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들여다보기] ‘보이지 않는 관심도’가 합격 좌우…대학 입학사정, 열의·등록률 본다
대학 입시에서 ‘관심 표명(Demonstrated Interest)’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캠퍼스 방문, 이메일 소통, 입학 설명회 참여, 심지어 SNS 팔로우까지 - 학생이 특정 대학에 얼마나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이 개념은 이제 단순한 관심 표현을 넘어 실제 합격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됐다. 입학 사정관들은 매년 5월 1일까지 등록 목표 인원을 맞추기 위한 막대한 압박을 받는다. 교육 전문 사이트 Inside Higher Ed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의 71%가 “목표 등록 인원 충족”에 대해 중간 이상으로 우려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7월 1일까지 등록 목표를 달성한 학교는 전체의 60%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학 사정관들의 고민은 명확하다. 단순히 ‘합격시킬 만한 학생’이 아니라 ‘합격 후 실제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골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일드율’(합격생 등록률)을 끊임없이 분석하며, 이 수치를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학생의 관심도를 유심히 살핀다. 결국 관심도 표시는 입학 사정관에게 “나는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하겠습니다”라는 무언의 약속이 되는 셈이다. 대학마다 입학 과정에서 관심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는 Common Data Set이라는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에서는 관심도가 ‘매우 중요(very important)’부터 ‘고려하지 않음(not considered)’까지 네 단계로 분류된다. 전미대학입학상담협회(NACAC)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 중 16%는 관심도를 “매우 중요”, 28%는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인터뷰(13%)나 학년 석차(28%)보다 더 높은 수치다. 즉, 많은 대학에서 관심도는 성적이나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된 것이다. 다만 모든 대학이 관심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듀크 등 초경쟁 대학들은 지원자가 넘쳐나기 때문에 굳이 관심도를 측정하지 않는다. 이들 학교는 합격 통보만 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등록하기 때문에 별도의 관심도 평가가 불필요하다. 반면, 지원자 풀이 비교적 제한적이고 합격생들의 등록 여부가 유동적인 다수의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관심도 표시가 합격 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명문 주립대나 중상위권 사립대에서는 성적이 비슷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결정적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관심도는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설명회에 참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학은 입학 안내 페이지에서 학생이 관심 있는 전공, 프로그램, 클럽 등을 선택해 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한다. 이때 입력한 정보는 입학 사정관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일부 대학은 뉴스레터 이메일 내 클릭 이력까지 추적한다. 따라서 단순히 메일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메일 속 링크를 클릭해 학과 정보나 이벤트 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의 약 60%가 대학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경험이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한 소통이 가장 활발했다. SNS 상의 상호작용, 팔로우, 댓글, 다이렉트 메시지 등은 단독으로 입시 성패를 좌우하지는 않지만, 입학 사정관이 관심도 점수를 체크할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학은 보통 지역별 입학 담당자가 정해져 있다. 입학사무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지역 담당자를 확인한 뒤, 간단한 소개와 함께 해당 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현재 대학 입시는 단순히 뛰어난 성적과 활동 이력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 입학처는 점점 더 ‘지원자의 열의’와 ‘등록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SAT 점수, 비슷한 GPA, 유사한 과외활동을 가진 지원자들 사이에서 대학이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결국 “누가 우리 대학을 진심으로 원하는가”다. 관심도 표시는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뉴스레터를 읽고, 링크를 클릭하고, SNS를 팔로우하고, 담당자에게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는 일상적인 행동들이다. 특히 하버드 같은 최상위권 대학이 아니라면 ‘보이지 않는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됐다. 경쟁이 치열한 지금, 대학이 먼저 기억하는 지원자가 되는 것 - 그것이 바로 합격의 새로운 공식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입학사정 관심도 합격생 등록률 관심도 평가 대학 입시
2025.11.02.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