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연휴가 시작됐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고 싶다면, 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달려보자. 캘리포니아는 드라이브 코스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특히 5월은 도로변 곳곳에 피어나는 노랗게 피어있는 머스터드 꽃들이 산과 들판을 수채화처럼 물들이며, 여행의 시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당일치기 - 샌타바버라 & 해안 주립공원 LA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샌타바버라는 당일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분주함을 잊게해 준다. 샌타바버라 인근에는 엘 캐피탄 비치(El Capitan Beach), 레퓨지오 비치(Refugio Beach), 키핀테리아 비치(Carpinteria State Beach)와 같은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이 있다. 이곳들은 당일 이용이 가능한 데이 유즈 존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간편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파라솔과 샌드위치를 챙겨 넓은 백사장에서 나만의 작은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보자.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유로운 풍경은 지친 일상 속 감성을 충전해줄 것이다. ◆1박2일 코스 - 중부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의 해안 여행을 계획해보자. LA에서 출발해 1번 국도(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달리면, 그림엽서 같은 해안 도시들이 펼쳐진다. ▶아빌라 비치(Avila Beach) 조용하고 정감 넘치는 해안 마을. 시카모어 온천탕이 유명하며, 해변에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늘어선 아이스크림 가게도 인상적이다. 은퇴 마을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모로베이(Morro Bay) 모로록(Morro Rock)을 중심으로 형성된 항구 도시로, 낚시·카약·고래 관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해안에서는 바다수달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특히 현지 생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모로 락(Morro Rock)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은 낚시, 카약, 고래 관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안가에서는 바다수달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고, 항구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가득하다. 특히, 현지 생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모로베이 인근 명소로는 몬타나 데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과 포인트 부촌(Point Buchon)이 있다. 이곳에서는 거친 파도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만날 수 있으며, 물개와 철새들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다. ▶캠브리아(Cambria) 모로베이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작은 해안 마을이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쉽게 매료되는 매력을 지녔다. 해변가에는 호텔과 모텔이 즐비해 숙소 선택의 폭도 넓다. 캠브리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다. 반짝이는 조약돌을 주우며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야생화 가득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사자 가족과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한 피스카리니 랜치 해안 산책로도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캠브리아 화원(Cambria Nursery) 방문도 추천한다. 희귀 식물과 아기자기한 정원 소품, 수공예품이 가득해 선물용으로도 좋다.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 -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명소 캠브리아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히어스트 캐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신문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예술품으로 채운 이 저택은 고풍스러운 정원과 수영장, 화려한 실내 장식으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행의 맛 - 현지 식재료와 와인, 그리고 여유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현지 식재료로 만든 정갈한 음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해안 마을의 소박한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지역 와이너리에서 제철 해산물과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맛보며, 진정한 여행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찾고 싶다면, 태평양 연안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 제격이다.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감성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커플에게도 잘 어울리는 코스다. 번잡한 공항 대신 가까운 바닷가 마을로 향해, 마음마저 충전되는 특별한 연휴를 보내보자. 태평양의 시원한 바람이 당신의 휴식을 포근하게 감싸줄 것이다. 김인호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 김인호 여행 작가당일치기 메모리얼 해안 여행 해안 마을 해안 도시들
2025.05.22. 21:13
아직 한낮 기온은 여전히 여름이지만 햇살의 느낌은 온도와 상관없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럴 땐 로드 트립이 제격인데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곳으로 차를 몰아보고 싶다면 중가주 몬터레이 베이만한 곳이 없다. LA에서 차로 5~6시간 운전하면 도착하는 이곳은 남가주 해안과는 또다른 고즈넉한 멋을 자랑하는, 그래서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자아내는 해안 마을. 또 스페인 식민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유서 깊은 건축물과 박물관 등 역사적 명소도 많아 할거리도 볼거리도 많아 머무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다. 게다가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와이너리까지 인접해 있어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뭘 하며 놀까 몬터레이 베이는 소도시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다운타운 최고 번화가는 20세기 초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번성했던 캐너리 로우(Cannery Row)인데 해변을 끼고 형성된 이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캐너리 로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식당, 부티크, 상점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로 늘 활기가 넘쳐난다. 캐너리 로우에 위치한 아쿠아리움 역시 방문해 볼 만하다. 해달, 해파리,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는데 현재는 심해 생물 관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박물관과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존 스타인벡 하우스(John Steinbeck House)와 박물관(Monterey Museum of Art)도 방문해 볼만하다. 그리고 몬터레이 베이에서 차로 10~15분가량 떨어진 카멜(Carmel)에서 반나절 또는 한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중가주의 대표적 부촌인 카멜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해안으로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휴양 도시. 그래서 이 작은 마을에 고급 호텔들과 고급 식당들이 즐비해 즐길 거리와 먹거리도 넘쳐난다. 또 포인트 로보스 주립보호구역(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이나 가랜드 랜치 파크(Garland Ranch Regional Park) 등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해안에서는 카약도 즐길 수 있다. ▶17마일 드라이브 몬터레이 베이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17마일 드라이브(17-Mile Drive)로 몬터레이 베이의 그림 같은 해안선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7마일 드라이브는 몬터레이 게이트(Gate of Monterey)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이곳 입장료는 차량 당 11.25달러이며 드라이 브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드라이브 중간중간 명소에 들러 구경하고 식사도 하다 보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17마일 드라이브의 백미는 바로 페블 비치(Pebble Beach)인데 골퍼들의 성지 페블 비치 골프 코스를 품고 있는 페블비치 리조트에 들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곳에선 리조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좋고 파인 다이닝과 쇼핑할 곳도 많다. 이외에도 퍼시픽 그로브, 헤른스 넥(Hearn's Neck), 스패니쉬 베이(Spanish Bay), 론 사이프러스(Lone Cypress), 버드락(Bird Rock) 등도 들러볼 만한 명소다. 만약 보다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17마일 드라이브를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누벼보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는 매드독앤드잉글리시맨(maddogsandenglishmen.com)에서 대여할 수 있는데 일반 자전거 외에도 전기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다. ▶뭘 먹을까 몬터레이는 해안을 끼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서부 농업의 중심지인 중가주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로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했다면 맛집 순례는 필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몬터레이 베이 해산물 맛집 피시 하우스(Fish House Monterey)를 꼭 방문해야 한다. 이곳에선 랍스터, 연어, 오징어 요리가 유명한데 여기에 멋진 오션뷰는 덤이다. 또 블루 애비 레스토랑(Blue Aby Restaurant), 블랙 포 인트 그릴(Black Point Grill)에서도 오션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밤바리나 트라토리아(Bambalina Trattoria)에서는 이탈리안 요리를, 캐너리 로우 브루잉 컴퍼니(Cannery Row Brewing Company)나 알바라도 스트리트 브루어리(Alvarado Street Brewery & Grill)에서는 수제 맥주와 스테이크, 피자, 버거 등 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SeeMonterey.com 제공 이주현 객원기자해변 마을 해안 마을 스타인벡 하우스 남가주 해안
2023.10.05.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