만 눈을 돌려 마케팅적 요소를 강화한다면 매우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 플랫폼이 한식과 식당을 알리기 좋은 매체다. 배달 플랫폼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그만큼 배달 플랫폼이나 다양한 방법을 접목할수록 훨씬 더 다양한 소비층을 유치할 수 있다.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유치해 수요를 넓혀 식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 한식이 극복해야 할 한계는. “지피지기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한식의 정통성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식을 업스케일링 하고 우리만의 한식 파인다이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대중 한식당 한식당 타인종 한식 고급화
2024.06.03. 20:13
“골든퀸 백미와 가와지 5분도를 사용하겠습니다.” 세계적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앞으로 사용할 쌀 품종과 분도수를 정했다며 연락을 줬다. 골든퀸은 뭐고 가와지가 뭐지? 5분도는 또 뭔가? 늘상 밥을 드시는 독자 중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쌀은 크게 단립종(short grain), 중립종(mid grain), 장립종(long grain)으로 나뉜다. 골든퀸과 가와지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300여개 단립종 중에서 고른 품종 두 가지를 지칭하고, 5분도는 현미 겉부분(미강, bran)을 50% 깎아달라는 분도수(milling rate)를 의미한다. 미강을 모두 제거하면 우리가 아는 백미가 된다. 미강을 없애는 과정을 ‘정미’라고 부르는데 정미 후에는 산패현상이 시작돼 맛·향·수분·식감이 점점 떨어진다. 오래된 백미는 그래서 맛이 없다. 산패의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선 냉장보관이 필요한데 일반 가정에서 그리하기는 어렵다. 쌀은 통상 큰 포장단위로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우리말이 쓰여 있어도 시중에서 사는 쌀은 대부분 미국산이다. 그마저도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선호하는 단립종이 아니라 중립종이다. 정미 날짜도 표시되지 않는다. 당연히 갓 정미한 단일품종 쌀과는 차이가 크다. 미식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소포장한 정미쌀 소비가 상당하다. 쌀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자세히 하는 이유는 한식을 대하는 한인과 타민족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김씨마켓(www.kimcmarket.com)이라는 이커머스 회사를 경영한다. 내추럴·유기농·건강한 한국산 식품을 직접 수입하고 생산자의 철학, 생산의 이유 등을 설명해 전국의 개인 고객에게 판매한다. 특이하게 고객의 60% 이상은 타민족이다. 750개 품목 중 베스트셀러는 고객이 원하는 품종·무게·분도수에 맞춰 정미하고 전국으로 배송하는 바로 그 한국산 쌀이다. 타민족 고객들과 셰프들은 왜 우리 쌀을 정미까지 해가며 구입할까? 그들은 콘텐트가 있는 ‘건강한 한식’을 원하기 때문이다. ’주문 후 정미한 신선한 쌀’은 희귀한데다 쌀 관련 정보를 전달하면 손님들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금융가 출신 인재들이 오픈하는 패스트푸드식 한식당에서조차 한국산 정미쌀을 원한다. 최근 대중 한식당 사장님들 몇 분을 만났다. 위의 트렌드를 전하면 “좋은 재료를 써도 어차피 우리 같은 밥집 손님들은 차이를 몰라요”라며 스스로 제한을 둔다. “장사가 이렇게 잘 되는데 뭐하러 비싼 쌀로 바꾸나요?”라는 분도 있었다. 테이크아웃 주먹밥만 파는 일본 가게에서도 갓 정미한 일본 쌀로 밥을 짓고, 농부 사진도 보여주며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준다고 말씀드리면 한식은 아직 멀었다며 귀를 닫는다. 한식의 고급화는 매우 필요하다. 일식의 경우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내 아시안 레스토랑 총매출 순위에서 일식은 320억 달러로 단연 1위다. 한식보다 5배나 큰 규모다. 고급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 보니 관련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모든 것에 일본 프리미엄이 붙는다. 세상은 변해 뉴욕에서 ‘메주’(Meju)라는 우리 이름을 달고 발효음식을 고집해 미슐랭스타를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의 키친에서는 고추장과 된장, 간장이 귀하게 사용될 정도로 한식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식의 고급화에 신경 써서 미주 동포들의 사업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일반 소비자들도 식품의 레이블을 읽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가정의 건강을 지키고 한식의 차별화된 고급화를 돕는 일이 될 것이다. Ryan Kim(김대용) / Kim‘C Market 대표KOCHAM 칼럼 가늠 한식 패스트푸드식 한식당 한국산 정미쌀 정미쌀 소비
2024.04.16. 20:47
