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금리 및 제조사들의 지속된 차값 인상에 장기 오토론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출 승인은 어려워지면서 구매 여건이 더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자동차 및 크레딧 대출 업계에 따르면 오토론 신청 시 업체 측에서 최근 심사 기준을 강화해 대출 승인이 거부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한 한인 크레딧 대출 업계 관계자는 “크레딧점수가 대체로 좋은 편인 한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오토론 받기가 어려워졌다. 대출 규모가 전보다 작아지고 승인율 또한 낮아졌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인 도요타와 렉서스 등 일부 딜러십에서 대출 심사를 이전보다 더 엄격히 하고 있다”며 “특히 소득 증명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하강에 따라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대출 승인에 더 깐깐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 캐피털원 등 주요 자동차 대출 기관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으며, 일부 금융사는 올해 초부터 더욱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토론 전문 금융기관 앨라이 파이낸셜은 지난 1분기에 역대 최고치인 380만 건의 대출 신청을 받았지만, 이전 분기보다 승인율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캐피털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대출 규모를 늘렸지만,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분기 은행의 자동차 대출 중 절반 이상이 최고 크레딧 등급의 고객에게 승인됐다. 캐피털원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페어뱅크는 “불확실한 경제를 감안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대출 승인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84개월 이상의 장기 할부를 선택해 월 납입금을 낮추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차량을 감당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84개월 금융 상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 평균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기 대출은 월납입금을 줄여 매달 부담해야 하는 고정비용을 줄일 순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자로 내는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가격 차이가 클 수 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평균 가격은 5만 달러에 육박한 4만9740달러였다. 여기에 5000달러 다운페이먼트, 양호한 크레딧 점수로 7.2%의 금리를 적용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84개월(7년) 동안 매달 내야 할 금액은 약 683달러다. 그러나 이 기간 내야 할 이자는 무려 총 1만2420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고차 한 대를 새로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다. 같은 조건에서 36개월(3년) 대출을 선택할 경우 매달 부담해야 할 금액은 1393달러로 크게 뛰지만, 총 이자는 5169달러로 이자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월 납입금만 보고 차량을 구매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구조”라며 “구매 전 이자를 포함해 총 상환해야 하는 금액까지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적신호 오토론 장기 오토론 대출 심사 오토론 신청 박낙희 자동차 자동차 융자 신차 할부
2025.05.18. 19:00
신차 가격·이자율 고공행진에 자동차 융자(오토론) 대출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차 구매자 가운데 19.8%가 84개월(7년) 대출을 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5.8%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13.4%와 비교했을 땐 무려 6.4%포인트나 높았다. 비싸지는 차값에다 이자율, 물가 등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차 가격은 4만1473달러로 1년 전 대비 약 1000달러 늘었지만, 구매자들의 다운페이먼트 평균 금액은 6511달러로 되레 170달러가량 줄었다. 이에 더해 신차 오토론 평균 기간은 69.5개월, 평균 월 페이먼트는 741달러로, 1년 전인 2024년 1분기 68.3개월, 735달러에서 증가했다. 남가주 한인들도 월 페이먼트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과거엔 5년(60개월)이 많았지만, 최근 이자율이 크게 오르고 페이먼트 부담이 급증하면서 6년(72개월) 등 더 긴 기간의 오토론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에드먼즈 인사이트 책임자 제시카 콜드웰은 “장기 오토론 비율이 늘어난 것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뜻”이라며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장기 대출에 의존하는 현상은 구매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기간의 양극화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는 “고신용자들이 단기 대출(4년 이하) 관련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반면, 많은 소비자들은 장기 오토론을 통해 월 납입금을 부담을 전반적으로 낮추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0~75개월 중간 기간의 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9.7%에서 67.4%로 줄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발효시킨 25%의 수입 차량 및 부품 관세는 구매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로 인해 차량 가격이 수천 달러 인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차량 수리 비용 또한 동반 상승하며, 보험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산 차량에 대한 자동차 대출 이자를 소득세 공제 항목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안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어떤 차량이 ‘국산’으로 간주될지, 누가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세와 고금리, 장기 대출에 대한 의존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 구매가 점점 더 ‘럭서리 소비’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훈식 기자이자율 오토론 자동차 융자 장기 오토론 신차 오토론 박낙희 융자 할부 장기 할부 자동차 신차
2025.04.14. 19:37
