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주춤…한인업체들 돌파구 찾아라
해외여행객 감소로 캘리포니아 관광업계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인 여행업계가 신상품 개발과 기획 상품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이민 정책이 해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대표 관광지인 라스베이거스는 여행 성수기인 6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6월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1.3% 줄었고, 항공 여행객 수도 6.3% 감소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올해 미국의 해외여행 지출이 전년보다 12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캘리포니아 관광업계뿐 아니라 한인 여행사에도 직격탄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30~40% 감소했고, 항공권 판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모국 방문과 유럽여행 등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대신 국내 여행은 증가하는 추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인바운드 여행객이 줄었지만, 로컬 여행객이 옐로스톤, 알래스카 크루즈로 몰리며 예약이 50% 늘었다”며 “3박 4일 단기 여행 수요가 늘면서 버스투어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단골 고객과 여행 마니아를 붙잡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전무는 “중앙아시아, 남미 등 기존 일정보다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가족·친구 단위 여행객이 선호하는 로스카보스 골프·휴양 상품과 모국 방문과 연계한 일본·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행이 인기”라고 전했다. 그레이스 이 춘추여행사 팀장은 “매달 색다른 테마의 일일 관광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호주 울룰루·태즈매니아·뉴질랜드·피지를 묶은 19일 남태평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소규모 여행도 인기다.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주말에 뭐하지’ 시리즈처럼 1박 2일 테마형 상품을 기획했다”며 “오하이글로우 트립, 샌디에이고 기차여행, 샌타바버라 와이너리 투어 등 남가주 명소 탐방과 자연 힐링 프로그램을 합리적 가격과 일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행사는 일반 여행상품 대신 기업체 투어 등 특수 테마 상품으로 매출 방어에 나섰다. 이문식 조아투어 대표는 “기업체 시상 투어, 컨벤션, 전시회 투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봄 서울패션위크 기간 LA 실버모델협회 단체 투어, 최대 IT·가전 전시회(CES) 참가단, 한국 주요 산업 컨벤션 참관단 모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엘리트투어는 노동절 연휴에 페블비치·샌프란시스코 골프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여행 위축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행사들의 상품 차별화와 국내·근거리 여행 활성화가 매출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업체 관광업계 해외여행객 감소 캘리포니아 관광업계 해외여행 수요 박낙희 여행 관광
2025.08.1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