16일 오전 11시 20분. 한가하던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 2층 주방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카트에 실린 200인분의 음식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다. 한 직원이 다가가 포장상태를 확인하더니 이어 온도계를 가져와 하나하나 체크한다. 비영리기관 세인트 바나바스 시니어 서비스(St. Barnabas Senior Services·SBSS) 재닛 플로레스 영양부서 디렉터는 “우유와 주스는 화씨 37~38도, 메인요리는 180도를 맞춰야 한다”며 “온도가 충분히 낮거나 높지 않으면 서빙할 수 없다”고 말했다. LA노인국의 하청업체인 SBSS는 점심 도시락 메뉴 준비와 배송, 포장, 배포, 안내 등을 책임진다. 이날 SBSS에서 직원 6명이 오전 9시 30분부터 나와 준비했고, 시니어센터 봉사자들과 이사들도 손을 걷어붙이고 도왔다. 현장에 나온 달린 키욘SBSS 대표는 “첫날이라 기대감이 큰데 모쪼록 앞으로 시니어센터와 협력해 잘 진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43분이 되자 본격적으로 서빙에 나섰다. 따뜻한 알루미늄 도시락을 열자 메인 메뉴인 고기로 속을 채운 피망(stuffed bell peppers)이 나온다. 같이 주는 비닐봉지에는 일회용 보울 안에 든 로메인 샐러드와 이탈리안 드레싱, 저지방 우유, 100% 착즙 오렌지 주스, 통밀빵, 사과가 들어있다. 음식을 받아든 시니어들은 테이블이 준비된 다울정 공원로 향해 식사를 즐겼다. 필리핀계 주민 마리 시썬(73)씨는 “원래는 미드 시티쪽에 있었는데 이제 집과 가까운 한인타운에서 받을 수 있어 기쁘고 무료 식사인데 맛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한식 메뉴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임정자(82)씨는 “일찍 오라길래 땡볕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또 “메뉴가 한식이 아니라서 아쉽다. 한인 시니어들 입맛에 맞긴 힘든 거 같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30분을 넘기자 길었던 줄은 짧아졌다. 시니어센터 박관일 사무국장은 “첫날인 오늘(16일) 총 165명이 도시락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무료 점심 도시락은 앞으로 월~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매일 200인분씩 제공된다. 현장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스캐너를 받을 수 있으며, 매번 이 스캐너를 찍고 도시락을 가져갈 수 있다.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은 “시니어들의 식사를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한식 메뉴 도입도 건의해봤는데 노인국에서 예산문제를 언급하며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포기치 않고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아쉬움 한식 시니어센터 신영신 시니어센터 봉사자들 한식 메뉴
2024.01.16. 22:54
유명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에서 한국 기업 ‘올곳’이 만든 냉동 김밥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런 특이 현상을 주류 매체들도 앞다퉈 전했다. 이 김밥은 급속 냉동 기술로 식감과 맛을 살렸고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인기의 시작은 한 틱톡 영상이었다. 한인 모녀가 트레이더조에서 구매한 이 김밥을 시식하고 맛을 평가한 짤막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그 덕분에 냉동 김밥은 쉽게 살 수 없는 이른바 ‘레어템’이 됐다. 트레이더조는 냉동 김밥이 열띤 반응을 보이자 최근에는 냉동 불고기 제품도 선보였다. 한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K푸드는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새로운 K문화를 이끌고 있다. K팝의 인기 덕에 미국 K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단골 식당을 방문하거나 아이돌이 직접 개발한 음식 조리법을 따라 하기도 한다. 한 예로 세계적 인기 그룹인 BTS의 정국이 불닭볶음면과 너구리 라면의 조합인 ‘불그리’를 팬들에게 공개하자 해당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 열풍 덕에 한국의 맛 또한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다만 대중적인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일식은 이제 미국에서 타인종에게도 친숙한 메뉴다. 한국의 불고기나 비빔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일본의 스시와 라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식의 대중화 수준은 최고의 레스토랑 평가로 알려진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가주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 음식점은 단 두 곳으로 1스타 레스토랑인 샌프란시스코의 ‘쌀’과 ‘산호원’이다. 아쉽게도 LA에는 아직 없다. 반면 일식의 경우 가주에 1스타 레스토랑은 17곳이나 되며, 2스타도 LA의 ‘하야토’,‘엔/나카’를 포함해 총 3곳이나 있다. 일각에서는 한식이 익숙지 않은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자들이 한국 음식에 아쉬운 점수를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는 있다. 한국적 재료를 사용한 한국 고유의 맛이 타인종에게도 보편화된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한식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셈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는 뉴욕타임스에 비빔밥이 전면 기사로 소개된 적도 있다. 2010년에는 당시 한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비빔밥 영상을 광고로 제작해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한식 세계화 사업의 실패 사례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타인종이 이런 것들을 통해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큰돈을 들였지만 결국 단기적인 소모성 캠페인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최근 한식 인지도의 급상승은 금전적인 투자로 얻은 결과물이 아니다. 