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가별 이동의 자유를 보여주는 2026년판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가 공개되었다. 1월 13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싱가포르가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단순한 여행의 편의성을 넘어 각국의 정치적 안정성과 외교적 위상을 반영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아시아 국가들의 독주와 유럽의 약진 싱가포르는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192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의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일본은 188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외교적 저력을 과시했다. 3위 그룹에는 186개국 접근이 가능한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5개국이 포진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 유럽 국가가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의 대부분을 점령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20년간 57계단이나 상승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공동 5위에 올라 중동 국가 중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미국과 영국의 완연한 하락세... 정치적 불안정의 신호 한때 세계 최고의 여권 파워를 자랑했던 미국과 영국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은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가 1년 사이 8곳이나 줄어들며 공동 7위로 밀려났으며, 이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미국 역시 지난해 말 한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간신히 10위로 복귀했으나,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는 1년 전보다 7곳 줄어든 179개국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니라, 서구권 국가들의 내부 정치적 갈등과 외교적 영향력 약화를 시사하는 지정학적 재편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와 함께 181개국 접근 권한으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동의 불균형 심화... 최하위 아프가니스탄과의 격차 글로벌 이동성은 지난 20년간 전반적으로 확대되었으나, 국가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최하위인 101위에 머문 아프가니스탄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단 24개국에 불과해 1위 싱가포르와는 무려 168개국의 격차를 보였다. 시리아(26개국)와 이라크(29개국) 역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헨리 앤 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케일린 회장은 여권의 특권이 기회와 보안, 경제적 참여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동의 혜택이 경제적으로 강력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들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파워는 국가 브랜드의 성적표다 여권 한 장으로 통과할 수 있는 국경의 수는 그 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신뢰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한국이 공동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국가적 신용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과 영국의 순위 하락은 전통적인 강대국들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국가 간의 이동 자유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외교적 역량 강화는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일본 세계 세계 국가별 여권 파워 헨리 여권 세계여권순위 헨리여권지수 무비자입국 외교적위상 글로벌이동성 미국여권하락
2026.01.13. 12:09
국제 법률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9일 발표한 ’2025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서 한국이 세계 3위의 강력한 여권 보유국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192개국과 무비자 협정을 체결해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여권은 미국(9위·186개국)은 물론 캐나다(7위·188개국)보다 더 많은 국가에 자유로운 입국이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은 195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2위는 193개국과 무비자 협정을 맺은 일본이다. 5위권에는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위스, 영국(190개국)이 포진했다. 캐나다는 몰타, 폴란드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캐나다 여권으로는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188개 국가에 무비자나 전자여행허가(ETA) 없이 입국할 수 있다. 하지만 부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는 여전히 비자가 필요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10년간 미국과 캐나다의 여권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2015년 2위였던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의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 캐나다도 같은 기간 4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여권의 높은 순위는 한국의 외교적 신뢰도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는 2020년 9위까지 하락했다가 2021년부터 7~8위 사이를 오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순위가 하락한 22개 여권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국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며, 과거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하위권에는 분쟁지역이나 빈곤국가들이 집중됐다. 아프가니스탄은 26개국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리아(27개국), 이라크(31개국), 파키스탄·예멘(33개국), 소말리아(35개국), 네팔(39개국)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북한은 41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세계 99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2006년 조사 시작 당시 78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순위는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위 싱가포르(195개국)와 최하위 아프가니스탄(26개국)의 격차는 169개국으로, 헨리 여권지수 19년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격차는 세계 각국의 경제력과 국제 관계의 불균형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여권 순위는 각국의 국제적 영향력과 외교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는 해당 국가의 신뢰도와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나타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과 기존 강대국들의 영향력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이 1, 2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3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5년 여권 파워 상위 10개 순위. ()는 무비자 입국 가능한 국가수 1. 싱가포르(195) 2. 일본(193) 3.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한국(192) 4.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191) 5. 벨기에,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위스, 영국(190) 6. 그리스, 호주(189) 7. 캐나다, 폴란드, 몰타(188) 8. 헝가리, 체코(187) 9. 에스토니아, 미국(186) 10.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아랍에미리트(185)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 한국 캐나다 여권 한국 여권 헨리 여권
2025.01.0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