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흑인 여학생이 샌버나디노 경찰에게 얼굴이 땅에 찍히며 제압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확산되며,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오후 2시경, 샌버나디노 경찰은 웨스트 2번가 500번지 인근 식료품점에서 ‘무단 침입 후 싸움을 시도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에린(Erin, 17)을 체포했고, 체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적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영상에는 경찰이 에린의 한 손에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저항을 이유로 그녀를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에린은 얼굴부터 아스팔트에 떨어졌고, 턱이 찢어지고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 순간 나는 그냥 얼굴이 땅에 부딪히는 걸 느꼈어요. 지금도 머리, 턱, 손목, 등 모든 곳이 아파요. 난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에요,”라고 에린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가족 측은 에린이 친구들과 매장에서 평화롭게 쇼핑을 하고 있었고, 다른 10대 그룹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에린만을 체포 대상으로 삼았고,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샌버나디노 경찰은 “여학생이 한 손에만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도주를 시도해 제압 동작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력 사용은 나이, 성별, 인종이 아닌 행동을 기준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족과 지역사회는 이번 사건이 흑인 청소년에 대한 경찰의 편향적이고 폭력적인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로브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게 독립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AI 생성 기사경찰 한쪽 경찰 한쪽 소녀 얼굴 경찰력 사용
2025.05.27. 15:27
중용(中庸)은 원래 예기(禮記)에 속해 있었으나 주희가 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에 포함했다. 사서는 공자 사후에 생겼다. 그러나 삼경(시경, 서경, 주역)은 공자 생시에도 있었다. 중용의 뜻은 지나치게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현명한 행동의 도(道)를 말한다. 가령, 노자의 '유무상생',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경계'에 서라는 사상과 유사하다. 공자는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라고 했다. 노자는 정치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최고의 정치는 백성이 누가 통치하는지도 모르는 태평성대, 그다음은 백성을 친하게 여기고 기리는 정치, 최악에 버금가는 정치는 백성을 두렵게 하는 공포정치, 최악은 백성이 경멸하는 정치라 했다. 중용에 보면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즉, 하늘이 명하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행위를 교(敎)라 한다. 여기서 성이란 지하수처럼 무한히 흘러나오는 마음. 즉, 하늘마음(天心, 한마음)이다. 모든 개인은 정(情)을 가지고 있다. 즉, 양심이라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 쌓이면서 개인들은 그것을 '자아'로 착각하고 '자신'으로 여긴다. 여기서부터 개인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계산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욕심'이 '양심'의 자리를 메우면서 악이 선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바뀐다. 하늘은 분명히 성을 따르라고 했다. 이것은 옳은 선한 양심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이고, 이 마음들은 모두 하늘의 성과 만나고, 결국 이 우주는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면 서로 다툴 일도 없다. 욕심이 들어찰 이유가 없다. 문제의 근원은 잘못된 자아의 인식이다. 불교에서는 참나만 있을 뿐 '자아'는 없다고 한다. 자아가 없으니 욕심낼 이유가 없다. 그러니 '방하착(放下著)' 하라는 것이다. 즉, 모든 욕심을 버리고, 다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이것을 해야 마음의 '평상심'을 유지해서 해탈하고 열반으로 든다는 것이다. 위광편조십방중(威光?照十方中),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이란 부처님의 위엄 있는 빛은 온 세상에 빠진 곳 없이 두루두루 비추나니, 이는 마치 달빛이 온갖 강물에 빛나는 광경과 완전히 똑같다는 뜻이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세종 31년(1449년)에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를 실은 책으로, '월인석보'에 따르면 500여 수의 노래로 추정되나 오늘날은 상권만 전한다. '월인천강(月印千江)'만을 떼서 보면,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달 도장을 찍어 놓는다. 즉, 하늘마음과 사람 마음의 관계로서,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똑같은 달을 새기니 모든 사람에게 '한마음'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중용이나 불교나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천도교 사상)' 사상이나 모두 마음의 '욕심'을 버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용에서는 성(性)을 따르는 것이 도라 했는데, 이 말은 하늘의 뜻인 '한마음'을 따라야 하고, 한마음은 곧 인간의 본심인 양심인 것이다. 중용의 사상은 하늘의 명(命, 성(性)을 의미함)과 사람의 정(情)이 합치하면, 그 넓은 하늘(우주)과 인간 마음이 연결되어서 인간이 곧 하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이 지옥이다. 욕심을 버리고 본심으로 사는 세상이 진정한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 있는 천국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한쪽 행동 공포정치 최악 천심 한마음 유무상생 한쪽