한국의 문화가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동반 성장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K문화의 위상이 높아져야 K푸드 또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타인종이 한국 문화를 접할 때 긍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힌트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은 지난달 2023년 항목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공개했다. 여기에서 지난해 세계인이 구글에 가장 많이 물은 음식 레시피는 다름 아닌 비빔밥이었다. 이제 한국의 맛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K문화는 한인들의 자부심이다. K푸드도 그렇다. 이제 한식은 첫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 사회의 식문화는 문화 수준과 직결되어 있다. 미주 한인들도 한국 문화가 타인종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기자의 눈 세계화 한식 한식 음식점 한국 문화 한식 업계
2024.01.07. 18:00
뉴욕의 유명 관광지로, 맛집들만 모였다는 첼시마켓에서 최초로 자리 잡은 한식당이 있다. 바로 한인 2세 에스더 최(38.사진)씨가 운영하는 '먹바(Mokbar)'다. 온라인 매체 ‘헐머니(HerMoney)’는 오픈한 식당 5곳 중 4곳이 문을 닫는 냉혹한 요식업계에서 여성 셰프이자 오너로 성공한 최씨가 ‘한식 제국(Korean Food Empire)’을 건설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식 스낵바를 컨셉으로 하는 라면 전문점인 먹바는 규모는 작지만 늘 손님으로 북적이는 첼시마켓의 인기 식당 중 하나다. 먹바의 메뉴들은 자칫 뻔할 수 있는 한식에 최씨의 독창성이 더해져 있다. 라면에 비빔밥 재료를 토핑으로 얹은 ‘먹바 클래식’은 베스트셀러이고 호떡에 다진 땅콩과 간 양념 삼겹살을 넣고 고추장 소스를 더한 ‘호 케이크’, 고추장 아이올리와 김치, 파, 후리카케를 얹은 ‘K타운 프라이’ 등도 인기 메뉴다. 최씨는 “익숙한 한식에 색다른 재료와 맛을 가미해 한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첼시마켓에서 한식의 인기를 입증한 먹바는 현재 브루클린과 미드타운에 각각 지점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뉴저지와 라스베이거스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규모가 커진 지금과 달리 처음에 최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들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치열한 경쟁과 수많은 시식, 사업계획서 작성 끝에 입찰에 당첨됐다”며 “통장에 마이너스 100달러뿐이라 부모님께 소액 대출을 받았는데 몇 주 만에 다 갚았다”고 말했다. 뉴욕의 대표적인 요리학교 ICE를 졸업한 최씨는 먹바를 열기 전 멕시코 음식점 ‘라에스키나 (La Esquina)’, 레바논 음식점 ‘일릴리(ilili)’ 등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한식의 대중화를 꿈꿨다. 당시 남성 셰프가 전부였던 주방에서 홀로 여성으로 일했지만, 항상 낮은 자세로 배움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으로서 언젠가 뿌리로 돌아갈 것이지만 다른 나라의 요리를 배우는 것은 기뻤다”며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저지 남부에서 태어난 최씨는 처음에 부모님의 바람대로 약학 대학을 진학했다. 그러나 곧 자신의 길이 아닌 것을 알고 요리사 꿈으로 전향했을 때 모든 집안 식구들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식구들의 반대를 무릅쓴 최씨의 결정 뒤에는 그녀의 할머니가 있었다. 최씨는 “조부모님과 함께 크며 할머니의 요리 철학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한식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먹바는 곧 4개의 지점이 추가될 예정이다. 최씨는 “먹바의 성공은 한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마침내 한식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먹바 웹사이트:www.Mokbar.com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에스더 한식 한식 제국 한인 셰프 한식 스낵바
2023.12.29. 21:41
