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 불법 판매로 논란이 됐던 한인 브로커들 가운데 일부가 결국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들에게는 세금 포탈, 허위 세금보고 등 총 10건의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해 본지 단독 보도〈본지 2024년 3월 7일자 A-3면〉를 통해 공론화됐던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불법 예약 문제는 연방 검찰, 국세청(IRS) 등이 약 1년간의 수사 끝에 일부를 기소함에 따라 추가 기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당신은 지금 골프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연방 검찰은 MRI(자기공명영상) 기술자로 일하는 김세연(스티브·41·부에나파크), 김희연(테드·41·포모나)씨 형제를 관련 혐의로 지난 11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씨 형제는 일란성 쌍둥이로 ‘김 실장’, ‘테 실장’ 등의 가명으로 활동해왔다. 김 씨 형제는 연방법원 LA지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고, 각각 2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재판은 오는 11월 4일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 씨 형제는 2021~2023년까지 전국의 골프장 티타임 수천 건을 선점해 되팔았다.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 17곳의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 브로커 영업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주말 아침 시간대 티타임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했다. 예약 수수료는 주로 벤모·젤 등 송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형제는 티타임 브로커로 약 7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 형제는 이렇게 챙긴 수익으로 하와이 타임셰어, 고급 차량, 샤넬·까르띠에·루이비통·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제품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세연 씨는 2022년 6월 부에나파크 지역에 ‘버디 투어 주식회사’를 설립해 대표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했다. 김희연 씨는 이 회사에서 비서를 맡았다. 김 씨 형제는 국세청 고용주 식별번호(EIN)까지 발급받고 법인 명의 계좌를 개설했다. 검찰은 김씨 형제가 티타임 브로커 활동으로 약 70만 달러의 수익을 챙겼으며, MRI 기술자로 일하며 벌어들인 수입까지 포함해 총 110만 달러가 넘는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세연씨에겐 세금 포탈 2건, 허위 세금 문서 제출 1건, 납세 불이행 2건, 김희연씨에겐 세금 포탈 2건과 납세 불이행 3건 등 혐의가 적용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김씨 형제는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김씨 형제의 브로커 활동을 최초 보도했던 본지는 당시 골프 인플루언서 데이브 핑크의 폭로 영상과 남가주 골프 동호회(SDGC) 소속 한인 회원들의 제보를 토대로 김씨 형제의 활동을 연달아 기사화했다. SDGC 조셉 이 씨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법 집행기관이 기소까지 했다는 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건이 한인 사회에 경종을 울려 다른 브로커들도 각성하는 선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번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LA시 골프관리국은 봇 예약 금지와 조사 착수를 공식화했고, LA시 정부는 브로커 활동을 막기 위해 티타임 예약 시 보증금(디파짓) 요구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DGC 소속 한인 5명은 LA시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브로커 문제를 LA시가 인지하고도 방치해 공정한 예약권을 침해했다”며 묵시적 계약 위반과 공공 신뢰 위반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공방의 초점은 ‘브로커 행위’ 자체로 모아졌다. 이후 양측 협의로 소송은 취하됐고, 시는 예약 공개 방식 수정 등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검찰 등은 수사에 나섰다. 이번 한인 브로커 수사는 연방 검찰이 국세청 범죄수사부(IRS-CI)와 공조해 진행했다. 강한길 기자골프 쌍둥이 티타임 브로커링 한인 브로커들 티타임 불법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탈세 혐의
2025.09.14. 20:16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과 관련, LA시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LA공원관리국 측이 LA지역 산하 골프장을 대상으로 티타임 예약시 10달러 보증금(디파짓) 정책을 시행〈본지 4월8일자 A-3면〉키로 한 것을 두고 뒤늦은 방지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LA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 중 한 명인 이모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골퍼들이 LA시에 브로커 활동 방지를 위해 보증금 정책 및 아이디 검사 등의 방지책을 계속 건의했었다”며 “이제 와서 갑자기 우리가 건의했던 내용을 방지책으로 내놓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시는 현재 LA시 골프 웹사이트(www.golf.lacity.org)를 통해 ▶티타임 브로커 활동 금지 ▶브로커를 통해 예약시 티타임 취소 ▶적발시 플레이어스 카드 취소 ▶1인 1일 1회만 예약 가능 ▶클럽하우스에서 아이디 제시 등 티타임 예약 규정 변경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LA시가 그동안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집단소송에 직면하자 뒤늦게 정책 변경에 나선 것임을 알 수 있다. LA한인회 측도 이번 티타임 브로커 논란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을 통해 촉발되면서 한인 골퍼들까지 부정적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제임스 안 LA한인회 회장은 팬데믹 때 2년 정도 LA시티골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안 회장은 “그때도 내가 직접 브로커들의 활동 문제를 위원회에 알렸었다”며 “당시 위원회 관계자들은 ‘조사하겠다’고만 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렇게까지 일이 커졌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10일(오늘) LA시티골프 측에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을 만난다. 향후 소송 전개 방향과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한인 골퍼들이 LA시 골프장 이용 시 불이익 등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LA지역 정윤상(34)씨는 “얼마전 한 골프장에서는 타인종들이 한인들 보고 ‘브로커 통해서 예약한 거 아니냐’고 시비를 걸었다가 실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이번 문제 때문에 한인 골퍼들이 눈총을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티타임 브로커 티타임 브로커 한인 브로커들 티타임 예약시
