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700달러'… 월드컵 앞두고 밴쿠버 호텔값 급등
2026년 월드컵 개막을 100여일 앞두고 밴쿠버 숙박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여름 관광객과 축구 팬들이 몰리면서 도심 호텔 객실 요금이 평소보다 크게 뛰었고 인기 숙소는 이미 예약이 상당수 끝난 상태다. 온라인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Expedia.ca)를 보면 밴쿠버 주요 호텔의 7월 숙박료는 봄 시즌과 비교해 몇 배 이상 상승했다. 4월에 약 426달러였던 오퍼스 호텔 밴쿠버의 하룻밤 요금은 7월 기준 1,72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루 숙박 요금이 1,300달러 이상 오른 셈이다. 로즈우드 호텔 조지아도 4월에는 일주일 숙박비가 약 6,800달러였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2만2,000달러가 넘는 가격이 나타났다. 팬 퍼시픽 밴쿠버 등 도심 주요 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며 페어몬트 호텔 밴쿠버는 7월 초 일부 날짜 객실이 이미 모두 예약된 상태다. 숙박 시장의 열기는 밴쿠버 시내를 넘어 리치몬드와 버나비 등 인근 도시로 번지고 있다 호텔스닷컴(Hotels.com)은 경기 기간 숙박 요금이 3월 기준가보다 3배에서 8배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숙소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시 외곽인 써리 지역의 숙박 검색량도 45% 증가했다. 올해는 월드컵 경기와 함께 크루즈 관광 시즌이 겹치면서 숙박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크루즈 시즌 동안 밴쿠버 항구에는 거의 매일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한다. 특히 7월 25일에는 하루에만 크루즈선 다섯 척이 동시에 들어올 예정이다. 올해 밴쿠버를 찾는 크루즈 승객은 약 140만 명으로 예상돼 2024년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숙소 부족이 예상되면서 단기 임대로 수입을 얻으려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에어비앤비와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밴쿠버에서 단기 임대를 운영하는 집주인의 평균 수입은 약 4,200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토론토 예상 수입 2,7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에어비앤비는 개최 도시에서 새로 등록하는 집주인에게 약 1,000달러 보너스를 제공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임대에는 규제가 적용된다. BC주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의 단기 임대를 제한하고 있다. 90일 미만 단기 임대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같은 부지 내 보조 주거 공간에서만 허용된다. 등록 비용도 적지 않다. BC주 등록비 100달러와 밴쿠버 시 허가비 1,108달러를 합하면 초기 비용이 약 1,300달러에 이른다. 써리와 웨스트 밴쿠버도 별도의 허가비를 받고 있다. BC주 정부와 밴쿠버 시는 월드컵을 앞두고도 규정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기 임대가 늘어나면 장기 임대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규정을 어기고 운영하다 적발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월드컵 기간 수요를 기대하고 단기 임대를 계획한다면 수익 구조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밴쿠버 시에서 정식 면허를 받으려면 약 1,300달러가 들어가는데 예상 수입 4,200달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플랫폼 수수료와 청소비, 세금까지 더하면 실제 남는 돈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아파트나 콘도 거주자는 시 허가와 별도로 건물 관리 규정도 확인해야 한다. 시에서 면허를 받았더라도 건물 규정에서 단기 임대를 금지하면 과태료나 퇴거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월드컵 기간만 잠시 운영하려는 경우 초기 비용과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월드컵 밴쿠버 호텔 밴쿠버 밴쿠버 숙박 퍼시픽 밴쿠버
2026.03.11.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