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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동화속 명품 여행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여름,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북유럽과 발트 7개국으로의 명품 여행을 계획할 타이밍이다. 41년 전통의 'US아주투어'가 올여름, 대자연의 감동과 유럽의 낭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특별한 혜택으로 선보인다.   출발일은 7월 15일, 8월 2일, 8월 29일, 9월 2일이다. 현재 북유럽.발트 13박 14일 상품은 $5999에서 $5399로 할인 중이고, 북유럽 10박 11일 여정도 $4199(정가 $4999)에 즐길 수 있다. 항공료는 별도이나, 여정의 품격과 구성을 감안하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노르웨이 5일 투어가 장식한다. 베르겐에서 피오르드를 품은 플뢰옌산 정상에서 절경을 만끽하고, 쵸스 폭포를 따라 달리는 플롬열차에서 신비로운 전설을 만끽하게 된다. 숙소 또한 예사롭지 않다. 바다를 품은 실자라인 씨뷰 크루즈 객실과 폭포가 보이는 이색 호텔까지, 힐링은 기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숨은 진주'라 불리는 발트 3국도 함께 둘러본다. 동화 속 마을 같은 에스토니아 탈린, 아르누보 건축의 보고 라트비아 리가, 바로크 도시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고풍스러운 골목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져들 것이다.     든든한 식사도 빠질 수 없다. 매일 아침 든든한 아메리칸 스타일 조식 뷔페부터 연어 사시미, 스시 뷔페, 지역 특식까지… 이번 여행은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베테랑 인솔자가 동행해 편안함과 안전까지 챙겼으니, 이보다 완벽할 수 있을까?   투어 상담 및 예약은 US아주투어에서 가능하며, 중앙일보 '핫딜'을 통해 전화했다고 언급하면 $100추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북유럽 백야 아래서의 특별한 여행을 꿈꿔왔다면,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버킷리스트를 현실로 만들 절호의 기회다!   ▶문의: (213)388-4000   ▶상품 살펴보기: usajutour.com핫딜 피오르드 한여름 한여름 피오르드 명품 여행

2025.06.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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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한여름의 막바지에서

  따가운 해님의 화살에 꽂혀, 진이 빠져서   여름에 신물이 났다       아직도 얼마나 더 같이 살아야 하나   손꼽아 본다   “어여 어여가거라”하며 ....   수박이니 복숭아, 물 많고 감칠맛 나는 것   즐기기는 했지만       가을이 문지방을 넘기도 전부터   마음은 가을에 가 있다       9월이 됐다   아! 가을인가! 해 본다   아직은 아니다   여름은 그리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할 일이 남아있다   벼도 더 여물어야 하고   사과는 더 태워야 하고   배도 물이 더 올라와야 하고   밤송이도 더 알을 키워야 한다       맛난 이쁜이들 더 맛있게 하려고   해님은 논두렁, 밭두렁, 과수원 들리느라   연일 바쁘다       정말 가을이 됐을 때   바구니 가득 채울 생각을 하며   지글거리는 해님께 고마워한다       좋은 일이 생기려면   참고, 기다리기를 해야 한다 정화성 / 시인문예마당 한여름 막바지 논두렁 밭두렁

2024.09.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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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한여름’은 왜 붙여 쓸까?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ㄱ.한여름 ㄴ.지난여름 ㄷ.올봄 ㄹ.이번달   더위가 한창인 여름을 나타내는 ‘ㄱ.한여름’은 붙여 쓰는 게 맞다. ‘한’이 계절과 결합해 한창이란 뜻을 나타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한봄, 한가을, 한겨울’ 등이 이런 예다.   지나간 여름을 나타내는 ‘ㄴ.지난여름’은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붙여 쓴다. 이처럼 ‘지난’이 지나간 계절이나 시간을 나타낼 때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지난봄, 지난가을, 지난겨울’이 그렇다. ‘지난주, 지난달, 지난해, 지난밤, 지난날’도 마찬가지다. ‘지난 추억’ ‘지난 일’ 등은 일반적인 경우이므로 띄어 쓴다.   올해 봄을 나타내는 ‘ㄷ.올봄’도 하나의 단어다. 올해를 뜻하는 ‘올’이 계절과 결합할 때는 한 단어가 된다. 즉 ‘올여름, 올가을, 올겨울’이 된다. ‘올 농사, 올 삼월’처럼 계절이 아닌 낱말이 올 경우에는 한 단어로 보지 않는다.   ‘지난달’이 하나의 단어이므로 ‘ㄹ.이번달’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이 들어가는 말은 하나의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지난달에는 적자지만 이번 달에는 흑자다”처럼 한 문장에서 ‘지난달’ ‘이번 달’ 또는 ‘다음 달’이 같이 나오는 경우 헷갈린다. 이때는 ‘지난’이 붙은 것만 한 단어라 생각하면 된다.   정답은 ‘ㄹ.이번달’이다. 우리말 바루기 한여름 올여름 올가을 한가을 한겨울

