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선택 사항’으로 밀려났던 결혼이 다시 청년 세대의 삶의 선택지로 돌아오고 있다.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결혼을 다시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녀의 결혼을 걱정하는 부모 세대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 1,69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9만 3,657건, 2024년 22만 2,412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24년 혼인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8%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2년 이후 이어졌던 장기 하락세가 12년 만에 반전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청년 세대의 가치관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1~1995년 출생한 이른바 ‘2차 에코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며 혼인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데다, 팬데믹 이후 불확실한 사회 환경 속에서 정서적·경제적 안정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민간 영역에서도 감지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성혼 성과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4년 하반기 누적 5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5만 3천 명을 기록했다. 듀오 관계자는 “결혼을 미루기보다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자신의 결혼 조건과 방향성을 점검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관 변화는 자녀 결혼을 바라보는 부모의 역할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처럼 결혼 시기를 재촉하거나 조건을 앞세운 설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요즘 청년들은 결혼 자체보다 ‘누구와, 어떤 삶을 사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부모가 결혼을 강요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환경을 마련해주는 조력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듀오에는 미혼 자녀의 결혼을 걱정해 상담을 의뢰하는 부모들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녀의 성향과 가치관을 고려해 어떤 방향의 만남이 적합한지 점검하고, 결혼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컨설팅이 주를 이룬다. 이를 통해 자녀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결혼을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자기 주관이 강하고 개인 생활에 익숙한 자녀에게 부모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권유할 경우 자칫 강요나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자녀 결혼이 고민이라면 충분한 대화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듀오는 1995년 창립 이후 누적 성혼 5만 3,000여 건을 기록한 결혼정보회사다. 독자적 매칭 시스템(DMS)과 철저한 신원 인증으로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평균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커플매니저들이 세심한 상담과 체계적인 매칭으로 높은 만족도를 이끌고 있다. 정현식 기자결혼정보회사 혼인율 결혼정보회사 듀오 결혼관 변화 자녀 결혼
2026.02.10. 17:00
영국 속담에 ‘돈 없이 연애결혼 하면 즐거운 밤과 슬픈 낮을 갖게 된다’는 말이 있다. 젊은 혈기에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시대는 옛날에도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았나 보다. 이제 우리는 연애-결혼-출산이라는 과정이 무너진 세상에 살고 있다. 2022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자. 한국의 청년 중 65%가 비(非)연애, 그중 70%가 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했다. 프랑스 젊은이들의 성관계 횟수는 해를 거듭해 감소했다. 2006년 조사(프랑스 현지 매체 리베라시옹과 프랑스여론연구소)에서 18~24세 응답자 중 5%만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024년 조사 결과 이 수치는 28%까지 올랐다. 어디 프랑스뿐인가? 젊은이들의 ‘혼자도 벅차다’는 인식 변화는 주요 선진국의 뉴노멀로 정착했다. 혼술에 혼밥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연애산업은 호황이다. 청년 세대는 환승연애, 솔로지옥을 포함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본인은 현실적 이유로 연애에 따른 감정 소비를 원치 않지만 연애의 대리만족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의 열렬 시청자라니 묘하다. 실제 연애에 적극적인 청춘은 상대방 탐색에 과거보다 과(過)몰입한다. ‘틴더’, ‘글램’, ‘위피’ 같은 데이팅 앱 시장이 호황이다.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만 만나려는 소비자 욕구를 위해 만든 온라인 서비스다. 적절한 ‘필터링’으로 사용자를 선별하고 ‘매칭’ 과정 후에 이성 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혼인율은 줄었으나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결혼과 육아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시대에 자기에게 꼭 맞는 상대방을 선택하려는 청춘의 욕구는 커졌다. 혼인의 인기는 낮지만 젊은 층의 맞춤형 결혼 컨설팅엔 불황이 없다.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않아도 서로를 응원할 용기가 있다면 낮과 밤이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연애산업 혼인율 연애산업 호황 환승연애 솔로지옥 연애 리얼리티
2024.08.26. 20:50