▶K푸드 약진 K팝, K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K푸드가 약진한 한해였다. 갈비, 비빔밥으로 시작된 K푸드 열풍이 라면, 과자, 음료는 물론 떡볶이, 불고기, 잡채, 김밥, 프라이드치킨 등으로 확산된 것. 코스트코를 비롯해 트레이더조, 앨버트슨, 랄프스 등 대형 그로서리 마켓에서 K푸드가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자 한국기업이 아닌 타인종 업체들에서까지 K푸드 제품들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드라마를 통해 K푸드에 대한 친숙함과 호감도가 상승한 데다가 업체들이 현지화된 맛으로 공략에 나서면서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K푸드 열풍은 K치킨, K베이커리와 떡볶이, 핫도그, 호떡 등 K스낵까지 확산됐다. 특히 트레이더조의 냉동 김밥 품절 사태는 주류 방송을 통해 보도되며 전국에 김밥 붐을 몰고 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에 따르면 K푸드 관심이 급증하며 한국산 식품 수출이 팬데믹 이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면과 김 등은 대미수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보험 대란 가주지역 대형 산불 여파로 보험 손실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보험료 급등뿐만 아니라 일부 보험사들이 가입을 거부하거나 가주 영업 철수에 나서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건설비 증가와 재난 노출 위험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가 주택 손해보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파머스도 7월부터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특히 화재 위험 지역이 아닌데도 드론, 인공위성 등을 동원해 주택 상황을 철저히 살펴보고 신규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까지 빈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가주는 전국서 주택보험 갱신 거부가 가장 많은 주가 됐으며 거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 톱10을 휩쓰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자동차 보험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 사고 증가에 따른 사고 보상 비용 증가, 신차 가격 급등, 전기차 보급 확산, 인건비 및 부품비 폭등으로 손실률이 높아지면서 캠퍼 등 일부 보험사들이 가주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철수했고 가이코는 지난 8월 가주내 38개 에이전트 사무실을 폐쇄했다. 일부 업체들은 1년 치 보험료 선납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주택, 자동차 보험 부담이 커지자 보험을 해지하거나 가입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값 고공행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림세를 보였던 주택 가격이 올해 2월부터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택가격을 측정하는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2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으로 지수 측정을 시작한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고공행진은 저리로 모기지를 고정한 주택 소유주들이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우려해 판매를 포기하면서 주택 수요에 비해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가주 주택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을 포함한 LA메트로 지역의 9월 주택 중간 가격은 117만5000달러로 지난 12개월 동안 23.8% 상승, 다른 주요 메트로 지역에 비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LA지역 중간 주택가격도 9월 처음으로 90만 달러대를 돌파한 것을 비롯해 주택 매물 가운데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 비율이 LA는 66%, OC는 8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지난해 9월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들어 현저하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 6.4% 상승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6월 3% 상승으로 저점을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및 식료품,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중고차값 하락 전환, 교통비 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하지만 개솔린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5.6% 상승하면서 8월과 9월에 CPI가 각각 3.7% 상승, 인플레이션 재개 조짐을 보였다.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늘면서 에너지 가격과 중고차값이 다시 하락한데 힘입어 3.2% 상승으로 CPI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도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CPI가 3.1% 상승에 그치며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에 근접하고 있다. ▶모기지와 예금 금리 연준이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모기지 금리도 한 때 8%에 육박했다.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1월 2.65%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11월 7.08%까지 뛰며 167% 급등했다. 올해 2월 들어 6.09%로 주춤했던 이자율은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10월 7.79%로 치솟아 7.81%를 기록했던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지난 21일에는 6.67%까지 떨어졌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 및 CD(양도성 예금증서) 이자율도 상승해 신규 가입자가 급증했다. 특히 11월 CD 평균 이자율이 5.18%를 기록하며 연초 4.37%보다 0.81%, 1년 전의 3.15%보다 2.03% 상회하자 CD가입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낙희 기자k푸드 열풍 주택 손해보험 냉동 김밥 K푸드 모기지 금리 주택가격 인플레이션 10대 뉴스 올해 10대 경제 뉴스 보험 한식 보험료
