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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행성 도난 사건

천문학 역사상 유명한 도난 사건이 있는데 지구의 형제 행성인 해왕성을 통째로 도둑맞은 일이다. 영국은 예로부터 대륙의 나라들과 경쟁 관계였다. 맥주만 하더라도 영국에서는 효소를 위에 두고 상온에서 발효시킨 에일(ale)을 마시지만, 독일식은 달랐다. 효소를 맨 아래에 놓고 저온 발효시킨 라거(lager)다. 참고로 지금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대체로 라거 맥주다. 미적분학의 시작도 영국에서는 아이작 뉴턴이라고 우기지만 대륙의 독일에서는 라이프니츠라고 한다.   해왕성은 태양계의 최외곽을 도는 여덟 번째 행성인데 그 발견에 엮인 일화를 소개한다. 토성까지는 맨눈에도 보이지만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사실 해왕성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갈릴레이였다. 갈릴레이는 자신이 개량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해왕성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해왕성은 역주행하기 직전이어서 정지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행성이면 항상 움직여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다면 항성일 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배경별이라고 판단한 갈릴레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다고 한다. 관찰한 타이밍이 적절치 않았던 때문이었다. 실제로는 행성이 공전하다 멈춘 후 거꾸로 돌지는 않지만, 지구에서 볼 때는 그렇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당시는 태양과 달을 비롯한 모든 행성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고 생각했었다.   천왕성은 영국의 작곡가이자 천문학자였던 윌리엄 허셜이 발견했는데 공전 궤도에 문제가 있었다. 이유가 그 바깥에 존재할지 모르는 미지의 행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측한 천문학자들은 존재할 것으로 예측되는 행성을 수학 계산으로 찾았다. 영국과 프랑스 학자들에 의해서 주도된 이 행성 찾기에서 실제로는 영국이 앞섰지만, 진행 과정에서 프랑스에 선수를 뺏겼다. 프랑스의 수학자였던 위르뱅 르베리에는 자신의 계산에서 미지의 천체가 있을 법한 곳을 지목하여 독일의 천문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에게 알렸다. 편지를 받은 갈레는 그 자리에서 해왕성을 발견했다.   해왕성의 발견은 계산에서 이루어진 쾌거였고 뉴턴의 만유인력이 다시금 증명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러자 영국의 천문학계에서는 프랑스가 행성을 도둑질해 갔다고 트집을 잡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행성 도난 사건이다.   해왕성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낸 르베리에는 제멋대로 그 행성에 자기 이름을 붙였지만 천문학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발견된 행성이 푸른 빛을 띠고 있어 바다의 신 이름이 붙게 되었다. 바로 넵튠(Neptune)인데 한자권 국가에서는 이를 의역하여 해왕성이라고 했다.   그 무렵 수성의 근일점이 자꾸 틀려 해결책을 찾던 중 르베리에는 태양과 수성 사이에도 우리가 모르는 행성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그 미지의 행성에 불칸이란 이름까지 지어놓고 또 한 번의 행성 사냥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헛물을 켜고 말았다.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수성 근일점 문제를 명쾌히 해결해 버렸기 때문이다. 박종진 작가과학 이야기 행성 도난 행성 도난 행성 사냥 행성 찾기

2026.04.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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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행성 도난 사건

천문학 역사상 유명한 도난 사건이 있는데 그것도 단순한 절도 사건이 아니라 지구의 형제 행성인 해왕성을 통째로 도둑맞은 일이다. 같은 유럽 국가지만 유럽 연합에서 빠진 영국은 예로부터 대륙의 유럽 나라와 경쟁적 관계였다. 맥주만 하더라도 영국에서는 효소를 위에 두고 상온에서 발효시킨 에일(ale)을 마시지만, 대륙의 독일식은 달랐다. 효소를 맨 아래에 놓고 저온 발효시킨 라거(lager)다. 참고로 지금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대체로 라거 맥주다. 미적분학의 시작도 영국에서는 아이작 뉴턴이라고 우기지만 대륙의 독일에서는 라이프니츠라고 한다.   해왕성은 태양계의 최외곽을 도는 여덟 번째 행성인데 그 발견에 엮인 일화를 소개한다. 토성까지는 우리의 맨눈에 보이지만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사실 해왕성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갈릴레이였다. 갈릴레이는 자신이 개량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해왕성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해왕성은 역주행하기 직전이어서 정지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행성이면 항상 움직여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다면 항성일 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배경별이라고 판단한 갈릴레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다고 한다. 관찰한 타이밍이 적절치 않았던 때문이었다. 실제로는 행성이 공전하다 멈춘 후 거꾸로 돌지는 않지만, 지구에서 볼 때는 그렇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당시는 태양과 달을 비롯한 모든 행성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고 생각했었다.   천왕성은 영국의 저명한 작곡가이자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윌리엄 허셜이 발견했는데 공전 궤도에 문제가 있었다. 이유가 그 바깥에 존재할지 모르는 미지의 행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측한 천문학자들은 존재할 것으로 예측되는 행성을 수학 계산으로 찾았다. 주로 영국과 프랑스의 학자들에 의해서 주도된 이 행성 찾기에서 실제로는 영국이 앞섰지만, 진행 과정에서 실수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프랑스에 선수를 뺏겼다. 프랑스의 수학자였던 위르뱅 르베리에는 자신의 계산에서 미지의 천체가 있을 법한 곳을 지목하여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천문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에게 알렸다. 편지를 받은 갈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해왕성을 발견했다.   해왕성의 발견은 계산에서 이루어진 쾌거였고 뉴턴의 만유인력이 다시금 증명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러자 영국의 천문학계에서는 자기네가 먼저 발견한 행성을 프랑스가 도둑질해 갔다고 트집을 잡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행성 도난 사건이다.   해왕성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낸 르베리에는 자기가 찾은 행성이어서 제멋대로 그 행성에 자기 이름을 붙이자 천문학계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발견된 행성이 푸른 빛을 띠고 있어서 바다의 신 이름이 붙게 되었다. 바로 넵튠(Neptune)인데 한자권에 사는 나라에서는 그 이름을 의역하여 해왕성이라고 했다.   그 무렵 수성의 근일점이 자꾸 틀려서 그 해결책을 찾던 중 해왕성을 발견해서 자신감이 생긴 르베리에는 어쩌면 태양과 수성 사이에도 우리가 모르는 행성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그 미지의 행성에 불칸이란 이름까지 지어놓고 또 한 번의 행성 사냥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크게 헛물을 켜고 말았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수성 근일점 문제를 명쾌히 해결해 버렸기 때문이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행성 도난 행성 사냥 행성 찾기

2026.04.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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