2024.08.15. 20:28

한여름 밤 공원서 무료 영화제…24일~11월1일까지 100여편

깊어가는 한여름 밤을 온 가족이 함께 집 근처 공원에 모여 좋은 영화를 무료로 감상하며 즐겁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샌디에이고카운티가 주최하고 샌디에이고시와 출라비스타시, 내셔널시티, 파웨이시 등 로컬의 주요 시정부들이 공동 후원하는 '섬머 무비즈 인 더 파크'(Summer Movies in the Park)가 올해도 여김 없이 24일(금) 오후 6시 다운타운 워터프론트 파크에서 '바비(Barbie)'를 상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막된다.   오는 11월1일까지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카운티 주요 공원을 순회하며 진행될 이 섬머 무비즈 이벤트는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여름철의 주요 문화이벤트 중 하나다. 특히 해를 거듭할 수록 유명 영화들이 상영되며 인기를 더해 가고 있으며 매회 이 행사가 열리는 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만석을 이룬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상영될 영화로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바비'(Barbie)를 비롯해 만화영화인 '쉬렉', '쿵후 팬더 4'와 추억의 '구니스'와 'E.T.' 등 작품성과 함께 오락성도 뛰어난 수작의 가족영화 100여 편이 선정됐다.   자세한 정보는 섬머 무비즈 인 더 파크의 홈페이지(https://www.summermoviesinthepark.com)에 접속하면 알 수 있다.한여름 공원서 공원서 무료 가족영화 100여 다운타운 워터프론트

2024.05.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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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장로교회 ‘한여름 밤의 꿈’ 행사

효신장로교회가 2023 ‘한여름 밤의 꿈’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간 개최된 행사는 ‘함께 꾸는 꿈은 황홀하다’는 주제로 뉴욕효신장로교회 본당에서 진행됐다.     행사를 기획한 김광선 담임목사는 “맞벌이에 주 6일 근무가 기본인 뉴욕은 그 어떤 도시보다 분주하고 치열하게 돌아간다. 비즈니스 때문에 일주일 여행조차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쉼과 회복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휴가지를 못 가면, 휴가가 우리에게 찾아오도록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행사가 교회에서 회복과 충전을 누리는 ‘교캉스(교회+바캉스)’가 되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기본컨셉이 ‘성도들과 함께 떠나는 휴가’인 만큼, 교역자와 찬양팀 모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성도들을 맞이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참여한 성도들은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설교를 듣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찬양도 불렀다. 매일 진행된 50분 집회에서는 사도행전 속의 다섯 인물(바나바, 베드로, 스데반, 고넬료, 바울)을 통한 메세지가 전달됐고, 성도들은 집회 후 팥빙수, 핫도그 등 특별야식을 즐기기도 했다.     2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뉴욕 한복판에서 즐긴 이번 휴가에 대해 김광선 목사는 “교회 안의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고 하나 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휴가를 통해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전 세대가 같은 공간 안에서 경험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효신장로교회 한여름 뉴욕효신장로교회 본당 이번 행사 김광선 담임목사

2023.08.20. 17:46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밤, 꿈을 꾸다

카메라는 무대 위에서 연주를 펼치는 예술가의 손과 얼굴을 반복적으로 클로즈업했다. 건반을 어루만지는 손가락들이 곡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연주자와 하나가 됐다. 거기에 연주자의 코끝에 걸린 땀방울까지. 그야말로 영혼을 담아 연주하는 임윤찬의 연주에 할리우드 보울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관객은 매료됐다. 일부 관객들은 임윤찬의 피아노 소리가 발산하는 에너지에 동화돼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임윤찬은 2022년에 진행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준결승에서 테크닉적으로 굉장히 어렵기로 유명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연주했다. 결승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해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당시 18살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지난 1일 할리우드 보울에서 임윤찬은 LA필하모닉과 협연을 하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에 임윤찬은 쇼팽의 ‘이별의 노래’로 화답했다. 임윤찬의 환상적인 연주가 펼쳐진 할리우드 보울의 무대 아치 위 하늘에는 달이 떴다. 그달은 흔치 않은 수퍼 문이었다. 달도 임윤찬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지구에 더 가까이 다가왔을까.   임윤찬이 커튼콜로 연주한 '이별의 노래’는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URL : youtube.com/watch?v=bnksal9968A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할리우드 보울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소리

2023.08.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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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한여름 그늘 문

