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서 여유롭게 사는데 필요한 소득은?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 여유롭게 살기위해서는 부양 자녀가 없는 부부 가정이라도 연소득이 15만달러가 넘어야 하며, 자녀가 2명이 있는 부부 가정의 경우는 28만달러가 넘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여행 및 재정 조언 업체 ‘업그레이디드 포인츠(Upgraded Points)’가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EPI)와 연방센서스국(U.S. Census Bureau) 자료를 기반으로 미전국 53개 주요 대도시권(메트로폴리탄)의 ‘여유로운 생활(comfortable living)’을 위한 연소득을 산출한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여유로운 생활’을 전통적인 ‘50/30/20 예산 규칙’에 따라 정의했다. 이 규칙은 가계 지출의 50%는 임대료·식료품·의료비 등 필수 지출에, 30%는 여행·외식 등 ‘원하는 소비’에, 20%는 저축에 배분하는 것을 권고한다. 업그레이디드 포인츠는 덴버-오로라-센테니얼 메트로폴리탄에서 자녀 없는 성인 1명이 필요한 연소득은 12만 4,039달러에 달한다고 산출했다. 또한, 자녀가 없는 성인 2명의 경우는 합산 연소득 15만 6,843달러, 성인 2명과 자녀 1명이 있는 가정은 23만 358달러, 성인 2명과 자녀 2명의 4인 가정은 28만 7,384달러, 성인 2명과 자녀 3명의 가정은 34만 6,682달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 소득은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덴버-오로라-센테니얼 지역의 개인 중간소득은 6만 2,464달러, 가구당 중간소득은 13만 9,680달러 수준이다. 이 데이터는 덴버-오로라-센테니얼 메트로가 53개 주요 대도시권 중 11번째로 비싼 지역임을 보여준다. 예상대로 상위권은 서부 지역이 휩쓸었다. 탑 10 메트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내 4개 대도시권과 시애틀, 포틀랜드 등 모두 6곳이 서부지역 메트로 도시였다. 이 중 가장 비싼 샌호세-서니베일-샌타클라라 메트로에서는 자녀 없는 성인 1명이 연 16만 3,045달러, 자녀 3명을 둔 부부는 무려 47만 8,630달러가 필요하다는 산출이 나왔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프리몬트였고 3위는 샌디에고-출라비스타-칼스배드, 4위는 보스턴-캠브리지-뉴튼, 5위는 뉴욕-뉴왁-저지시티였다. 반면 가장 저렴한 메트로 지역(전국 53위)으로 꼽힌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자녀 없는 성인 1명이 8만 6,711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해당 지역 개인 중위소득보다도 거의 4만달러가 많은 수준이다. 이어 애리조나주 투산(52위), 피츠버그(51위), 신시내티(50위), 디트로이트-워렌-디어본(49위)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인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소득과 실제 소득 사이의 큰 격차를 드러냄과 아울러, 상위 소득층은 주식시장 및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많은 미국인이 상승한 물가와 정체된 임금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불평등의 상시적 주제를 다시 강조한다. 업그레이디드 포인츠는 AI 확산이 높여가는 불안감도 함께 강조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 이후 주거비, 식료품, 교통비, 의료비 등 필수 생활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직장에서의 인공지능(AI) 급속 도입은 전통적으로 안정적이던 화이트칼라 산업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해,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 가계에도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업그레이디드 포인츠는 부연했다. 이처럼 ‘있음’과 ‘없음’의 격차는 콜로라도에서도 두드러진다. 경제와 인구의 빠른 성장이라는 오랜 서사가, 지리적·인종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경제 분석은 올해 기록적으로 높았던 관세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은혜 기자덴버 소득 센테니얼 메트로폴리탄 합산 연소득 가구당 중간소득
2025.12.02.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