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LA총영사 관저, LA경찰국(LAPD) 짐 맥도넬 국장 취임 축하 리셉션이 열렸다. 한인 단체장 중심으로 마련된 이 자리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종일관 웃음꽃이 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영완 LA총영사, 강일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 부의장, 이창엽 올림픽경찰서후원회장, 정상봉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알렉스 차 LA한인축제재단 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칭찬과 격려 일색이었다. 하지만, 있어야 할 뭔가가 없었다. 한인타운 치안 문제와 한인 사회의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LAPD가 더 노력해 달라는 당부와 제안 말이다. 요즘 LAPD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으로 기울고 있다. 참석한 한인들은 그런 분위기를 모르는지 맥도넬 국장 앞에서 칭송 일색이었다. 물론 축하연에서 불편한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았겠으나, 한인 사회의 대표급 인사라면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LAPD는 현재 막무가내식 공권력 행사로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최근 보일 하이츠에서 20대 청년 제러미 플로레스가 차 안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있다가 LAPD 경관들에게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정신질환자였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한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양용 사건과 너무도 흡사하다. 제2의 양용 사건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나. 양용에 총을 쏜 LAPD 올림픽지서의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실탄을 장전한 총을 차고 한인타운을 활보하고 있다. 축하연에 모인 한인들에게 이건 아무렇지도 않은 에피소드인가. 심지어 LAPD는 언론을 향해서도 총구를 겨눴다. 지난 6월 LA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불법 체류자 단속 항의 시위를 취재하던 본지 김상진 기자는 LAPD 경관에게 고무탄을 맞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당시 수많은 언론인이 취재 현장에서 LAPD의 고무탄에 맞았다. LAPD는 현재 언론인들로부터 피소된 상태다. 공권력을 존중하는 건 시민의 상식이자 의무다. 단, 상호존중이라는 대전제하에 성립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한인이 소수계로서 공권력의 존중을 받아 왔나. 이에 ‘그렇다’고 누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겠나. LAPD는 물론이고, 한인 사회의 대표를 자처하는 단체장들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자성해야 한다. 취재기자로서 맥도넬 국장에게 공권력 논란에 대해 직설적으로 질문했다. 그는 “LAPD는 다른 어느 미국 경찰 조직보다 철저히 조사·검증하고 있다”며 “물리력이 사용되는 경우는 2% 미만, 총격이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사례는 1% 미만”이라고 답했다. 원론적인 변명이지만, 질문에 슬쩍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불편한 이슈라 해도 언제든지 논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내비친 셈이다. 더 본격적으로 달려들어야 할 한인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칭송의 말 잔치만 이어갔다. 한인 사회에게 맥도넬 국장이 LA판 사또라도 되나. 듣기 좋은 말만 해주다간 한인 사회는 계속 사각지대에 놓일지 모른다. 나중에 자업자득이라는 푸념이라도 안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상호존중과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김경준 기자취재 수첩 국장 la판 한인타운 치안 한인 사회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2025.08.26. 22:01
빌 로빈슨(사진) 의장이 다시 한번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를 2년간 이끌게 됐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로빈슨 의장은 1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타운을 전담하는 시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의회는 소속 대의원들이 함께 한인타운 현안을 논의하고 시 정부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인들이 직접 정치인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주민의회를 통하면 지역사회 문제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로빈슨 의장은 다시 한번 주민들의 확성기가 되기로 했다. 현재 한인타운은 헤더 허트(10지구),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5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즈(13지구) 시의원 지역구 등 세 곳으로 나뉘어 있어 대표성이 분산돼 있다. 로빈슨 의장은 “시카고는 LA보다 인구가 적은데도 시의원이 50명에 달한다”며 “LA도 현행 15명에서 25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현실화가 되면 인구 13만 명의 한인타운도 전담 시의원을 배출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전담 시의원 배출이 중요한 이유로 로빈슨 의장은 ‘삶의 질’을 꼽았다. 