2025.02.24. 17:51
‘K컬처’ 한류의 위세는 여전하다. 국내에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느끼지 못하지만, 해외를 다녀온 분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상 이상으로 높아져 있음을 실감하면서, 자랑스러움을 넘어 우리가 이렇게까지 대접받아도 되는가 하는 놀라움을 말하고 있다. 한류는 ‘K팝’에서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 BTS, 블랙핑크 등의 빌보드 차트 진입은 이제 특파원들의 기삿거리도 되지 못한다. 유튜브를 통해 이들 이외의 아이돌 그룹, 또는 대중음악에 전통장단을 접목한 악단광칠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나, 유럽·남미의 도시 광장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무작위로 틀어주는 ‘K팝’ 음악에 맞춰 ‘커버 댄스’를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random play dance)를 보고 있자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대중예술을 거쳐 음식 등 생활문화로 뻗어 나가더니 문학, 미술 등 고급문화까지 확대되고 있다. 문학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한강의 『채식주의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의 번역서가 K문학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K아트’도 목하 뜨거운 열기로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록펠러센터가 주최한 ‘한국문화예술 기념주간’에는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기원, 출현, 귀환’이라는 주제 하에 단색화 거장 박서보를 비롯하여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독일에서 활동하는 윤종숙 등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됐다. 이와 동시에 록펠러센터가 있는 뉴욕 맨해튼 심장부 채널가든 광장에는 ‘숯의 작가’ 이배(67)의 높이 6.5m에 달하는 대형 숯덩이 조각이 세워졌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기획한 김구림,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의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서울전시회를 마치고, 오는 9월에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내년 2월에는 LA 해머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또 내년 10월에는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이 미술관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하여 ‘시간의 형태: 1989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전’(가칭)에 서도호·함경아·신미경 등 33인의 한국 작가 작품들이 전시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오는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화랑협회 주최 제22회 키아프(Kiaf)에는 작년에 이어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Frieze)가 동참하여 30여 개국의 20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한류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동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여름 파리에 학술강연 차 갔다가 만난 현지 한글학교 교장들은 프랑스에서는 한국어가 중국어, 일본어를 제치고 제2외국어로 부상해 있다고 전한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이달 8일 서울에서는 전 세계 240여 곳에서 운영되는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들이 모이는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가 열린다. 이러한 ‘K컬처’ 한류의 흐름은 세계 유명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자연히 한국실로 옮기게 한다. 그러나 런던 브리티시 뮤지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파리 기메 뮤지엄의 한국실을 다녀간 관람객들은 한국 전통미술에 대한 감동은커녕 오히려 큰 실망을 안고 간다. 바로 곁에 있는 중국관, 일본관보다 형편없이 작은 규모에, 전시 유물도 빈약한 것에 의아해한다. 작년 10월, 세계 최대 공예박물관인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뮤지엄에서는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는데, 영국에 있는 지인이 이 전시회를 보고 “지금 우리는 한류 팬덤을 자랑하는 전시보다 한류의 뿌리를 보여주는 기획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친한파 미술사가인 클리블랜드 뮤지엄의 전 학예실장인 마이클 커닝엄은 1979년부터 3년간 미국 7대 도시를 순회한 ‘한국미술 5000년전’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서구의 동양미술사 전공자들도 한국 미술사의 전통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커닝엄의 고백은 미술품이란 그 나라 문화와 역사를 말해주는 구체적인 ‘물질문화의 외교관’ 역할도 한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한국 미술사의 진수로 ‘한국미술 5000년전’을 꾸며 파리, 런던, 뉴욕 등을 순회하며 ‘K컬처’의 근저에는 오랜 문화적 전통이 있었음을 자랑하고 확인시켜 주면서, 한류가 오래도록 도도히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유홍준 /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중앙시론 컬처 한쪽 한국문화예술 기념주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한국 현대미술
2023.08.06.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