뒤안푸른 잎들 귀 세우고 수런거리는   녹음의 빗장 살짝 흔들린다   둥근 안경테 속 피로한 여행자의 눈빛에   푸른 물속그늘 문 열린다   끝없이 마주 보며 지어지다 허물어지는 초록빛 기와집들   꿈의 물고기 그림자 낮게 춤추며   숨 빛으로 지어지다 흔들리는 토벽들,   깊게 솟구치며 낮게 속삭이듯 흐르는   한여름 물속 이야기 한 구절, 한 구절   변화하는 초록의 채도, 흔들리는 빛의 추   예기치 않은 여행, 되씹고 뒤쫓으며 앞서며   낯설음, 낯익음 뒤섞이는 깊은 물길   묵묵한 해시계 곁   잠잠하게 빛나는 물빛 눈에 어룽이는   연하디연한 속뜻 김종란 / 시인·맨해튼글마당 한여름 그늘 한여름 그늘 한여름 물속 초록빛 기와집들

2023.06.30. 18:08

[우리말 바루기] ‘한여름’은 왜 붙여 쓸까?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ㄱ.한여름 ㄴ.지난여름 ㄷ.올봄 ㄹ.이번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가 띄어쓰기다. 띄어쓰기는 원칙이 있지만 예외도 많기 때문이다. 더위가 한창인 여름을 나타내는 ‘ㄱ.한여름’은 붙여 쓰는 게 맞다. ‘한’이 계절과 결합해 한창이란 뜻을 나타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한봄, 한가을, 한겨울’ 등이 이런 예다.    지나간 여름을 나타내는 ‘ㄴ.지난여름’은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붙여 쓴다. 이처럼 ‘지난’이 지나간 계절이나 시간을 나타낼 때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지난봄, 지난가을, 지난겨울’이 그렇다. ‘지난주, 지난달, 지난해, 지난밤, 지난날’도 마찬가지다. ‘지난 추억’ ‘지난 일’ 등은 일반적인 경우이므로 띄어 쓴다.   올해 봄을 나타내는 ‘ㄷ.올봄’도 하나의 단어다. 올해를 뜻하는 ‘올’이 계절과 결합할 때는 한 단어가 된다. 즉 ‘올여름, 올가을, 올겨울’이 된다. ‘올 농사, 올 삼월’처럼 계절이 아닌 낱말이 올 경우에는 한 단어로 보지 않는다.   ‘지난달’이 하나의 단어이므로 ‘ㄹ.이번달’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이 들어가는 말은 하나의 단어가 아니다.     따라서 정답은 ‘ㄹ.이번달’이다. 헷갈릴 때는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한여름 올여름 올가을 한가을 한겨울

2023.05.17. 19:31

남가주, 주말부터 또 한여름 무더위

    여름철은 지났는데 더위는 아직 미련이 남았나 보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중반까지 남가주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90도대를 기록하는 무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사막이나 밸리, 내륙은 105도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국립기상청은 남가주를 둘러싼 고기압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5~10도 정도 높은 기온이 다음 주 수요일 정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이 제일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오렌지 카운티도 다음 주 월요일 오전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인랜드와 해변 지역의 기온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애너하임과 어바인, 풀러턴 지역은 기온이 100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해안가 지역도 90도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대비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가능하면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 머물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반려동물은 단 한순간도 차량 안에 홀로 두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일 기자남가주 한여름 남가주 주말 한여름 무더위 남가주 대부분

2022.09.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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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한여름 바다 축제

시퍼런 칼날처럼   마구 내리꽂히는   뜨거운 햇살   대서양에 녹아들고       빨간 부리와   노란 눈을 가진 도요 물떼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하얀 부채 퍼지듯 물보라를 일으킨다.       바닷가를 달리는 젊은이들,   느긋하게 드러누워 소설을 읽는   노인네들 옆에 쪼그리고 앉은 어린 갈매기 떼   떡갈나무처럼 단순하고 솔직하다       모두가 여름 바다 축제를 위해   모래성을 짓고   빈 조개껍데기를 가지고 노는   어린 손자들   물속으로 뛰어들어   파도를 거슬러 서핑하고  있다.       찝찔한 바람, 얽히고설킨해초 덩어리.   썰물과 밀물의 소용돌이,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던   나는 매가 공중의 새를  낚아채듯   빛나게 날아오른다       내 안에서   욱신거리며 솟아오르는   푸른 언어들   깊은 바다에   배를 띄운다.  이춘희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한여름 축제 썰물과 밀물 손자들 물속