그는 “한인타운은 LA시의 중심이자 인구도 많은 지역인데 삶의 질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일례로 현재 한인타운 내 인구를 수용 가능한 제대로 된 녹지 공간도 없고, 현재 재건축 중인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은 규모가 턱없이 작다”고 지적했다. 로빈슨 의장이 한인타운 전담 시의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표성 부족으로 시 예산의 분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인타운은 정책상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파트 건설 시 부과되는 ‘공원 수수료(quimby fee)’를 언급했다. 로빈슨 의장은 “최근 7~8년 사이 버몬트와 웨스턴 애비뉴 사이 8가 일대에만 1649유닛이 신축돼 1450만 달러 이상의 공원 수수료가 걷혔는데도, 새로운 공원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심지어 일부 수수료는 미드 시티로 전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임기 동안 주민의회 차원에서 서명 운동을 추진해 수수료 사용 내역 공개와 녹지 공간 확충을 시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치안 강화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로빈슨 의장은 “올림픽 경찰서 인력만으로는 한인타운의 치안을 감당하는 게 어렵다”며 “행콕파크처럼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해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윌셔센터 경제개발구역(BID) 예산 활용을 제안했다. BID는 매년 관할구역 내 건물주들로부터 약 80만 달러를 거둬들이는데, 이 중 20만 달러만 투입해도 사설 경비업체 고용과 순찰차 확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로빈슨 의장은 “현재 BID 이사회는 타인종 중심이라 한인타운의 시급한 현안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며 “한인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화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쓰레기와 낙서 문제뿐 아니라 길거리 배설물까지 심각한 상황”이라며 “노숙자 전용 임시 화장실 설치로 공공위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빈슨 의장은 “노숙자가 식당·카페 화장실 사용을 요청할 때마다 업주들이 곤란해하는데, 임시 화장실을 마련하면 갈등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LA시에는 현재 99개의 주민의회가 있다. 유일하게 ‘코리아타운’ 명칭을 사용하는 주민의회는 WCKNC뿐이다. LA시 주민의회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다. 김경준 기자주민의회 한인타운 로빈슨 주민의회 한인타운 치안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2025.08.18. 20:32
샌디에이고 시경찰국(SDPD)의 중견 간부로 나란히 승진한 한인 경관 2명의 승진식이 지난 12일 있었다. 지난 2월 승진한 오태근(미국명 테랜스) 루테넌트와 데이빗 황 서전트는 이날 미라마 해병대 비행기지(MCAS Miramar) 내 밥 호프 시어터에서 열린 SDPD의 '2025년도 간부 승진식'에서 자랑스러운 임명장을 받았다. SDPD에서 한인 루테넌트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콧 월 SDPD 경찰국은 오 루테넌트와 황 서전트를 포함해 수석 부국장과 부국장, 커맨더, 캡틴 각 한 명씩과 4명의 루테넌트와 25명의 서전트, 50명의 디텍티브 등 승진자들에 영예의 임명장을 전달했다. 특히 오 루테넌트와 황 서전트는 승진 후 첫 근무지로 콘보이 한인타운이 속해 있는 이스턴 디비전에 발령을 받았다. 이스턴 디비전은 커니메사와 세라메사, 티에라샌타 등 새로운 중심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커니메사 일대를 담당하고 있어 이 지역의 치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DPD의 계급 체계는 최고위직인 경찰국장(Chief)으로부터 수석 부국장(Deputy Chief)과 부국장(Assistant Chief), 커맨더(Commander), 캡틴(Captain), 루테넌트, 서전트 그리고 일반 경관(Police Office I, II & III)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루테넌트는 소속된 경찰서(디비전)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자신이 관할하는 복수의 팀들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리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서전트는 7~10명의 경관으로 구성된 팀의 책임자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팀원들을 직접 지휘하고 부하 경관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검토하는 한편 상황을 루테넌트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 루테넌트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며 "소수계도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감회가 깊다. 단 한 명의 한인도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커뮤니티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황 서전트는 "새로운 부서에선 후임 경관들의 교육을 담당할 것"이라며 "그간 SDPD 갱 유닛, FBI(연방수사국) 테러 방지부 등에서 익힌 모든 지식과 경험을 온전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세나 기자한인타운 승진식 간부 승진식 한인타운 치안 콘보이 한인타운
