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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없앤 살인범, 한인형사 집념이 잡았다

지난 2022년 잔혹하게 살해된 김옥자(당시 81세)씨 사건〈본지 2022년 8월 4일자 A-1면〉을 3년 만에 해결한 LA경찰국(LAPD) 한인 형사가 최근 재조명됐다.   NBC4는 지난 13일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 특집 보도를 통해 LAPD 밸리지부 소속 샤론 김(사진) 형사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2년 8월 우드랜드힐스 지역 마사 스트리트 인근 주택에서 발생한 김씨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   당시 김씨는 자택 침실에서 흉기에 찔리고 목이 졸린 뒤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누군가 주택에 침입해 김씨를 살해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 형사는 수사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범인이 시신을 불태우면서 현장에는 DNA 증거가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형사는 범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 등 일부 단서만 확보한 채 수사를 이어가야 했다.   결정적 실마리는 김씨 이웃 주민의 제보에서 나왔다. 김씨 자택 근처 아파트에 살던 해당 주민은 수상한 남성이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보안 카메라 영상을 김 형사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 영상을 보관한 채 이후에도 용의자 추적을 계속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건은 지난해 4월 전환점을 맞았다. 밸리빌리지 지역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에릭 에스카밀라가 주거침입 및 살인 혐의로 체포되면서다. 김 형사는 해당 사건의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던 중 김씨 사건 당시 확보했던 영상 속 인물과 걸음걸이, 행동 방식이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김 형사는 에스카밀라의 범죄 기록을 확인했고, 그가 김씨 사망 한 달 뒤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체포된 사실도 파악했다. 관련 증거를 종합한 끝에 김 형사는 에스카밀라로부터 김씨 살해 사실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아냈다.   김 형사는 NBC4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그랬는지 밝혀내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 사건이 자신의 경찰 경력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형사는 UCLA 졸업 후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가 LAPD 채용 광고를 접한 것을 계기로 경찰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남성 중심 조직이라는 부담과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한계를 느꼈지만, 오히려 “틀을 깨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LAPD 근무 20년 차인 그는 현재 몇 안 되는 아시아계 여성 형사 중 한 명으로, 밸리지부 살인전담팀을 이끄는 수사 책임자다. 그는 LAPD 내 아시아계 직원 비율이 9% 미만인 상황에서 더 치열하게 일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한인형사 살인범 한인 형사 보안 카메라 아태계 문화유산

2026.05.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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