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교회에 김성수 주교 석상 우뚝
LA 한인타운 내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St. James’ Episcopal Church)가 축성 100주년을 맞아 석상 4기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일평생 사역해 온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의 석상이 가장 높은 곳에 세워졌다.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는 지난 16개월간 대규모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완공되지 못했던 일부 공간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교회는 100년 만에 설계 당시의 형태를 온전히 갖추게 됐다. 특히 교회 정면 벽에 마련된 마름모꼴 석상 자리 4곳은 지난 100년 동안 비어 있던 공간으로, 이번 보수 공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 교회는 축성 100주년을 계기로 석상 설치를 결정하고 전 교인이 참여하는 공개 투표를 통해 인물 선정을 진행했다. 교인 추천을 받아 최종 8명의 후보를 추린 뒤 투표를 거쳐 4명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이 대한성공회 한인 주교인 김성수 주교였다. 이 교회 김요한 신부는 “세인트 제임스 교회는 약 50여 개 민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다문화 공동체지만, 교회의 기반은 미국 교회이고 한인 교인은 전체의 10% 정도”라며 “김성수 주교를 추천했을 당시에는 대부분의 교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으나, 투표 당시 주교의 삶과 활동을 설명한 뒤 투표가 진행됐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주교 석상이 가장 높은 자리에 설치된 배경에 대해 김 신부는 소수민족을 존중하는 가치와 한인타운에 위치한 교회의 지역적 의미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인트 제임스 교회는 소수 민족을 존중하는 다문화 공동체로, 한인타운 한복판에 자리한 교회에 한인 주교의 석상이 세워진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주교의 겸손함과 약자를 향한 태도는 교회가 지향해 온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주교는 현재 96세로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서울교구장을 역임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인 강화도 일대 3000평의 땅을 기증해 발달장애인 공동체 ‘우리마을’을 설립했다. 우리마을에서는 50여 명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직업 재활이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공동체 구성원들은 콩나물 재배와 납품,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 등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 주교는 현재 발달장애인을 위한 양로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번 김 주교 석상은 손 위에 나비를 올린 형태로 제작됐다. 나비는 발달장애인과의 동행 및 보호를 상징한다. 석상의 나머지 3자리는 교회의 수호성인 세인트 제임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공회 주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주교, 그리고 성공회 최초의 여성 주교인 바버라 해리스 주교가 선정됐다.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에서 사역했던 고영덕 신부는 “김성수 주교는 신앙과 교육, 사회 참여를 통해 교회를 세상 속에 바로 세우는 데 헌신한 인물”이라며 “‘교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의 삶으로 답해 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석상 봉헌식은 오는 22일 오후 4시 15분에 진행된다. 송윤서 기자성공회 교회 가운데 대한성공회 한인 주교 김성수 주교
2026.02.18.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