2025.06.17. 18:47
네이선 호크만 LA카운티 검사장이 한인사회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 호크먼 검사장은 취임 후 두 달만에 처음으로 LA한인회에서 한인타운 치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본지를 찾아 인터뷰도 했다. 그가 밝힌 ‘타운 맞춤 정책’의 골자는 치안 강화와 한국어 지원 확대다. 안전한 타운을 만들기 위해 연방 정부와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매매, 마약, 조직절도범, 시위 폭력에 대해선 무관용 처벌 원칙을 천명했다. 다만 중범죄자를 제외한 경범죄자에게는 장기 구금보다는 사회봉사 명령을 활용하는 ‘대체 처벌’ 방안을 제시했다. 또 한인 피해자 보호 및 신고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한국어 통역 인력 확충 계획도 밝혔다. 한인사회와의 정기적 소통 의사도 강조했다. 검사 1000명을 이끄는 수장이 소수계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와 친절히 설명한 점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말 자체는 새롭지 않다. 역대 검사장 중 누구라도 했을 법한 귀에 익은 발표다. 오히려 말보다 더 인상적인 건 LA한인회에서의 회의 장면이다. 작은 티테이블에 6명이 둘러앉았다. 그중 비한인은 호크먼 검사장이 유일했다. 특히 호크먼 검사장과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이 붙어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주류인사가 타운을 찾을 때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두 사람간 ‘무릎 하나’ 거리는 한인사회와 LA카운티 검찰청간의 거리감을 좁히는 상징처럼 보였다. 안 회장 쪽으로 몸을 기울인 그의 자세에서는 ‘하겠다’에 앞서 ‘듣겠다’는 의지도 읽혀졌다. 그가 앞으로도 더 자주 타운을 찾길 바란다. 더 가깝게 붙어앉아야 한인사회의 요구를 잘 들을 수 있다.사설 la검찰청 la카운티 검사장 한인타운 치안 역대 검사장
2025.02.19. 18:28
한인타운에서 발생하는 절도, 무차별 폭행 등 범죄에 신속히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한인타운 안전 관련 필수 연락처’가 지난 26일 배포됐다. 앞서 지난 17일 LA한인회관에서 진행된 캐런 배스 시장과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 간의 간담회에서 제기된 한인 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호소에 대한 후속 조치다. 시장실 측에서 배포한 안내문에 따르면 긴급범죄나 응급상황 신고는 911로 해야 한다. 증오범죄, 분실물, 기물 파손, 도난, 경미한 교통사고 등 비긴급 상황에 대해서는 (877)275-5273으로 연락하면 된다. 또한,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비긴급 상황에 대해서는 한인타운 치안을 관장하는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 프런트 데스크(213-282-9102)로 연락할 수 있다. 현재 올림픽경찰서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찰서 방문 시 한국어로 신고 접수가 가능하다. 또한, 올림픽경찰서에는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의 구역별 순찰반장(Senior Lead Officer·SLO)이 있다. SLO들은 본인이 담당 구역의 치안이나 사건·사고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경관들이다. 올림픽경찰서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구역 지도와 구역별SLO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애런폰세 올림픽경찰서장에게 연락을 원할 시,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연락할 수 있다. 김경준 기자응급상황 타운 한인타운 치안 한인타운 안전 응급상황 신고
2024.04.28. 20:26
대다수 한인은 LA 한인타운 치안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리아데일리닷컴이 지난 22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온라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9명 이상은 한인타운에서 '최근 들어 도둑이나 강도가 극성을 부리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치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답했습니다. 모두 171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91. 81%에 해당하는 157명이 그 같은 내용의 보기를 선택했습니다. 반면 '한인타운의 치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강절도나 폭행 사건은 항상 있었다'는 보기를 택한 사람은 14명으로 이는 전체 응답자의 8.19%에 그쳤습니다. 팬데믹 종식으로 인한 각종 지원 중단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고, 여기에 더해 치안 시스템까지 약화하면서 떼강도를 비롯한 강절도가 더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홈리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두려움 없이 장사하고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데도 시 정부에서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병일 기자설문 결과 한인타운 치안 한인타운 치안 반면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2023.09.25. 14:26
[그냥 궁금 설문 조사]그냥 궁금 한인타운 치안 한인타운 치안 궁금 설문
2023.09.22.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