2024.04.09. 22:47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이 LA시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으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LA시가 브로커들의 활동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방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만약 법원이 집단소송을 승인하면 LA지역 골프장 이용 카드(플레이어스 카드) 소지자 대부분이 원고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대규모 소송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집단소송에는 한인 골퍼들이 중심에 있다.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소속 한인 5명이 LA시티골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LA시 산하 시티골프는 현재 랜초파크, 윌슨, 하딩 등 LA지역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원고 측은 손해 배상 등을 주장하며 법원에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혐의는 ▶묵시적 계약 위반 ▶공공에 대한 신뢰 위반 등이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수년 동안 티타임 예약과 관련한 문제가 이어졌고 결국 골프 동호회 회원들이 자체 조사를 진행한 끝에 불법 티타임 예약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이러한 사실을 지난 2023년 10월에 LA시티골프 측에 알렸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다른 골퍼들은 공정한 예약 절차를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LA시티골프 측은 서면 동의 없이 티타임을 재판매, 중개, 광고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이 있음에도 브로커 활동을 방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소장에는 원고들이 브로커의 활동을 제보한 내용과 LA시티골프 측 매니저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등이 상세히 포함돼있다. 또, 브로커들의 실명, 휴대폰 번호, 양도비를 받는 데 쓰인 온라인 송금 계정 주소 등의 정보도 담겨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LA시티골프 측 매니저에게 브로커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계속 제공하며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LA시티골프측은 티타임 재판매 금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브로커들이 티타임을 대거 선점하면서 예약 우선권을 갖는 플레이어스 카드 소지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집단 구성원이 확정될 경우 특정 기간에 플레이어스 카드를 구매한 골퍼들에게는 LA시티골프 측이 전액 환불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우선 이번 소송은 집단 소송 전담 판사에게 배정돼 법원으로부터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법원이 집단소송을 승인하게 되면 소송 구성원의 범위가 정해지게 된다. 이후 법원은 소송 관리인을 선정, 집단소송 구성원에게 참여 여부를 묻는 통지서를 발송하게 된다. 한편,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예약 논란은 현재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LA시검찰 등도 지난 18일 이번 논란을 공식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가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본지가 이를 처음 보도〈본지 3월7일자 A-3면〉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집단소송 브로커 한인 브로커들 논란 집단소송 이번 집단소송
2024.03.24. 19:38
사실 ‘한인 망신’이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을 불법 선점해 이득을 챙기는 한인 브로커들로 인해 한인 골프 애호가 전체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브로커들은 카카오톡에서 ‘골프 티타임 예약 대행’ ‘김 실장’ 등 익명의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영업 방식은 간단하다.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을 대거 확보한 뒤 문의가 오면 수수료를 받고 티타임을 준다. 이들의 티타임 확보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예약 우선권이 주어지는 시니어 회원권을 차용해 예약을 대거 선점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을 이용해 한꺼번에 티타임을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일반인이 브로커를 당해낼 재간은 없다. 새벽부터 일어나 골프장 웹사이트에서 아무리 클릭을 해도 프라임 시간에 예약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구조가 자리 잡은 건 벌써 수년째다. 일반 골퍼들로서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프라임 시간 예약이 워낙 어렵다 보니 브로커에게 웃돈을 주고서라도 골프를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완전히 울며 겨자 먹기다. 한인 브로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건 LA지역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 때문이다. 그가 한인 불법 브로커의 활동 행태와 그들과의 통화 내용 등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처음에는 이슈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뻔했다. 핑크가 브로커와 이를 애용하는 골퍼들을 모두 ‘한인’으로 특정하면서 자칫 인종 문제로 비화할 뻔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조차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 및 티타임 예약과 관련해 한인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물론 활동 중인 브로커와 이를 이용하는 골퍼 대부분이 한인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여러 한인 골프 애호가들이 골프장 측에 불법 브로커들의 존재를 알리며 문제를 제기했고 대응 방안도 촉구했었다. 불법 브로커와 그들의 배를 불리는 한인 골퍼들도 있지만,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애쓴 한인들도 많았다는 얘기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한인 골프 동호회 회원들은 핑크에게 “한인을 모두 도매금으로 묶어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SNS 등을 통해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핑크는 즉각 해당 영상 내용을 수정하고 한인들과 손잡고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폭로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지는 불법 브로커 논란을 한국어 뿐 아니라 영문으로도 기사화했고, LA시의 골프장 관리 담당 기관은 심각성을 인지한 뒤 조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인 브로커들은 카카오톡 아이디 등을 변경하는가 하면, 웃돈을 받아온 온라인 송금 애플리케이션의 거래 내용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렇다고 해서 브로커들이 활동을 멈춘 건 아니다. 잠시 몸을 숨겼을 뿐 다른 아이디 등을 이용해 계속 활동 중이다. 골프장 관리 업체들은 “문제를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골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기사 보도 후 골프장의 일부 직원들이 브로커와 손잡고 눈을 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독자도 있었다. 티타임 불법 거래는 골프 애호가들의 기회 균등 권리를 빼앗는 행위다. 이 문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무엇보다 골퍼들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브로커를 통해 티타임을 예약해선 안 된다. 그들에게 웃돈을 줄 때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건 더욱 힘들어진다.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ABC7뉴스도 이 문제를 보도했다. 만약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골퍼들 사이에서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이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골프 어글리 한인 애호가들 한인 브로커들 불법 브로커들
2024.03.1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