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입양아 출신 애덤 크랩서(한국명 신성혁)씨가 멕시코 을 거쳐 다시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랩서는 한국으로 추방됐으나 2021년 멕시코로 이주했다. 오레곤주에 남겨둔 두 딸과 더 가까운 곳에서 머물고 싶어서 멕시코로 이주했던 것이다. 또한 당시 뉴욕에 머물던 여자친구와 더 자주 만나고 싶어 멕시코 이주를 결심했다. 크랩서는작년 여자친구와 함께 한국 평택으로 다시 이주했으나, 한국에서 재택 근무를 하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해고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랩서는 미국에서 이발사와 자동차 바디샵 보험 견적인 등으로 일했으나 멕시코에 거주할 때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어 수제 스니커즈를 만들어왔다. 그의 여자친구는 미국 대기업 인사부서에서 일해왔다. 크랩서의 소셜미디어 친구들은 크랩서와 여자친구에게 적합한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크랩서는 추방위기에 봉착한 한인 입양아 3만명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크랩서는 세 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37년 만인 지난 2016년 추방됐다. 양부모의 아동학대, 두 차례의 파양을 겪으며 열여섯의 나이로 노숙 생활에 내몰렸던 크랩서는 성인이 돼서야 자신에게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크랩서의 과거 경범죄 전력까지 문제가 돼 미국에서 추방됐는데, 크랩서 측은 과거 홀트와 정부가 입양 절차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였으나 2심에서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을 시행 중으로, 입양 당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한인 입양인 3만명도 잠재적 추방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한인 입양아를 돕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한인 입양아가 부잣집으로 입양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시골 마을에 입양을 갔으나 마을에서 동양인을 찾아볼 수도 없어 어린 시절부터 혼자서 모든 혼란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크랩서의 생모가 있었는데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 호적을 만들어 입양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본래 이름 ‘신성혁’이 아닌 ‘신송혁’으로 기재됐다. 고아 호적이 있으면 입양 절차가 보다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양부모가 아동을 직접 보지 않고도 대리인을 통해 입양하는 ‘대리 입양’도 위법적이지만, 한국 사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입양단체는 입양을 통해 벌어들이는 달러 수수료 경쟁에 매몰돼 서류조작을 일삼았으며 입양아가 현지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는지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국 멕시코 이주 한국 사법부 한인 입양아
2025.02.04. 12:44
오는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주·타운에서 치러지는 본선거에 출마한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후보는 최소 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각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현황 등에 따르면, 뉴욕주 출마 후보는 모두 뉴욕주하원 선출직으로, ▶단독 후보로 출마해 재선을 확정지은 그레이스 이 (민주·65선거구) ▶7선 도전 론 김(민주·40선거구) ▶초선에 도전하는 케네스 백(공화·25선거구) 후보 등 3명이다.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하는 뉴저지주의 경우 이날 집계 기준 최소 23명이 출마했다. 특히 경쟁자 커티스 버쇼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앤디 김(민주·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단연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해링턴파크 시장에 도전하는 준 정(무소속) 해링턴파크 시의원은 5선 시의원에 이은 최초의 해링턴파크 한인 시장 도전으로, 버겐카운티 커미셔너로 출마한 앤드류 미한(무소속)는 한인 입양아 출신이라는 점 등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시의원 선거에 한인 10명, 교육위원 선거에 한인 10명이 출마했다. 케네스 백 후보는 본지에 “한인 스몰비즈니스 업주나 자식 교육을 걱정하는 한인 부모들에게 필요한 엄격한 정책이 뭔지 경쟁상대이자 현역인 닐리 로직(민주·25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한인 유권자들은 일부 정치 컨설턴트들이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록적인 투표율로 인식을 뒤집자”고 했다. 중국계 필립 왕 후보를 경쟁상대로 맞은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은 “공산주의계가 지역구를 침탈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었다”고 앞서 본지에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준 정 뉴저지주 해링턴파크 시의원은 “앤디 김 의원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한인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공유한다”며 “내 지역구는 한인이 많지 않지만, 다선을 기록하며 정말 필요한 게 뭔지 강조하고,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미한 후보는 “입양인 출신이자 소수계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면 적극 도왔다”며 “이 같이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출마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관심이 뜨겁다”며 “지지 후보를 올리기 위해 투표소를 찾으려는 이가 많고, 한인 후보들도 많이 출마해 관심이 뜨거우니 좋은 기회로 여기고 한인들이 얼마나 정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지 보일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강민혜 기자한인 후보 해링턴파크 한인 한인 입양아 한인 스몰비즈니스
2024.11.03. 17:05