2023.12.27. 19:41
한국 정부가 영어 등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 기관인 국립국어원, 농림축산식품부,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식진흥원이 지난 8월 ‘한식 외국어 표기 800선’을 발표했지만 최신 정보 미흡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식 세계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표기법 문제도 언급됐다. 기존의 메뉴 표기 방식이 통일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각자 알아서 표기하다 보니 중구난방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한식재단(현 한식진흥원) 주도로 새로운 표기법이 만들어져 배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글 이름을 그대로 영문으로 옮기다 보니 이상한 표기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어떤 메뉴인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이후 ‘한식 세계화’가 주춤하면서 표기법 문제도 가라앉았다. 그러다 최근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표기법 정비 필요성도 다시 제기된 것이다. 현재 한식의 외국어 표기와 관련 주요 지침서만도 ‘외국어 표기 편람(한국관광공사)’과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 길라잡이(한식진흥원)’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메뉴라도 표기법이 완전히 다른 사례도 많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국물 떡볶기’다. 관광공사 지침서엔 ‘Tteokbokki in Source’로, 한식진흥원지침서에는 ‘Gungmultteokbokki’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통일된 표기법조차 없는 셈이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식의 영문 표기는 미국인이 발음하기 편하고 이해가 쉬워야 한다. 이는 한식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필요한 일이다. 관계 기관들의 신속한 해법이 요구된다.사설 영문표기 한식 한식 외국어 표기법 문제 한식 메뉴
2023.12.27. 18:55
남가주 리버사이드한국학교(교장 한보화)는 지난 18일 리버사이드 침례교회 1층 강당에서 한국 음식 문화 체험 행사를 열었다. 각 학년별로 비빔밥, 떡고치, 떡볶이 ,주먹밥, 김치부침개 등 조리할 한식을 정하고 재료를 준비해 전교생들이 참여해 요리했다. 체험 행사가 끝나고 학년별로 만든 음식을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가주 리버사이드한국학교 제공] 리버사이드한국학교 한식 리버사이드한국학교 한식 남가주 리버사이드한국학교 체험 행사
2023.11.27. 17:22
LA한인타운에 강원도 토속음식점 ‘보릿고개’가 문을 열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강원도식 시골밥상을 한 상 차려내는 보릿고개는 건강식 메뉴를 찾는 미식가들 사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경기 둔화에도 점심시간 대기줄이 길다. 최근에는 한정식을 맛보려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방문으로 타인종 고객이 부쩍 늘었다. ‘보릿고개’는 형제갈비, 동해막국수, 춘천닭갈비에 이어 주부권·정성희 대표가 지난해 11월 개장한 한식 전문점이다. 양념을 최소화하고 식재료 본래의 맛을 살린 시그니처 메뉴인 보리밥 정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음 달 1주년을 앞두고 매출이 100% 이상 늘었다. 보릿고개는 강원도 원주에서 3대에 걸쳐 운영된 100년 된 식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에서 인기인 시골밥상 한 상 차림은 LA에서도 통했다. 두 부부는 한국 퇴계로에 있는 정성희의 동해막국수 포함 총 6곳의 식당을 운영 중이다. 주 대표는 “이윤보다 맛난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자는 게 아내의 장사 논리”라고 말했다. 부인 정성희씨로 인해 요식업에 뛰어든 주대표는 “6남매 모두 요식업이 일터”라고 밝혔다. 2남 4녀 중 셋째인 주 대표가 식당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6남매 모두 ‘음식’이라는 공통된 콘텐트를 공유하게 됐다. 주 대표의 큰 누나 주금화, 둘째 누나 주금연씨는 한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했다. 주부권 대표 보다 먼저 요식업에 뛰어든 형 주문권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23개 식당을 운영한 요식업계 베테랑이다. 마당쇠, 나고야 스시, 포 5.5, 장터보쌈, 한양족발에 이어 현재는 이조캐더링, 진솔국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주 진솔국밥 부에나파크 2호점을 개장하고 11월 초에는 LA 한인타운 8가에 3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주 대표의 바로 밑 여동생 주금숙 대표는 신선정육을 17년 동안 운영하다 은퇴하고 주문권 대표와 진솔국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막내는 상록수캐더링을 운영 중인 주금희 대표다. 