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후원은 한인사회 장기투자”
“220만 한인사회는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다. 한인을 위한 비영리단체도 다양한 분야에서 키울 때입니다.” 최근 한인데이터분석전문가 모임인 ‘소다비(회장 김선호, www.sodavi.org,)’는 회원 출신들이 창업한 데이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기번스(대표 허지윤·www.givance.ai)와 ‘전국 855개 한인비영리단체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본지 9월 29·30일자 A-1면〉 소다비와 기번스의 노력으로 한인사회는 수치화된 통계를 바탕으로 한인 비영리단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시야를 갖게 됐다. 이번 통계분석은 소다비 공동창립자이자 USC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 연구소 출신인 정은정(사진)씨가 맡았다. 현재 기번스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정씨는 “소다비는 한인 전문가들이 모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정보 분석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활동 목표”라며 “그동안 한인 비영리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너무 부족했다. 특히 한인 여러분이 기부나 후원을 하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망설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소다비 회원들과 기번스 직원들은 연방 국세청(IRS)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수치를 취합했다. 그 결과 한인 비영리단체가 캘리포니아주에 319개, 전국에는 855개가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한인 비영리단체 현황을 파악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공데이터에 접근했다”며 “그 결과 한인 비영리단체는 중국계 단체에 비해 연평균 예산 규모가 40%(63만 달러) 정도였지만, 한인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한인사회 안정과 발전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인 비영리단체가 특정 활동분야에 편중된 모습은 한인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정씨는 “한인 비영리단체는 교육, 사회복지, 종교 분야에 집중된 모습”이라며 “한인사회 성장 규모에 맞게 ‘정신건강, 보건, 정책개발’ 분야도 키워야 한다. 특히 한인사회 고령화, 정치력 신장, 차세대 리더십 교육 등에 집중하는 비영리단체 육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어 “한인사회 발전과 계승을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세대 간 참여를 이끄는 비영리단체도 늘어나야 한다. 한인사회가 차세대 리더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씨앗자금’ 역할을 맡는 비영리단체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정씨는 한인 비영리단체 성장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씨는 “비영리단체가 한인사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 등을 후원자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더 큰 신뢰를 얻는다”고 말했다. 소다비와 기번스 구성원들은 비영리단체 후원과 기부는 일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사회와 인구수가 비슷한 유대계가 전국 곳곳에서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후원하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정씨는 "한인들이 각자 꾸준히 후원하는 비영리단체가 있다면 전국 한인사회는 중장기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셈"이라며 "한인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비영리단체를 더욱 튼튼히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인 NPO<비영리단체> 예산 평균 63만불, 중국계의 40% 한인 최대 비영리단체 예산 연 3200만불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비영리단체 한인사회 한인비영리단체 현황 한인사회 장기투자 비영리단체 후원
2025.09.30.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