2022.08.19. 18:25

[중앙 칼럼] 한여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

이번 여름은 소비자들에게 빙하기와 다름없다.     7월 금리 인상,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개스비와 물가인상 고공행진 예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주에서 시간당 최저임금도 오른다. 7월 1일부터 LA시는 16.04달러로 인상된다. 7월을 2주 앞둔 지금 마치 폭풍 전야 같다.     시작은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예측을 뛰어넘은 8.6%로 40년여 만에 최대 상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4월 8.3%, 3월 8.5%, 2월 7.9%, 1월 7.5%로 3월 8.5%에 이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물가상승 고공행진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일(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이 평소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0.75%포인트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의보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0.75%포인트 인상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조사된 식품 가격도 전년 대비 11.9% 상승하며 4월 10.8%를 뛰어넘었다. 3월에는 10%, 2월 8.6%, 1월 7.4%였다.     매월 식품 가격 상승세는 심각한 식량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2배 이상 뛴 식품 품목은 갈수록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 가격도 또다시 인상이 예고돼 7월부터 거의 5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식품 가격은 상승하고 할인은 작아지면서 소비자 지출은 줄고 있다.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품 소매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도 피드그룹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은 수퍼마켓이 33%의 순이익을 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품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퍼마켓 실제 평균 순이익은 1%에 가까웠고 2020년에는 3%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저렴한 식품 구매, 식당 대신 집에서 식사, 세일 품목 구매 증가, 매장 브랜드 구매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6% 올랐다. 특히 전기료는 지난 1년 동안 12%나 상승했다. 식비와 개스가격에 이어 오른 전기료로 이번 여름 에어컨 비용이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지원이사협회 분석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미국 가정의 전기 요금은 540달러로 전기료 상승에 따라 올해 90달러를 더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9월까지 전국 많은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임금 소득자의 하위 40%에 속하는 가구가 세전 소득의 약 16.2%를 공과금으로 지출했다. 올해 말까지 17.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스비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JP모건 보고서는 개솔린 가격이 8월까지 갤런당 6.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5.40~5.50달러 사이에 도달하면 사람들의 운전 습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제품과 서비스 비용 인상이 더는 뉴스가 아닌 시대다.     한번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내려가기 힘들다. 물가가 내려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오른 물가에 적응해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시대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한여름 경제 물가인상 고공행진 물가상승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기세

2022.06.13. 19:14

[이 아침에] 한여름 밤의 댄스 파티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던 여자 조카로부터 초청장이 날아왔다. 두툼하고 기다란 사각형 봉투의 디자인이 이채롭다. 멕시코의 칸쿤으로 날아가는 지도가 그려있다. 조카는 박사학위 최종 심사위원 중에 한 교수가 심술을 놓아 결국 학위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다. 거기서 만난 착한 연하의 남자친구와 결혼한단다. 시댁 부모는 집을 살 돈을 선물로 주면서 신부를 대환영했다.     우리 쪽 친척들이 누가 가나 알아보니 멀어서 모두 못 간다는 소식이다. 한국에 살 적부터 내가 서울에 가면 밤을 새우며 모여 종알대던 사촌의 딸이다. 오래전 나의 친정 모친 장례식 때 왔기에 우리 집에서 보고는 못 보았다.     넉넉한 축의금도 주었고 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댈러스 공항에서 휠체어에 탄 나를 딸이 도와주어 칸쿤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멕시코에 도착하니 주의해야 할 호객꾼들도 보여 나는 여권을 꼭 쥐었다. 스패니시를 유창하게 하는 외사촌이 비행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안심했지만 조금 긴장된 시간이었다.     어두워진 저녁이라 사방을 볼 수 없어 알지 못했지만 숙소는 꽤 큰 리조트였다. 방 크기가 다양한 아름다운 콘도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핑크빛 자전거를 여러 개 대기해 놓은 골목 풍경이 특이했다.     식당에 각지에서 날아온 수 십여명의 친구들로 왁자지껄했다. 결혼식 전야제는 신랑의 양부가 한 턱을 내었는데 블루 재킷을 걸치고 우리가 즐겨 부르던 ‘스위트 캐롤라인’ 등의 노래를 열창해 분위기가 무르익게 했다. 조카도 멋진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모두 몸을 흔들며 잔을 들고 대화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어울렸다.     다음날 신부가 화장하는 동안 우리는 마사지를 받으며 쉬었지만 나는 가지 않고 책을 읽었다. 하얀 모래밭 위에 결혼식 꽃 아치가 세워졌고 하얀 제복을 입은 멕시코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으로 하객들을 맞이했다.     여자 주례자가 분홍과 파란색 모래가 들어 있는 시계를 놓고 식을 진행했다. 야자수와 석양의 하늘빛과 드넓은 파란 바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저녁 식사 후 수영장에 준비해 놓은 댄스파티가 절정이었다. 사돈 측 스펜서가 우리 모녀의 두 팔을 붙들고 홀로 데리고 나갔다. 땀을 흘리며 젊은이들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던 여름 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신랑 친구들도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수영장에 뛰어들어 폭소를 자아내었다. 매서운 모기가 무서워 밤 산책도 못했던 칸쿤의 한여름 밤이었다.  최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한여름 댄스 댄스 파티 결혼식 전야제 멕시코 악사들

2022.06.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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