주부권 대표는 2015년 칠보면옥 자리에 형제갈비를 개장하고 이어 정성희의 동해막국수 LA 직영점, 춘천닭갈비를 연이어 오픈했다. 동해막국수는 지난해 11월 화재로 전소되어 재건축 중이다. ‘런치플레이선’ 시대 형제갈비는 아침 메뉴 12.99달러, 런치 메뉴 14.99달러로 제공해 가성비 좋은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형제갈비는 매니저가 없고, 캐시어 없고 마감하는 직원도 없는 3무 경영체계”라며 “서로 믿고 일해 주방 직원 대부분은 2015년 개장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대표는 강원도 강릉 임곡리에서 태어났다. 6남매가 살기에 방 두 칸 집은 좁았지만, 정이 넘쳤다. 강원대학교에 입학한 후 지도교수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치며 그는 나눔 실천을 다짐했다. 사업 추진력이 빠른 그는 4학년 때 학교 교육 자재 및 납품 회사인 한백종합상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솔로몬대학교(총장 백지영)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대표는 강원대학교 경영대학 직선 회장 출신이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 대통령을 꿈꾸기도 했다. 대학 장학재단 도움으로 공부를 마친 그는 ‘벌어서 기부’가 꿈이다. 주 대표는 “부부의 각각 이름 한자씩 조합한 부성그룹을 만들고 장학재단 부성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모교인 강원대학교에 총 45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근 강원 특별자치도 캘리포니아 도민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강원 도민들의 상호 교류 활성화와 강원도에 있는 소외 이웃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요식업 한식 정성희 대표 주부권 대표 강원도식 시골밥상
2023.10.08. 18:00
#. 30일 맨해튼 파이낸셜디스트릭트에서 개최된 ‘2023 뉴욕 K-푸드 페어’ 현장. 한국식품 수출업체 40개사, 미주지역 바이어 70개사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바이어들은 사전조사 절차를 통해 매칭된 업체들과 열띤 일대일 상담을 이어갔다. 기업간거래(B2B) 행사이지만, 딱딱한 틀은 벗어났다. 테마별 이슈품목 홍보관에서 인스턴트 호떡과 호빵을 눈여겨보던 한 타민족 바이어는 “이건 한국식 도넛이냐”, “어떻게 먹는 제품이냐”,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제품이냐” 등의 질문을 쉴 새 없이 이어나갔다. 행사장 한켠에선 미슐랭 1스타 한식당 ‘주막반점(Joomak banjum)’의 김지호 셰프가 시연을 펼쳤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식품 단독 수출상담 행사가 6년 만에 열렸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2023 뉴욕 K-푸드 페어’를 개최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참가자는 물론 타민족 바이어도 늘어나 달라진 K푸드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캐나다에서 스페인 식품을 수입하는 한 업체(Natisa Imports Inc.)는 우연히 다른 행사에서 K푸드에 관심을 갖게 돼 이번에 뉴욕을 찾았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푸드 인플루언서 등도 현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는 “온라인 사전 상담 등을 통해 업체 간 이해도를 높여 상담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테마별 이슈품목 전시홍보관 등을 통해 바이어들이 ‘먹고 마시는’ 경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가한 손대홍 그랜드와이드즈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비해 엄선된 업체들이었고, 수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보여 만족스럽다”며 “떡볶이와 김부각 제품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패키지 디자인이나 타민족들에게 어려운 제품명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수출전문가들이 좀 더 힘써 준다면 K푸드는 더 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식품 주요 수출국 중 세 번째다. 지난해 16억3000만 달러 수출규모를 기록했는데, 지난 10년간 연평균 9.4% 고성장을 이뤘다. 김(1억5000만 달러), 쌀가공식품(8600만 달러), 음료(8300만 달러), 라면(7600만 달러) 등 주요 수출품목에 이어 최근에는 떡볶이, 콘도그(한국식 핫도그)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치도 지난 10년간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9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권 이사는 “K푸드는 ‘맛있고 건강하다’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구축돼 가고 있다”며 “새로운 수출유망품목 발굴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조에서 품절 사태를 빚은 냉동김밥, 아이스홍시, 대체육 등이 대표적인 aT의 육성품목이다. 권 이사는 “최근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수출규모 자체는 주춤했는데, 푸드테크·스마트팜 제품 등 세계적인 트렌드 제품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K푸드 KOREA K푸드페어 수출 한국식품 한식당 한식 KOREANFOOD FOODFAIR
