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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은 도박타운?

LA한인타운에서 불법 사설도박장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도박장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면서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경찰은 LA 한인타운 불법 사설도박장들에 대한 대규모 기습단속을 벌였다. LA경찰국(LAPD)의 '갱 및 마약 단속반' 소속 경관 100명이 동원된 이번 단속에서 불법 사설도박장 7곳을 적발하고 슬롯머신 35대와 현금 3만6500달러 등을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 사설도박장은 ▶제임스엠우드와 아드모어 인근 건물 (861 S. Admore Ave.) ▶11가와 카탈리나 인근 건물(1053 S. Catalina St.) ▶11가와 아이롤로 인근 건물(1105 Irolo St.) ▶올림픽과 듀이 인근 건물(1026 Dewey Ave.) ▶산마리노와 듀이 인근 건물 (948 Dewey Ave.) ▶올림픽과 켄모어 인근 건물 (974 S. Kenmore Ave.) ▶11가와 캔모어 인근 건물 (1111 S. Kenmore Ave.)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택을 도박장으로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역적으로는 남북으로 11가와 제임스엠우드, 동서로는 카탈리나와 아드모어 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적발된 도박장 가운데 두 곳은 학교(베렌도 중학교) 바로 옆이라 더욱더 충격을 주고 있다. 단속반은 이들 도박장 대부분이 1년 이상 운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도박장에는 젊은층은 물론 많은 노인들도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이들 도박장에서는 슬롯머신은 물론 화투, 포커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음과 주차난으로 이웃들의 민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슬롯머신 기계는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 등 타주에서 1000~5000달러에 구입해서 가져왔다"며 "불법도박장마다 매니저가 상주해 고객을 받는 등 점조직 적으로 도박장이 운영돼 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급습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타운 내 불법도박장의 책임자급 3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7곳이 전부가 아니다. 여전히 한인타운 곳곳에서 불법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급습을 통해 수사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타운 내 모든 불법 도박 기계를 다 압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급습 당시 현장에 있던 도박장 관계자 10명에게는 가주 형사법에 따라 티켓을 발부했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벌금액수는 법정에서 결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2013.09.17. 20:28

웰페어 날리고 사채까지…한인 노인 도박 어디까지

경찰의 대대적인 '한인타운 불법 사설도박장 단속'으로 한인사회의 도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들에 까지 도박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경찰이 17일 적발한 불법 사설 도박장 7곳의 주요 고객들도 65세 이상의 한인 노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반에 따르면 도박장측에서는 노인 고객 유치를 위해 식사와 주류 등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딱히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의 경우,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불법 사설도박장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나 주택 등을 개조해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위해 몇 달 동안 이어진 잠복수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돈을 잃으면 빌리고, 또 빌리는 악순환의 연속"이라며 "웰페어를 도박판에서 다 날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채업자 등과 연결돼 생계까지 위험해지는 노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한 건, 불법 사설도박장을 찾는 한인 노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도박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데 있다. 도박장을 출입하는 노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도박장을 친목도모를 위한 경로당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 특히, 몇몇 노인들은 이번 단속으로 자신들의 모임이 해체된 것에 분통까지 터뜨리고 있다. 이날, 제임스엠우드와 아드모어 인근 도박장의 한 60대 후반 고객은 "1점당 50센트짜리 화투판이다. 계모임하듯 모여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곳"이라며 "도대체 누가 신고했는지 알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 따르면 한인타운 버몬트~크렌쇼 불러바드까지 최소 16개의 사설도박장이 운영중이다. 그는 "돈 따려는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버스 탄다. 치매 걸려서 돈 계산도 못하는,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소박하게 노는 게 왜 도박이냐?"라며 "돈 없을 땐, 다음달로 넘겨놓고 놀 수 있어 좋았는데… 벌써 적적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상담전문가들은 고립된 생활과 소통의 부재가 노인 도박문제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자녀가 없거나 우울증·화병 등을 앓는 노인들의 경우, 중독증세가 더욱 심하다. 한인가정상담소 박해영 카운슬러는 "도박에 빠진 노인들을 보면, '자신을 알아준다',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도박장을 찾는다"며 "자녀가 자주 전화하고, 성인학교·노인센터 프로그램 등을 알리며 '몰두할 곳'을 만들어줘야 한다. 스스로 도박 중독이라며 상담소를 찾는 노인은 없다"고 말했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2013.09.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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