‘톱 셰프’ 시즌10 우승자인 한인 요리사 크리스틴 키시와 한국계 캐나다 영화감독 셀린 송이 시사주간지 ‘타임’이 13일 발표한 차세대 인물 ‘타임100 넥스트(TIME100 NEXT)’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전 세계 정치, 보건, 과학, 비즈니스,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라 판단되는 차세대 인물 100인을 선정해 이날 발표했다. 혁신가 부문에 이름을 올린 키시는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미시간에서 성장했다. 톱 셰프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후 요리책을 출판하고 푸드 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톱 셰프' 시즌21 사회를 맡는 등 미국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예술가 부문에는 올해 개봉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데뷔한 송 감독이 포함됐다. 그의 작품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생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정교하면서 관대한 느낌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차세대 타임 차세대 인물 한인 입양아 한인 요리사
2023.09.14. 22:01
아시안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대표하는 계관시인(Poet Laureate)으로 임명된 한인 시인이자 교수 리 헤릭(Lee Herrick·52)의 활동에 대한 주류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본지 11월 22일 자 A-4면〉 계관시인은 주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나 이벤트와 관련된 시를 쓰고, 문학 활동을 통해 가주를 외부에 알리는 직책이다. LA타임스는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프레즈노 시티 칼리지와 레이크 타호에 있는 네바다 예술대(MFA)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헤릭 교수와의 인터뷰를 30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헤릭 교수가 생후 10개월 때 북가주 댄빌에 거주하는 백인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현재는 아내와 딸과 함께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다. 헤릭 교수는 “주 전역에 걸쳐 사회 정의와 시민 참여 단체들과 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며 “시를 통해 사람들은 공동체를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들을 통해 커뮤니티의 읽고 쓰는 능력과 시, 행동주의, 참여가 꾸준히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동체의 소리, 억양, 맛, 역사, 음악, 이민자들과 난민들, 노동자 계급 공동체들의 꿈에 시를 통해 다가가고 싶다”고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가족 중 유일한 유색인종으로 성장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뚜렷이 갖게 됐다는 그는 “성장하면서 종종 느꼈던 수많은 질문과 감정, 분노, 정체성에 대한 혼란, 입양된 상황, 또 그 외의 모든 걸 담았다”는 말로 시를 쓴 동기와 시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헤릭 교수는 “사람들은 결혼식의 일부로 시를 짓는다. 또는 누군가의 추모식에서 읽히기도 한다. 때때로 졸업식이나 사람들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을 포함하는 게 바로 시”라며 “시인이라도 시를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든 쓸 수 있다”고 도전해볼 것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헤릭 교수는 주 상원의 승인을 받는 대로 정식으로 임명돼 앞으로 2년 동안 주 정부를 위해 활동한다. 가주예술위원회는 계관 시인의 활동 기금을 지원한다. 장연화 기자공동체 인터뷰 교수 인터뷰 연결 희망 한인 입양아
2022.11.30. 20:48
미네소타주에서 입양아의 대모로 불리던 한현숙(83·사진)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6일 한현숙씨의 타계 소식을 알렸다. 이 매체는 “한씨가 지난 11월5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지역 자택에서 신장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지난해 본지가 시리즈로 게재했던 ‘한국과 미네소타 사이의 사람(人)’에서 소개된 바 있다. 〈본지 2020년 7월14일자 A-6면〉 당시 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평생 입양아를 위해 살아온 삶을 나눴다. 한씨는 지난 1964년 한국 입양 기관인 국제사회봉사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열악했던 한국의 경제 사정과 입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자 해외 입양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미네소타 아동복지회와 연이 닿아 1975년 미네소타로 왔다.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을 때는 1년에 600명까지도 한국에서 데리고 왔다”며 “입양은 이후에도 양부모와 상담도 하고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2003년) 전까지 오직 입양아를 위해 살았다. 아들을 직접 입양하기도 했다. 그렇게 미국으로 데리고 온 한인 입양아만 1만 명이 넘는다.당시 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씨는 입양 사역에 몸담겠다고 결심한 때를 떠올리면서 “대구 한 고아원에 갔는데 200여 명의 아이들이 방 안에 가득하더라. 제대로 눕지도 못할 만큼의 공간이었다”며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나를 보더니 다들 소리를 지르는 거다. 가만히 들어보니 자기를 ‘양자로 보내달라’며 이름을 외치는 소리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한씨는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사업과를 졸업(1962년)했다. 지난 2004년에는 입양 사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정부로부터 훈·포장 중 최고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골수암을 앓던 입양인 성덕 바우만씨가 한국인을 통해 골수를 기증받아 새 삶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한씨였다. 장열 기자삶과 추억 NYT 부고 한인 입양아 평생 입양아 한국 입양
2021.12.0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