2023.08.30. 16:36
캐나다의 100대 베스트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사이트에서 올해 100대 식당을 선정했지만, 단 한 곳의 한식당도 들어가지 못했다. Canada's 100 Best의 2023년도 선정 식당들을 보면, 몬트리올에 위치한 Mon Lapin이 1위를, 이어 2위에는 토론토에 있는 Alo가, 3위에는 밴쿠버 메인스트리트웨 위치한 Published on Main이 차지했다. 이외에 10위 안에 식당들을 보면 Edulis, Restaurant Pearl Morissette, St. Lawrence, Langdon Hall, Beba, AnnaLena, 그리고 중국식인 Kissa Tanto 등이 있다. 이외에 중식당은 25위의 MIMI Chinese, 44위의 Mott 32 등이 있다. 100위권 안에 대부분이 서구식 레스토랑이거나 서구식 고기 구이, 생선 스테이크 등의 식당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일본식이라고 내세운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19위의 Sushi Masaki Saito, 40위의 Shoushin, 52위의 Masayoshi, 71위 Tojo’s, 72위 Bistro Otto, 77위 Lonely Mouth Bar, 81위 Jun I, 82위 Shokunin, 94위의 Okeya Kyujiro 등이 바로 일본식 식당이다. 타이 식당도 눈에 띄는데 15위의 Pichai, 73위의 Maenam 등이다. 이외에 한국 이름이 들어갔지만 전혀 한국적이지 못한 식당들로 98위 Maque로 한국, 일본, 중국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아시안 퓨전 요리다. 또 하나는 99위의 Park로 일본에서 요리를 배운 한국-아르헨티나 주방장 안도니오 박의 일본식 요리로 그냥 일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한식 타이 식당 한국 이름 한국 음식
2023.05.16. 12:57
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지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식세계화협회(전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가 한식이 세계 3대 음식으로 선정될 때까지 협회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한식 세계화는 여전히 세계 7~8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식은 일식과 중식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인도 음식에도 뒤처져 있다. 특히 태국은 총리 산하에서 식재료 무상 공급, 우수 업체 융자 지원 등 세계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어 한식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종택 한식세계화협회 회장은 “외식 산업의 규모는 모든 경제 업종을 뛰어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우리도 태국과 같이 식재료 무상 공급과 같은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관련 기관에 알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원대한 목표 달성을 목적으로 풍성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임 회장에 의하면,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10개국 21개 협의체 중 하나인 ‘해외 한식당 LA협의체’로 가입돼 한식 및 한식인지도 개선, 한식 메뉴 개발 컨설팅, 인력 지원, 법무·노무 경영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오는 4월~6월 중 전 세계 협의체와 함께 방한해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3월부터는 100% 한국산 식재료로 만든 김치 및 정품 수산물을 수입하여 한식당 및 현지인들에게 판매·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더해 ▶노동법·위생법 세미나 개최 ▶고급 테이블 매트와 일회용 앞치마 제작 및 배포 ▶2015년에 이은 두 번째 미주 한식 포럼 개최 ▶10월 한인축제에 5개 한국 제조업체가 참여하는 김치 축제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선임된 김용식·서석훈 부회장, 이종금 사무총장, 앤 최 감사 등과 함께 2024년 말까지 함께 한다. 임 회장은 “올해 협회 명을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에서 '한식세계화협회’로 변경했다. 한식을 세계 3대 음식으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해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제공한 테이블 매트 12만5000장을 남가주 전역에 위치한 30여개 업소에 배포했으며, 우수 식당 25개 업체를 선정해서 LED 우수 한식당 간판도 제공했다. 지난해 열린 제49회 한인축제에서는 한식 홍보 부스를 마련해 갈비, 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 광주광역시 지원 덕에 신선한 한국 전라도 김치를 항공 운송으로 들여와 판매하면서 큰 호응도 얻었다고 한다. 갓김치는 큰 인기로 조기에 100% 매진됐다. 또 작년 11월에 열린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에서는 김치를 이용한 요리 대회 및 김치 버무림 시연 등을 개최해 한국 음식과 문화를 비한인 커뮤니티에도 소개하는 데도 일조했다. 양재영 기자 [email protected]한식세계화협 한식 한식세계화협회 회장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 한식 세계화