비싼 가격과 오토론 고이자율로 신차 구매가 부담되는 가운데 모델에 따라 구매 대신 리스로 수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고뱅킹레이츠는 최근 켈리블루북 데이터를 참고해 2023년형과 2024년형 인기 모델들을 대상으로 4년간 소유 비용과 리스 비용을 산출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리스가 구매보다 유리한 모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리스 비용이 소유 비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우선 2023년형 셰볼레 콜벳(업체권장가격 MSRP 7만2000달러)은 4년간 총 리스 비용이 3만9024달러로 소유비용 7만8048달러보다 3만9024달러나 저렴해 절약 폭이 가장 큰 모델로 선정됐다. 2024년형 포르셰 718 박스터(MSRP 7만400달러)와 718 카이먼(MSRP 6만8300달러)은 구매, 소유 비용이 총 7만6336달러, 7만4044달러였지만 리스하면 3만8160달러, 3만7008달러에 불과해 각각 3만8176달러, 3만7036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2만 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는 모델들로는 2024년형 도요타 GR수프라(MSRP 4만6440달러)가 총 리스 비용 2만5152달러로 소유 비용 5만376달러보다 2만5224달러 저렴했다. 기타 2024년형 모델로는 도요타 크라운(MSRP 4만350달러)과 포드 머스탱(MSRP 3만9020달러)이 리스 비용 2만1888달러, 2만1168달러로 소유 비용 4만3734달러, 4만2316달러보다 각각 2만1846달러, 2만1148달러씩 절약할 수 있다. 2023년형 모델로는 기아 스팅어(MSRP 3만7865달러)가 리스 비용 2만544달러로 소유 비용 4만1077달러보다 2만533달러 저렴했다. 닛산 맥시마(MSRP 4만4450달러), 복스왜건 알테온(MSRP 4만3010달러)도 소유 대신 리스로 각각 2만4106달러, 2만329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마쓰다 MX-5미아타 RF(MSRP 3만7010달러) 역시 소유 비용은 4만138달러이나 리스 비용은 2만64달러로 2만74달러 더 저렴했다. 이번 조사에 사용된 신차 소유 비용은 MSRP의 20% 다운페이액수와 해군연방신용조합의 오토론 계산기를 사용해 이자율 5%를 기준으로 산출된 48개월간 월할부금 총액을 합산한 금액이다. 리스 비용은 인센티브나 트레이드인 없이 에드먼즈 리스 계산기를 사용해 이자율 5%, 잔존가치 62%, 연간 1만2000마일을 기준으로 48개월간 총 리스 비용을 산출했다. 두 경우 모두 지난 2월 26일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구매, 리스 비용 비교를 명확히 나타내기 위해 수수료, 세금 및 기타 관리비는 제외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차량 구매 구매 소유 소유 비용 리스 리스비 소유비 신차 MSRP Auto News 오토론 이자율 할부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07. 19:46
#.이주미씨는 최근 콜스와 메이시 홈페이지에서 50% 세일 이벤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식기 등 생활용품을 샀다. 이씨는 의류와 가전제품도 아이 친구 엄마들과 온라인 세일 정보를 공유해 물건을 구입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리워드를 주거나 사은품 제공 등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필요한 제품은 구매에 나선다. #.레이첼 김씨는 가구나 전자제품 등 값이 비싼 빅아이템을 살 때 할부를 이용한다. 일시불로 결제할 수 있지만, 경기 하강에 대비해 일정 현금은 항상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인업소들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매력적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1년 넘게 지속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지치면서 온라인에서 대폭 할인한 저가 제품을 구입하고 가성비 좋은 중고제품을 찾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짠물 소비로 바뀌며 한인들의 소비 패턴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갑을 열고 중고제품에 대한 선입견도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김주영씨는 “밥솥의 내솥 코팅이 벗겨져 본사에 새 제품을 문의했지만, 해당 모델은 품절되고 없었다”며 “환불된 한 두번 사용한 내솥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한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자동차 냉장고, 와인 디캔터, 크리스털 화병, 공기청정기, 오디오 스피커 등 예전에 볼 수 없는 중고 고가 제품들도 가득하다. 한인들의 달라진 소비패턴은 한인 소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던 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자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LA에서 전국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한인 시장에서 주류시장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온라인 프로모션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방문자 수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구, 의료기기, 생활가전,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계에서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인기다.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인 업체는 한스전자, 코리아가구, 바디프랜드, 오레스트, 헬스코리아, 코웨이, 쿠쿠, 리바트 등 10여 곳이 넘는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고객이 일시불 결제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대신 소매업체가 대신 이자를 부담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업체가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2~4%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긴축 경제로 일시불 결제를 꺼리는 고객들에게 분할 납부는 매력적”이라며 “매출의 5~10%를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한인 업계가 제공하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6개월부터 최장 48개월까지다. 일부 업체는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에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다. 쿠쿠는 29일까지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경우 6개 프로모션 제품을 20% 할인하고 무이자 할부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소비자에게 혜택이지만 할부기간 안에 갚지 못하면 이자를 한 번에 내야 한다”며 “이자율은 일반 크레딧카드 이자율인 25~30%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고물가 할부 무이자 할부 한인 중고 한인 소매업계
2023.03.21.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