2023.01.24. 22:06
한인이 운영하는 어바인의 레스토랑이 스테이크와 한식 고기 구이를 함께 파는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우드베리 타운센터에 문을 연 ‘마블(6436 Irvine Blvd, 대표 김두열)’이 한 지붕 아래 스테이크 하우스와 코리안 바비큐 전문점을 합친 이색 콘셉트로 지역 주민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 곳에선 스테이크, 스파게티, 와인과 차돌박이, 갈비, 수제 막걸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마블 내부는 크게 2개 섹션으로 분할돼 있다. 미국식 스테이크와 이탈리안 전통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섹션과 한식 구이를 위한 섹션이다. 가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도 마련돼 있다. 김 대표는 “스테이크와 한식 구이를 동시에 취급하는 건 큰 모험일 수 있다. 그러나 어바인은 워낙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 음식에 오픈 마인드로 접근하는 고객이 많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 좋은 스테이크와 코리안 바비큐를 한 장소에서 즐기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마블을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블은 고기 뷔페가 아닌, 단품만 취급한다. 소고기에 비해 냄새가 심하고 개인의 취향, 종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돼지고기는 팔지 않는다. 마블(Marble)이란 명칭은 고기 근육 내에 대리석 무늬처럼 퍼진 지방에서 따온 것이다. 마블링이 뛰어나야 고기 맛도 좋은 건 스테이크든 한식 구이든 마찬가지란 김 대표의 생각에서 비롯된 상호다. 김 대표는 세무법인 송현을 운영하면서 2017년부터 OC와 인근 지역에서 한식당, 일식당, 디저트 판매점 등을 운영할 정도로 요식업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스스로 메뉴를 개발할 정도로 요리를 즐기는 김 대표는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내기 위해 라구 파스타 소스를 만들 때, 8시간 동안 직원들이 직접 젓는다. 비용을 아끼려고 캔 소스를 사다가 쓰는 식당이 절대 다수지만, 결국 고객이 정성의 차이를 알아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까다롭기로 소문 난 어바인 컴퍼니 소유 쇼핑몰 3곳에 BBQ 치킨 매장을 잇따라 여는 패키지 딜을 성사시켜 어바인 요식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한국식 치킨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어바인 컴퍼니 측은 이번에도 김 대표의 마블 오픈을 적극 도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도널드 브렌 어바인 컴퍼니 회장이 마블의 콘셉트에 큰 흥미를 보이고 반드시 성공시키라며 이례적으로 어바인 컴퍼니 디자인 팀을 프로젝트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임상환 기자스테이크 한식 한식 구이 스테이크 스파게티 한식당 일식당
2022.12.28. 16:40
지난 22~25일 LA한인타운에서 열린 LA한인축제 행사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관하고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가 주최한 2022년 한식 홍보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종료랬다. 한식세계화협회는 부스를 마련하고 광주 김치타운 포기 김치와 갓김치, 명품 한식 도시락 1000인분 모두 완판되는 등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제공]한식세계화협 한식 한식세계화협 한식 한식 홍보 la한인축제 행사장
2022.09.26. 18:32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고 상금 7000달러를 걸고 한식영상공모전을 개최한다. 영상 공모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는 영상 '먹방'과 요리를 하면서 방송하는 '쿡방' 2개의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쿡방 주제는 '김치' 또는 '장'이고, 먹방은 한식 어느 음식이든 상관없다. 공모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A그룹은 500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그룹, B그룹은 500명 이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그룹이다. 공모기간은 지난 8월 22일부터 시작됐고 마감은 오는 9월 30일(한국시간)까지다. 공모 신청자는 웹사이트(www.playkoreanfood.com)에 관련 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의 총 상금은 10만 6000달러이고, 76명에게 돌아간다. 최고 상금은 A그룹 쿡방 우승자로 7000달러를 받는다. 미국시민권자인 한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단 복수국적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수상자는 한국시간 10월 20일 오후 5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문의: 이메일([email protected]) 박재우 기자공모전 한식 최고 상금 유튜브 구독자 그룹 b그룹
2022.09.01.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